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스님도 우리 모두를 위해 통일은 하는 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분명 우리가 아는 남북 간 갈등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남남 간의 갈등이 더 심각한 거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선제돼야 온전한 통일이 되지 않을까해서
갈등을 해소하여 화합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
인간 세상에 갈등이 없는 그런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니까요. 그거는 상상에서만 존재하지. ‘너 없으면 나 못산다’하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혼해서 부부가 되어도 갈등이 있어요? 없어요? 그런데 이 세상에 갈등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요. 갈등은 자연스러운 거요. 갈등은 자연스러운 거다.
갈등이 없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서 갈등이 더 생기는 거요. 사실은. 갈등이라는 건 자연스러움이에요. 둘이만 만나면 갈등이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부부간에도 갈등이 생기고, 부자간에도 갈등이 생기고, 이게 우리 인생이다. 이런 얘기에요. 이런 사람하고 살면서 우리가 갈등 없이 산다. 불가능해요. 갈등은 괜찮아요. 원래 사는 게 그렇게 찌지고 볶고 사는 거요. 그러니까 안 싸우게 하는 방법은 없어요. 그거 갖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말이오. 싸우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화합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니까. 본질적으로. 이 세상이.
안 될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러분들이 싸우더라도 두 부부가 같이 사는 이유가 뭐요? ‘안 싸운다’ 이거는 있을 수 없는데, 싸우더라도 같이 사는 거는 그래도 같이 사는 게 나아요? 이혼하는 게 나아요? 같이 사는 게 나으니까 같이 사는 거 아니오.
저도 처음에 이걸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같이 살려면 싸우지를 말든지, 싸우려면 같이 살지를 말든지, 이렇게 생각했는데, 그건 내가 혼자 살아서 그런 생각을 한 거요. 나중에 가만히 들여다보니까 같이 살고도 싶고, 둘이 같이 사는데 또 하나는 뭐하고 싶다? 지 맘대로도 하고 싶어. 지 맘대로 하려니까 싸우고. 그렇다고 헤어지려니까 같이 살고 싶은 욕구가 있다. 두 개를 다 가지려니까 이게, 아침에 싸우고 저녁에 같이 자고, 아침엔 또 싸우고 저녁엔 같이 자고.
그래서 둘이 싸워서 막 싸우고 났을 때는 나한테 전화해서 남편이 나쁘다 아내가 나쁘다. 이러고. 그래서 내가 아내 말 듣고 남편 욕하고 남편 말 듣고 아내 욕하면 저녁에 저희 둘이 좋을 때는 어떤다? “야, 스님이 네 욕하더라.” 이래요. 갈등이 없다. 이건 있을 수가 없어요. 갈등은 있는 거요. 그냥. 이렇게 생각을 하세요.
자, 그런 바탕위에 남북이 앞으로 갈등이 없을 수 있느냐? 남북은 통일이 되어도 갈등이 있을 거고, 통일이 안 되어도 갈등이 있을 거요. 통일이 안 되었을 때는 하자고 갈등하고, 통일이 되면 헤어지자고 갈등하고. 부부하고 똑같아요. 그래도 내가 보기에는 서로 싸우면서 찌지고 볶더라도 뭐하는 게 나아 보인다? 같이 사는 게 나아 보여요.
여러분들이 찌지고 볶으면서 같이 살 듯이. 그래서 저는 통일을 얘기하지, 통일되면 다 좋은 일만 생긴다. 이렇게 생각 안 해요. 그럼 통일이 안 되어도 이렇게 싸우고, 통일이 되어도 싸우고. 그래요. 통일이 안 될 때 싸울 때는 통일이 안 되어서 싸운다. 이렇게 핑계를 대고, 통일이 되어서 싸우면 통일만 안했으면 되는데, 통일을 해서 싸운다. 이렇게 핑계를 댈 뿐이지.
어차피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찌지고 볶고 사는 거요. 싸우는데 싸움이 어디까지 싸움이냐. 이걸 생각해야 되요. 부부가 싸우는 건 큰 문제가 안 되는데. 그게 너무 격렬해지면 어디까지 간다? 이혼까지 간다. 그 말은 공동체를 깬다는 거 아니오. 그런 것도 하나의 선택이기는 하지만, 그런 싸움은 서로에게 불이익이오.
그러니까 공동체를 안 깰 정도로만 싸워야 돼. 그러니까 지금 우리의 싸움이 우리 대한민국호라는 나라를 침몰 시킬 정도로 심각하냐? 이렇게 생각하시고, 심각하다 그러면 조금 고것만 좀 조정을 해야 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그거 뭐, 싸우는 게 그게 뭐, 그만한 일에 나라가 망하는 건 아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그건 내 버려둬야 되요.
그래서 중국 우리 교민들이 저한테 얘기하는 게 매일 TV에 싸우는 걸 보면 내일 아침에 대한민국이 망할 거 같은데, 그래도 안 망하고 계속 발전하는 게 이상하데요.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 멱살 잡고 싸우고 똥물 갖다 붓고, 악을 쓰고, 이러고 그런데도 또 굴러간다는 거요. 그래도 중국보다는 낫잖아. 안 싸우는 중국보다 싸우는 한국이 낫잖아. 앞으로는 모르겠어요.
그런데 지금 싸움이 조금 심각해져서 지나쳐서 이게 대한민국 호를 침몰시킬 위험에 있다 이런 우려가 되시면 이 문제는 푸는 게 좋아요. 그런데 이건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 인데, 남북이 분단되어있기 때문에 남한 안에 남남갈등이 생기는 거요. 통일이 되면 이 남남갈등이 80%는 없어져요.
또 문제는 남남 갈등 때문에 남북통합이 또 안 돼요. 그러니까 이게 맞물려있지, 남남갈등을, 남북을 놔놓고 남남갈등을 해소하자. 불가능해요. 동시에 해야 되요. 한쪽은 남북갈등도 해가면서 또 남남갈등도 풀어야 되는데, 핵심은 이거에요. 남북을 합하면 패가 대강 3개 있어요.
하나는 북한,
그 다음 북한과 적대하는 남한의 보수,
그 다음에 그 사이에서 북한하고 적절하게 관계를 맺고 풀어야 되지 않느냐는 세력.
이 3개가 있는데, 이 남쪽에 보수가 볼 때는 북한하고 적절히 문제를 풀어야 된다는 이 세력이 우리 편으로 안보이고 누구 편으로 보인다? 저쪽 편으로 보이는 거요. 그래서 나라를 팔아먹는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요.
북쪽에서 볼 때는 이 두 패가 다 남쪽 패잖아. 그죠? 그래서 이 진정한 대화는 남한의 적절한 중간세력이 북쪽하고 대화하는 게 대화는 좋은데, 보수 세력이 볼 때는 그걸 대화라고 안 보는 거요. 나라 팔아먹는다. 인식이 이렇게 되어있어요. 지금. 그래서 문제는 이거에요. 보수 세력이 북한하고 대화를 하면 통합이 제일 쉬워요. 그러면 중간 세력이 자기도 찬성하니까 국론이 저절로 통일이 되요.
그런데 중간세력이 북한하고 대화를 하면 대화는 쉬운데 남한 안에 남남갈등이 격화가 되요. 왜냐하면 보수가 격렬하게 이걸 나라 팔아먹는다고 종북 세력이라고 이렇게 들고 일어나니까. 그래서 선택은 두 가지에요. 이걸 화합시키고 이런다고 되는 게 아니라,
이런 상황에서도 통일이 얼마나 이로운가.
이거는 보수 세력도 다 알잖아요. 통일이 좋은지는 다 알아요. 옛날에는 남한 안에 통일 세력과 반통일 세력이 있었는데, 지금은 남한 안에는 통일 세력밖에 없습니다. 진보고 보수고, 여고 야고, 다 통일 좋다. 재벌도 노동자도 다 통일 좋다고 그러는데, 어떤 통일을 할 거냐? 경쟁국면에 들어간 거요.
북한을 없애버리고 통일하자.
흡수 통일하자.
그래도 그건 전쟁의 위험이 있으니까 좀 길게 보고 평화를 유지하면서 통일하자.
이런 통일론 갖고 오히려 갈등이 생길 수 있는데, 적대적으로 통일하자 말자는 적대적이 되고, 통일 하는 데는 동의하는데 어떤 통일을 할 거냐를 가지고 지금 문제가 생기는 거요. 그러니까 이 상황을 꼭 나쁘게만 보지 말고, 제가 볼 때는 전체 국면이 통일에 유리하게 가고 있어요. 재벌도 통일하면 이익이라는 걸 알고, 보수 세력도 통일하면 이익이라는 건 아는데, 어떤 통일에 지금 차이가 있어요.
보수는 북한 없애버리고 통일 하는 게 목표에요.
북한은 남한 없애버리고 저희가 주도권을 잡는 게 유리하겠죠.
그래서 이 둘은 늘 적대적 관계에 있어요.
그런데 현실적으로 6.25전쟁에서 봤을 때 해결책도 잘 안 나오고, 피해도 엄청나게 크지 않느냐. 그러니 남쪽이 좀 위에 있으면 북쪽을 조금 포용해서 전쟁 없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얘기하면 남쪽이 좀 중심이 되어서 하자하면 북쪽이 들을 때 기분이 좀 나쁘고, 그 다음에 북쪽을 포용해서 통일하자하면 남쪽의 보수 세력이 기분 나빠해요. 제가 합리적인 안을 내는데, 남쪽이 보수가 볼 때는 “저 자식이 종북이가?” 이런 생각이 들고, 북쪽에서는 저보고 “저 자식도 흡수통일론자가?” 이렇게 오해를 하는 거요. 그거는. 왜?
싸울 때는 자기편을 확실히 들어줘야 되는데, 자기편을 안 들어주니까. 그래서 우리가 갈등이 있는 거는 현실로 받아들이자. 그러나 통일이 이익이냐. 지금까지는 통일 하면 좋아요. 그런데 통일 안 하고도 살수는 있었어요. 즉 분단된 상태로도 지난 50년간 돌아보면 경제가 발전했어요? 안 했어요? 해 왔죠. 정치민주화가 좀 진척이 되었죠. 우리 국방이 옛날보다 튼튼해 졌죠.
그러니까 분단된 상태로도 안보도 좋아지고, 정치도 좋아지고, 경제도 좋아졌기 때문에 우리 전체에 의식 속에는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면 좋아질 거다. 이런 생각이 우리 무의식 속에 깔려있습니다. 그래서 특히 ‘굳이 뭐 이렇게 분단된 상태로도 잘 사는데, 즉 성공적이었는데, 통일 할 필요가 뭐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상황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지금은 통일 없이는
경제성장이
더 이상 안 된다는 거요.
경제가 성장할 거다. 누가 대통령이 잘하면 경제가 성장할 거다. 지금 민생 문제를 푸는데, 법 몇 개 고치면 성장할 거다. 안 됩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대에 평균성장률이 11%였습니다. 전두환 대통령 때 10%였습니다. 노태우 대통령 때 9%였습니다. 김영삼 대통령 때 7%였어요. 그런데 김대중 대통령 때 5%였어요. 노무현 대통령 때 4%였습니다. 그러니까 이명박이 “김대중 노무현이가 경제를 몰라서 우리 경제가 성장이 둔화되었다. 내가 만약에 대통령이 된다면 7%성장하겠다.”
그래서 747이라고 아직도 기억나죠? 매년 7% 성장해서 4만 불에 도달하면 우리가 세계 7위 경제대국이 된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5년 동안에 3% 성장했어요. 7%는 고사하고 5%도 고사하고 4%도 고사하고, 정확하게는 2.8% 성장했어요. 그럼 박근혜대통령이 들어와서 경제 살리겠다. 뭐 3.8%하겠다. 특히 중국 경제가 둔화되면 2%도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러면 다음 대통령이 나오면 누가 반대당에서 나오면 경제 성장하겠냐? 안 돼요. 마이너스 성장 안하면 잘하는 줄 알아야 되고, 이제 2%정도의 장기불황, 잘해야 그 정도고 잘못하면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것이 대한민국이 지금 처해있는 현실입니다. 성장 동력이 거의 다 소진이 되었어요. 국제 환경도 마찬가지에요. 그러니까 두 가지. 여러분들이 선택을 해야 돼.
20년 전에 일본은 여기에 도달해서 20년간 장기 불황을 겪었잖아요. 우리도 지금 똑같이 들어가고 있는 거요. 이미 발을 들여놨어요. 이거 대통령이 어떻게 해본다고 해결 되는 거 아니에요. 일본이 20년 동안 수상이 10번도 더 바뀌어도 해결이 안 되잖아. 그러니 이걸 우리가 받아들여야 된다. 이 정도 먹고 살면 되었지, 성장을 더 바라면 안 돼요.
그런데 그래도 우리가 성장을 해야 되겠다할 때, 유일하게 남은 거는 북한 개발밖에 없습니다. 북한 개발. 당장 북한 개발한다. 도로도 닦고 철도도 놓고 한다. 그러면 철근도 들어가고 시멘트도 들어가고. 그러려면 여러분들 젊은이들 일자리도 생겨요. 측량하려면 북한 노동자도 일자리가 생기지만, 고급일자리에 한국 젊은이들이 갈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돌아갈 수밖에 없어요.
그런데 돈 들지 않느냐. 맞습니다. 그래서 돈이 천문학적으로 든다. 이러잖아요. 그런데 이거는 투자비용이오. 소비비용이 아니에요. 철도를 놓으면 한 3조원이 들어요. 그러면 3조원이 없어지는 게 아니고, 10년 내지 20년간 시베리아횡단철도에 의해서 수송을 하면 본전이 다 빠지는 거요.
우리가 지난 50년간 돈이 부족한데 빌려서 차관하다가 다 개발을 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다 갚았잖아요. 그러니까 우리가 어느 정도 자본이 있으니까 우리 돈 갖고 투자하면 제일 낫죠. 빚질 이유가 없잖아요. 그러려면 우리가 조금 생활수준을 조금 줄일 수도 있죠. 왜냐하면 투자를 하려면 애 공부 시키려면 조금 허리띠 졸라매어야 되잖아요. 그거 하기 싫으면 빚내어서 하면 되고, 그것도 싫으면 투자를 줄이면 되는 거요.
그건 우리가 투자라는 건 우리가 조절하면 되잖아요. 그런데 그 북한개발이라고 하는. 즉 정치체제가 납북이 하나가 되나 안 되나는 별로 중요 안 해요. 사실상의 통일. 즉 거의 통합경제, 정치는 당분간 서로 싸우면 놔두고,
통합경제만 되도
경제가 살아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지금은 통일을 할 거냐. 말거냐.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고. 이런 게 아니고, 안하면 성장은 없다. 이렇게 생각을 해야 되요. 북한개발 정책 없이, 그게 되어야 동북3성에서 시베리아로 연결되는 소위 활력을 살릴 수가 있지, 그거 없이 뭐, 어떻게 어떻게 한다고 안 돼요. 중국은 점점 우리의 코밑에 따라오고, 다시 중국은 불황에 저성장으로 중국도 들어가기 시작하는데, 국제 환경이 나빠지고 있지 좋아지는 거 아니에요. 국내 인구구성, 모든 면에서 성장 동력이 거의 다 소진되었어요.
정치적으로도 마찬가지에요. 정치적으로도 남북이 대결하는 국면에서 우리가 여기서 어떤 합의, 화합, 이런 거 어려워요. 그래서 지금 우리가 민주화를 이룩했다하지만 지금 최근에 보이듯이 대통령이 제왕적 대통령이다. 이러잖아요. 대통령의 권한이 무소불위로 가잖아요. 이거
대통령의 권한을 내각으로 옮겨야 되요.
총리나 내각 장관이 어느 정도 책임을 쥐고 일할 수 있어요.
이 사람 대통령 비서관 아니에요. 지금 완전히 전부 비서관이잖아.
그 다음에 중앙정부 권력이 너무 센 거요.
지방 자치라지만 지방에 아무 권력도 없어요.
그러니까 지방사람 충청도 사람, 충청도 어지간한 건 다 충청도 사람들이 의논해서 결정하도록 지방 자치권한을 많이 넘겨줘야 되요. 이게 분권이에요. 그리고 연방식으로, 외교 안보통일 국방, 이런 큰 국가적인 것만 중앙이 관장하고 나머지는 다 지방에서 하도록. 이게 민주주의가 심화되는 거요.
민주주의 발전을 하려해도 그렇게 이 되어야, 그게 통일이 되요. 남북한 통일하자. 이거 어렵지만, 우리가
남쪽이 준 연방제가 되면
북쪽도 북쪽 하나가 들어오는 게 아니라,
함경도 들어오고, 평안도 들어오고, 황해도 들어오고,
이렇게 분산해서 연방제로 묶이면 이 남북 갈등의 문제가 훨씬 줄어듭니다.
통일도 훨씬 쉬워지고.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어야 된다.
안보도 마찬가지에요. 중국이 급격한 부상이 따르는데, 미중이 지금 패권경쟁을 하잖아요. 미국의 입장은 중국부상을 막아야 되잖아요. 미국입방에서는. 내가 미국이라도 그럴 거 아니오. 그러면 자기 힘으로 이 동아시아에 중국의 부상을 막기가 좀 부치니까 누굴 내세운다? 일본을 내세워서 패전국 일본을 이렇게 묶어 놨다가 풀어주면서 재무장관 시켜서 역할을 분담시키는 거요.
이 미일 동맹이 동아시아의 핵심이 되어버린 거요. 그럼 한국은 미국입장에서 볼 때 여기 붙으라는 거요. 그러니까 한미동맹, 미일동맹에 한국하고 일본도 군사적으로 협력을 해라. 한일 삼각 군사협력 체제를 지금 구축하고 있잖아요. 한국이 여기 참여하면, 한미 동맹까지는 원래 있었으니까 중국이 봐주는데, 일본하고 군사협력을 하면 중국을 적대한다. 중국에 한국이 적대의 서클에 참여한다. 이렇게 되기 때문에 중국은 이거 용납 못하겠다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지금 미국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거는 “너 중국 쪽에 붙을래? 한국 쪽에 붙을래. 이제 선택해라.” 이렇게까지 지금 강요하고 있는 거요. 중국은 여기에 우리가 일본하고 군사 협력하는 거 못하게 하니까, 지금 베이징에 데려다 칙사 대접 해줘요. 또 미국에 가니까 칙사 대접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물 먹여서 정신 차리게 하려고 그러고. 이런 게 지금 굉장히 치열하다는 거요. 국가적으로는 굉장한 위기에 처해있어요.
이럴 때 남북이 대결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는 우리에게 선택여지가 별로 없어요. 안보 때문에 한미일 군사동맹 체계로 참여 안할 수가 없어요. 북한 위험론 때문에. 남북이 조금이라도 개선이 되어서 남북이 긴장이 완화되면 우리가 한미동맹만으로 충분하지, 한미일 군사동맹 체계까지 참가 안 해도 될 수도 있다는 거요. 그리되면 중국과의 관계도 어느 정도 우호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가 있겠죠.
그런데 통일이 되면 어떻겠어요? 즉 분단된 상태로서는 미중의 경쟁구도에 우리는 남북이 미중의 하위변수로 붙어서 갈등의 현장이 된다면, 통일이 되면 어떠냐? 통일 한국이 미국과 중국의 어느 위치에 서느냐에 따라서 동아시아에 판도가 달라질 수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오히려 균형자적인 역할을 할 수가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때문에 우리의 평화만이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가 유지될 수도 있는 거요. 그러니까 안보를, 다시 안보체결해서 동아시아의 평화를 경제를 동아시아의 공동체를 구성한다면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가져올 수 있고, 이것은 다음 세기에 동아시아시대를 우리가 마련하는데 기초가 된다. 그러니까 통일 한국이 통일 한국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바로 지역과의 평화와 공동체, 그리고 그것은 인류의 운명의 중심으로 우리가 한 세기를 보고 갈 수도 있다.
그러니까 이런 어떤 비전 같은 걸 갖는다 그러면, 지금의 이런 갈등에 너무 연연하면 안 된다. 이런 것을 우리가 넘어서서 국가에 장기적 계획을 세워야 된다. 그러니까 그것을 하려면 북한이 주도할 수가 없어요. 세력이 안 돼. 미국이나 중국이 우리 대신에 해줄 수도 없어요. 우리 해방이 미소가 해주고, 우리는 그냥 소극적으로 참여했더니 어떻게 되었어요?
해방은 되었는데 뭐가 되었다? 분단이 되었잖아요. 그러면 미국이나 중국이 누구 나서서 통일을 하면 통일은 되었는데, 중국의 속국이 되든지, 미국의 속국이 되든지 이런 문제가 생긴다. 그러니까 우리가 통일을 해야 될 뿐만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야 되고. 그 다음에 우리가 좀 자주적으로 주도권을 좀 이웃나라의 협조를 얻어서 해야 되고, 우리만 한다고 되는 건 아니고. 외교가 중요하니까.
이렇게 했을 때 미래에 우리에게 비전이 있다. 이런 거를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나갈 거냐.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거는 저는 그래요. 정부가 이 여섯 개의 주변나라 중에 통일을 할 수 있는 역량은 제가 볼 때는 한국에 있어요. 대한민국에 있다. 저는 객관적인 역량 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량이 있지 북한은 안 된다. 그런데 한국은 할 의지가 없어요.
그러니까 한국이 의지를 가지면 통일 충분히 할 수 있어요. 미국을 설득해서, 미국의 그런 입장도 이해하지만, 동아시아에 있어서 한반도에 있어서는 적어도 우리의 평화와 통일이라는 이해를 미국이 지지하도록 한미 외교를 해야 되요. 종속적 한미동맹을 자주적 한미동맹으로 바꾸어야 된다. 중국에 대해서도 우리의 이러한 통일이 장기적으로 중국의 성장이나 중국의 안보에 위해가 안 된다. 이걸 어떻게 설득해 낼 거냐. 이게 문제죠.
가서 사진만 찍도 한다고 악수만 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그 한국에서 한다는 건 뭐냐? 통일이라는 건 외교고 국방이고 경제고, 정치이기 때문에, 정부가 주도적으로 해야지, 민간이 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우린 도울 수는 있지만.
그런데 다만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그 정부를 누가 구성한다? 국민이 구성할 권리가 있잖아. 그죠? 북한 같으면 안 되지만,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통일문제를 생각한다면 다음 정부는 통일을 가장 각력하게 추진할, 국가의 목표를 통일에 두는. 국가의 어떤 그런.
그러니까 외교든 국방이든 경제든 모든 것이 통일에 목표를 두고 외교를 펴고, 안보를 생각하는 이런 정부를 만들어낸다면, 통일이라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는 아니에요. 지금 전체적은 상황은 통일에 유리한 국면에 왔다고도 볼 수 있어요. 다만 지금은 통일의 기회가 왔고, 영구분단의 위기가 도래했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이걸 기회로 이용할 건지, 이거를 기회를 놓치고 위기로 받아들일 건지. 이거는 우리 국민들이 선택을 해야 된다. 제 소견은 그래요.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해요. 스님은 종교인인데 왜 그런 평화문제나 통일문제, 그런 얘기를 해요? 이렇게 질문을 해요. 그런데 제가 즉문즉설 하면 오늘 많이 해야 8명 6명 할 텐데, 이렇게 해서 1년 내내 해 봐야 몇 천 명, 몇 만 명밖에 안 되잖아. 그런데 만약에 전쟁이 났다. 그러면 몇 십만 명이 죽지 않습니까?
지금 중동의 사태가 일어나고 시리아 내전이 일어나니까 시리아 난민, 이라크 난민들이 보따리 싸서 애 업고 유럽에 가서 거지하는 거 보셨어요? 안 보셨어요? 각 나라가 누가 어떻게 처리할 거냐? 이러 미루고 저리 미루고 국경 막고. 우리 6.25전쟁 때 피난 다녀 본 여기 노인들 그 꼴 한 번 더 당하고 싶어요? 우리가? 그래서 중국을 떠돌고, 일본에 가서 괄시받고 살아야 되요?
그러니 우리가 어떤 경우에도 한반도에 절대로 전쟁이 있어서는 안 된다. 이런 자세가 좀 필요해요. 성질난다고 까짓것 한 대 때려버리지. 이러잖아요. 쟤네들이 한 대 때리면 10대 때려버리자. 그러면 그렇게 때리면 박수치고 이러잖아요. 그런데 북쪽에서 원래 없는 게 어때요? 남는 게 곤조 밖에 없잖아. 여러분도 한번 없어봐라. 그래서 자존심밖에 없기 때문에 성질나면 무슨 행패를 부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런 위험을 자초를 할 필요가 없다. 그런 면에서 나도 종교인이지만 이 개인적인 위로도 필요하지만, 이런 공동체의 위기에 대해서 경고를 해야 되고, 역사적으로도 보면, 조선왕조 건립할 때 불교를 탄합 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성계 뒤에 누가 이렇게 방향을 받아줬어요? 무학대사가. 고려왕건이 나라세울 때 누가 뒤에서 잡아줬어요? 도선국사가.
중이라는 건 원래 이해관계가 별로 없기 때문에 좀 멀리 보는 눈이 있어요. 아시겠어요? 제가 전공이 아닌데도, 이렇게 아, 지금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잘하면 기회가 되기도 하지만, 그러니까 이렇게 안내를 한다 그럴까? 경고를 하는 거요. 안 돼도 저는 상관없어요. 자식이 있나, 나야 뭐 죽으면 끝이에요.
여러분들은 자식이 있으니까 좀 신경 써야 안 될까? 그런데 내가 왜 이렇게 간절하게 얘기하는데, 저희는 자기일도 아닌 것처럼 무뚝뚝하게 이렇게. 왜 그래요? 환경이 나빠지면 기후가 나빠지면 고생할 사람 여러분 자녀 아니에요? 그런데 왜 환경운동을 내가 해요? 나는 죽으면 끝이에요. 알았어요?
그래서 대한민국은 지금 중요한 분기점에 서 있다. 과거에 연연해서 요행으로 ‘그래도 잘하면 안 되겠나?’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내외로 주어진 조건이 과거와 달라졌다. 과거는 미국이 1극 체제에서 우리가 한미동맹이 있었기 때문에 유리했는데, 지금은 미중의 경쟁체제에서 우리가 그 사이에 끼었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입장이 어렵다.
역사적으로 경험을 돌아보면, 원나라 하고 명나라 교체시기에 고려가 어정쩡하게 하다가 고려가 망했잖아. 명나라 청나라 교체시기에 명나라한테만 충성하다가 청나라의 속국이 되었잖아. 청나라하고 일본하고 교체시기에 어정쩡하게 하다가 일본의 식민지지배를 받았잖아. 일본과 미국이 전쟁하는 이 시기에 제대로 대응 못해서 다시 미소에 분단체제하에서 지금 이렇게 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했던 시기하고 지금의 시기는 큰 대륙세력이 힘의 균형이 바뀌어가는 그래서 새로운 질서를 잡는, 이런 변화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과거에 해왔던 경험에 연연하면 위기를 못 봅니다.
그래서 여러분들이 조금 더 과거 역사를 배우면서 미래를 예측하든지, 안 그러면 지금부터 한 50년 뒤에 갔다고 생각하고 지금 이 시대를 다시 돌아봤을 때, 그때는 전체 상황이 어떨까? 이렇게 생각해보면, 지금 우리가 이 시점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되냐를 알 수 있는데, 감정에 자꾸 사로잡히면, 대응이 안 돼요.
‘남북 간에 대화하자’ 이러면서 남한의 진보나 보수하고 대화를 안 하겠다. 말이 안 되잖아요. 철천지원수인 일본하고도 지금 군사협력까지 하자고 하는 판에. 6.25전쟁에 100만 대군을 보낸 중국하고 지금 수교한지가 20년이 넘었고, 대통령이 100만 중공군이 한국에 참전한 그 군대에 가서 뭐에요? 사열을 받는 이런 시대에 도래했는데, 사과한마디 안 받고도 이러고 있잖아. 그러면서 왜 제 동족인 북한하고는 용서 못 하겠다 하는 게 말이 되요? 그러니까 우리가 생각을 조금 바꾸어야 됩니다. 감정에 너무 치우치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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