딸이 수입보다 지출이 많습니다
자기 돈 다 쓰고 모자라
동생 카드를 써서 동생이 카드빚을 갚고 있습니다
좋은 말도 해주고, 겁주는 말도 해보았지만
도무지 소통이 안 됩니다
딸이 월급 타는 것은 길고양이 먹이로 다 쓰고
모자라는 것은 카드빚을 내서 씁니다
저나 남편, 동생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딸이 돈 무서운지 모르고 쓰기 때문에
매일 매일 괴롭게 살고 있습니다
결혼할 나이가 넘었는데도
아예 선도 안 본다고 거절합니다
어떻게 하면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네, 딸한테 ‘고양이 엄마’라고 이름을 붙여주세요, 별명을.
고양이 엄마. 항상 만나면
“고양이 엄마 요새 잘 지내나?
고양이 먹잇감은 잘 채워주고?
애들 양식 없어 어떻게 하노?
나도 좀 보시해줄까?”
이렇게 아주 좋게 생각하세요. 좋게.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언제 우리 딸이 정신 차릴까?” 이러지 말고
지금 정신을 차리는 것을 넘어서서 성인의 경지에 가 있어요.
사람을 넘어서서 동물까지도 아끼는, 이런 동물 애호가가 되어 있어.
그러니까 그걸 적극적으로 지지를 해주세요.
그러면 아무 문제도 없어요.
카드빚을 지는 것은 자기 사정이니까.
동생이 알아서 하겠지 뭐.
그래, 갚아주면 좋아요. 형제간에 우애도 있고 좋은 거예요.
언니 거, 동생이 좀 갚아주면 되지 뭐.
동생도 갚아주다 갚아주다 안 되면 안 갚아주겠지 뭐.
그거 걱정할 필요 없어요. 저희 형제 문제이니까.
엄마가 나설 일이 아니다. 이 말이오.
괜찮다니까 그러니까.
큰 문제 없어요. 그 정도는...
그것도 남의 돈을 쓰는 것도 아니고 자기 동생 돈을 쓰니까 괜찮아요.
자기 돈 달라면 주지 마세요.
동생 돈은 동생이 알아서 하겠지.
언니 보고
“너 동생 돈 빌리지 마라”고도 하지 말고,
동생 보고
“언니가 달라고 해도 주지 마라” 이 말도 하지 마라는 거요.
동생도 언니도 다 성인이기 때문에.
그건 자기들이 알아서 하는 거요.
나도 결혼 안 했어요.
67살 먹었는데도 아직 결혼 안하고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어.
아무 문제 안 돼.
그런 걱정 하지 마세요.
그리고 어디 가서 남을 때렸거나, 도둑질했거나, 성추행을 했거나, 사기를 쳤거나 그것도 아니고 뭐 길고양이 도와주는 건 좋은 일이에요.
나는 뭐 개나 고양이 별로 안 좋아하지만.
나보다 낫네.
“아이고 스님, 우리 딸은 좋은 일 많이 합니다.
빚을 내가면서까지 고양이 엄마 한다고...
저는 뭐 죽어도 우리 딸처럼은 못 따라가겠어요.
내가 낳은 딸이지만, 참 훌륭합니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돈이 중요해요? 고양이가 중요해요?
돈은 종이 쪼가리라고,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명인데
부처님한테 물어봐요.
“돈이 중요하냐? 고양이가 중요하냐?”
물어보면 살아 있는 고양이 생명이 중요하다 그러지.
자기가 문제에요.
딸 왔어요?
딸이 우리 엄마가 이런 사람이라고 상담을 했으면 오히려 나을 뻔했어.
어떻게 고양이 보다 돈이 더 중요하다고 그래요. 고양이가 중요하지.
고양이는 살아있는 생명이고, 돈은 종이 쪼가리인데...
자기가 문제에요.
딸은 아무 문제가 없어.
이해를 못 하는 거지, 자기가.
딸이 지나친 게 아니고 자기가 이해를 못하는 거요.
딸은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오늘 스님한테 물으니까
“아무 문제 없구나, 우리 딸은.
우리 딸 훌륭하구나” 이렇게 하고 탁 놔버리세요.
스님이 이렇게 보증을 서주잖아. 아무 문제가 없다고.
결혼 안 한 거 아무 문제가 없고, 고양이 엄마 아무 문제가 없고,
동생 돈 빌리는 거 아무 문제가 없어요.
어디 하나 범법행위 저지른 게 없어요.
(아이고... 나이가 있는데 언제까지 고양이한테만 다 투자...)
죽을 때까지 그렇겠지. 죽을 때까지.
고양이 키우고 사는 게 자기 인생이에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다니까.
왜 자기 딸을, 내가 문제가 없다는데 엄마가 자꾸 문제가 있다고 그래.
절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딱 깨달으면 다리가 수고를 안 해야 되는데
깨닫지 못하니까 다리가 고생을 좀 해야 되겠네.
매일 108배 절하면서
“우리 딸은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우리 딸은 훌륭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사랑하고 아낍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봐요. 문제가 없어요.
(자기 수입만 가지고 하면 좋은데...)
저도 북한 동포한테 식량 보낼 때 돈이 만약에 40억 드는데 돈이 20억밖에 모금이 안 들어오면 20억 빚내서 지원할까? 절반만 지원할까?
20억 빚내서 지원해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요.
(가족 문제하고 같습니까? 그 일이...)
그런데 딸은 저보다 훌륭하다니까.
나는 사람 목숨 정도만 귀하게 여기는데, 딸은 무슨 목숨까지 귀하게 여긴다?
사람을 넘어서서 고양이 목숨까지 귀하게 여기니까 저보다 훨씬 더 자비심이 넓다니까.
(예, 잘 알겠습니다.)
하하하 네.
뭐 제가 듣기로는 이래요.
“잘 알겠습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해주니 고맙습니다.
속으로 솔직하게 이런 말 하고 싶죠?
“니하고는 말이 안 된다.”
하하하.
심정을 이해하니까.
그래도 딸을 좋게 하려면
“우리 딸이 훌륭하다.”
지금부터 자꾸 이렇게 생각을 해야 딸이 훌륭해집니다.
“문제아다.” 이러지 말고.
스님이 보증을 서 주잖아요.
(제가 잘못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저 분도 지금 딸이 문제가 있다. 그러니까 뭐다?
내가 잘못키웠다. 이러니까 일이 복잡하잖아.
우리 딸은 훌륭합니다. 그러면 엄만 잘 키웠나? 잘 못키웠나?
나도 잘 키웠으니까 나도 할 일이 별로 없어. 나도 괜찮은 여자,
우리 딸도 뭐다? 괜찮은 여자, 할 일도 없어.
이렇게 좋은 길을 열어줘도
끝까지 딸은 문제가 있고,
겨우 ‘딸이 문제가 있다. 내가 잘못 키웠다’ 여기까지 왔어.
그러면 아깐 딸을 고쳐야 되겠다 하다가 이제는 자기 고쳐야 돼.
아이고, 복잡다. 복잡해...
왜 그렇게 일을 만들어서 하려고 그래요.
“우리 딸은 훌륭합니다.
스님 말 듣고 보니까 나는 내 자식 내 남편도 사랑하기가 어려운데
성인도 인간을 사랑하는 수준이지, 우리 딸처럼 동물까지는 사랑을 안 했는데,
우리 딸은 길 잃은 고양이까지 사랑하니까
아, 부처님 예수님보다 더 훌륭합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꿔버리면 아무 문제가 없다니까 그러네...
끝까지 잡고, 자기주장만 한다 이거야.
그러니까 자기주장을 좀 내려놔야 해.
자기가 그렇게 답답한 주장만 하니까
딸도 답답한 행동만 하는 거요.
그러니까 자기가 조금 유연해야 돼.
남의 말을 듣고, 귀도 기울이고, 생각도 바꿔보고,
이래야 대화가 되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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