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감정이 상할 때마다 인스타에 제 마음을 고스란히 올립니다
누구 보라고 올리는 것도 아니고요.
'너만 힘든 게 아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굉장히 기분이 상합니다
특히 제 친언니나 외사촌 언니, 저희 언니는 저한테 'SNS는 누구나 다 보는 건데 좀 그렇다고'요
남들 시선 때문에 제 감정을 못 올리는 게 이해가 잘 안 갑니다.
처음 겪는 일은 당사자에게는 힘든 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무조건 당연해 당연하지라고 묶어서 얘기 듣는 게 싫습니다.//
자기 힘든 얘기 하고 남이 반응 안해도 된다며요?
우리 다 잘 들었습니다.
우리 반응 안 하기로 했습니다. ㅎㅎ
우리가 반응하면 또 자기 성질날 거 아니오.
언니가 얘기해도 성질내는데 스님이 얘기하면 더 기분 나쁠 거 아니오.
그래서 저도 말 안 할래요.
괜히 말하고 욕 얻어먹기 싫어서. ㅎㅎ
...
좋겠다고 해놓고 또.. 나중에 지난 뒤에
“그렇다고 그럴 수가 있나,
스님이 애를 안 낳아보니 그런 소리하지, 너도 한번 키워봐라”
또 이런 얘기 할 거 아닌가? ㅎㅎ
SNS에 올리면 다른 사람이 볼 수 있어요? 못 보게 되어 있어요?
그럼 보라고 올린 거 아니에요?
...
만약에 내가 옷을 벗고 싶으면 방 안에서 혼자 벗으면 되지
길거리에서 벗는 것은 보라고 벗는 거 아니에요?
내가 길거리에서 옷 벗어놓고
“왜 보냐고? 왜? 너 보라고 옷 벗은 줄 아나?”
이렇게 얘기하면 그게 말이 될까?
아니 그냥 혼자 벗고 싶으면 집에서 안 보이는데서 벗으면 되지
길거리에서 벗어놓고는 보는 사람 나무라면 어떻게 해.
자기가 다 볼 수 있는 거기다가 글을 올려놓고 다른 사람 본다고 나무라고
또 보고 한마디 하는 걸 갖고 나무라고 ㅎㅎ
언니는 그걸 보고
“야, 너만 힘드나? 다 힘들다”
자기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렇게 말하는데
자기가 안 올렸으면 그런 말 안 들었을 거고.
언니는 언니 인생이 있고 언니 견해가 있는데
그걸 보고 자기 느낀 소감을 말하는데, 언니도 자기 느낀 소감을 말하는데
왜 자기는 힘들 때마다 그렇게 자기 맘대로 글을 올리듯 말을 하고
언니는 그 소감을 말하지 마라, 이게 모순 아닌가?
..
그런데 자동차를 처음 운전하는 사람은 힘들죠. 잘 모르니까.
자기가 운전면허 땄다고 자랑하면 운전 이미 오래 하고 있는 사람은 뭐라고 그럴까?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그렇게 생각 안 할까?
애 키우는 사람은 힘들지만, 애 다 키운 사람은, 다 겪은 사람은 지나놓고 보니까 별거 아니거든요.
뭐든지 다 지나놓고 보면 별거 아니오.
이 세상에는 지나놓고 봤는데 별건 없습니다.
제가 단식을 70일까지 해봤거든요. 49일도 해보고, 30일도 해보고, 20일은 매년하고
어떤 사람이 단식 일주일하고 링거 꽂고 병원에 실려 가면 내가 우스울까 안 우스울까?
그러겠죠.
그런데 별거 아니다. 지나놓고 보면 별거 아니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려운 것도 이해가 돼요.
왜냐하면 단식을 해보면 일주일이 힘들거든요. 일주일이.
적응하는데 힘들다는 거요.
그때 막 죽을 거 같고 그렇지.
지나버리면 고비를 넘겨버리면 큰 문제는 안 돼요.
힘들지는 않아요. 배가 고픈 건 똑같지만.
그러니까 자기가 힘들다, 애를 키우고 있으니까 힘들다, 어떤 일을 당해서 힘들다
자기 말도 맞고
지나놓고 본 사람 입장에서는
“그거 뭐 별거 아니다. 너만 하나? 대한민국 사람 다 하는데, 여자들이 다 하는 일인데”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그러면 거기 안 올리면 언니가 그런 말을 안 하지.
언니는 보이니까 그런 말을 하는 거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든 내가 신경을 안 써도 돼요.
거기 올리고, 누가 말하면 신경을 안 쓰면 되는데 자기는 신경을 쓰잖아.
보라고 올려놓고, 볼 수 있는데 올려놓고
본다고 지금 난리를 피운다, 이 말이오.
그게 좀 모순이오.
남한테 간섭을 안 받으려면 거기에 올리지 말고
글을 쓰는게 힘들면 나 혼자 보는, 그냥 타이핑만 하면 되지 않습니까?
내 일기장에 저장을 손으로 쓰라는 게 아니라 타이핑쳐서 거기에 저장해서 나혼자 보면 되고
SNS에 올린다는 것은 결국은 남이 볼 수 있는 데다 올린다는 건
남이 본다는 거예요.
보면 사람들이 의견이 있다는 거예요.
의견을 말할 자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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