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법륜스님의 하루

[법륜스님의 하루]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외도를 했습니다. (2023.10.13.)

Buddhastudy 2023. 12. 20. 18:50

 

 

결혼 25년째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아내의 화난 모습을 보는 것이 귀찮고 무서워서

늘 크고 작은 거짓말로 방어하며 살아왔습니다.

아내의 잔소리와 화난 모습에 점점 화를 쌓아갔고

아내가 화를 심하게 냈을 경우에는

아내 앞에서 가위로 제 손을 찍는 등 자해를 하였습니다.

정신과를 다니며 상담을 받고 약물 복용을 하였지만

아내에게는 거짓말을 반복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아내에게 회사에서 일한다는 거짓말을 하며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외도를 하였고

결국 아내에게 마음의 지옥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제라도 뉘우쳐 부부 상담 클리닉을 받으며 참회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아내에게 좋은 소리만 듣고 싶은 욕심에

제 인생은 늘 거짓말만 일삼아 온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 아내를 속이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질문자의 마음에 상처가 있기 때문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겁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을 행동을 하긴 했지만

본인이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된 거예요.

 

심리가 너무 불안하니까

거짓말을 하든지, 술을 먹고 잊어버리든지, 바깥에 가서 딴짓을 하든지 해서

어떻게든 살려고 한 겁니다.

심리가 불안한 것을 해결하려고 그렇게 몸부림을 친 거예요.

 

윤리 도덕적으로 보면

질문자가 부인한테 나쁜 짓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심리적으로 보면

아내한테 상처를 받아서 자신감이 없어지고 도망을 가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자기 나름대로는 그게 사는 길이었어요.

 

아직 남을 때리거나 죽이지는 않았고

남의 물건을 뺏거나 훔치지는 않았고

외도는 했지만 남을 괴롭히는 성추행이나 성폭행은 하지 않았고

자잘한 거짓말은 했지만 남한테 사기를 쳐서 크게 손실을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술을 먹고 취해서 남을 괴롭힌 것도 아닙니다.

 

범죄 행위를 저지른 것은 아니니

너무 죄의식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그러나 주위 사람들이 보기에는 남편이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그건 질문자의 정신적인 상처 때문에 생겨난 일입니다.

 

법원에서 판결을 내릴 때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일어난 사건일 때는

잘못에 대해 처벌하기보다는 치료를 받도록 합니다.

 

그런 점을 이용해서 나쁜 짓을 해놓고는

정신 질환자인 척하며 처벌을 면하려고 하는 부작용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정신적인 질환 때문에 생긴 문제는 처벌한다고 해결이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정신 질환은 자기 의지로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질문자도 정신 질환에 해당하기 때문에

부인한테 죄를 지었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제 정신을 차렸으니까

지금부터는 치료를 잘 받아야 됩니다.

 

과거에 잘못한 것에 대해서만 자꾸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아야 해요.

 

질문자의 심리를 살펴보면

부인에 대한 열등의식이 크게 남아 있습니다.

밖에 가서 돈을 주고 여자를 만날 때는 자신감이 생기는데

부인한테는 심리적으로 위축이 되어서 남자 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겁니다.

 

부인을 대할 때 마음이 편안해야 되고 자신감이 있어야 하는데,

자꾸 죄의식을 가지면

부인을 대할 때마다 자꾸 움츠러 들어서 관계가 더 나빠집니다.

 

죄의식은 더욱더 질문자를 위축시키니까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부부클리닉 상담을 해서

죄의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제 병인 줄 알았으니까

앞으로는 어리석은 짓을 되풀이하지 않겠다

이렇게 미래를 보고 살아야 됩니다.

 

자꾸 과거에 죄를 지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마세요.

앞으로 질문자가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부인에게도 아이들에게도 세상에게도 좋습니다.

옛날 얘기를 자꾸 하는 것은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

 

자꾸 사과하거나 남을 걱정하지 마세요.

나중에 질문자의 그런 모습을 되돌아보면

자기 위선처럼 느껴질지도 몰라요.

 

남을 걱정하지 말고 본인이 살 걱정부터 먼저 해야 합니다.

질문자의 심리는 항상 불안하고 위축이 되어 있습니다.

 

아내 앞에 서면

어린애가 잘못해서 엄마한테 야단맞는 것 같은 그런 심리 상태가 되는 겁니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할 때도 남자 구실을 못하게 되는 거예요.

 

이런 경우는 부부 클리닉을 받으면

의사가 자세하게 안내를 해줍니다.

잘못했습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이런 입에 발린 소리는 그만하고

나부터 치료를 해야 합니다.

질문자는 우선 정신과 치료와 부부 클리닉을 받는 게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