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어서 힘듭니다. (2024.08.28.)

Buddhastudy 2024. 9. 5. 19:55

 

 

저는 직장생활 7년 차로, 현재 동료들로부터 미움을 받고 있습니다.

일하던 부서가 통합되면서,

기존에 하던 업무에 더해 새로운 업무를 받아서 10주간 교육을 다녀왔습니다.

그 후로 동료들로부터 미운털이 박힌 것 같습니다.

업무가 버거워서 업무 조정을 요구했더니

제가 없는 동안 동료들끼리 회의하고

결과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식입니다.

최근에는 업무 성과로 누가 상을 받을지 정하는 과정에서

제가 상을 양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 기관에서 저를 지명하자 상사가 거품을 물었습니다.

그 모습에 박수치는 동료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 가서 진료도 받고,

높은 직급의 상사에게 보고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사무실에서 동료들과 같이 있기도 싫고

같이 밥 먹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는 것입니다.

출근할 시간만 되면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뒤에서는 제 욕을 하면서

앞에서는 걱정하는 척 말을 건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어려움을 제가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이 세상에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다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그러나 실제 세상은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나쁘고

저것이 좋으면 이것이 나쁠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경쟁하는 사회에서 한 사람이 잘나가면

나머지 사람들이 질투하는 것이 특별한 일일까요?

형제지간이거나 절친한 친구 사이도 아닌 서로 경쟁하는 사이에서는

잘나가는 사람을 질투하는 것이

일반적인 인간의 심리 현상이 아닐까요?

 

능력을 좀 덜 발휘해서

팀원들로부터 질투를 덜 받든지

질투를 좀 받더라도 재능을 더 발휘해서

능력을 확실하게 인정을 받든지

질문자가 선택할 문제입니다.

 

첫째, 동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질문자를 10주간 외부 교육에 참여시킨 것은

질문자 스스로 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상사가 교육을 보냈고, 상을 준 것도 상사가 결정한 일입니다.

질문자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는 겁니다.

그러므로 동료들이 질투할 수도 있겠구나하고 받아들이는 게 좋습니다.

 

둘째, 동료들과 화합을 해야 합니다.

동료들과 협력이 잘 안되면,

앞으로 직장 내에서 질문자의 근무 평가가 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질문자는 동료들과 같이 있기도 싫고, 같이 밥 먹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고 했습니다.

재능은 있는데 다른 사람들과 화합이 잘 안되면

앞으로 근무 평점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질문자가 승진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간부가 되기 위해서는

재능보다 인화(人和)가 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기술적 책임자는 재능이 중요하지만

전체 조직을 관리하는 책임자는 인화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질문자와 같은 관점을 가지면

더 이상 승진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질문자가 먼저 동료들을 이해해야 합니다.

제가 욕심을 내서 한 일은 아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되어 미안합니다’,

상을 받은 김에 식사대접을 하겠습니다하고

상황을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질문자가 이 상황을 극복해 내면

앞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고

여전히 동료들이 꼴도 보기 싫다면

앞으로의 진로에 큰 장애가 될 수 있습니다.

 

...

 

질문자의 말을 들어보면 다소 소극적입니다.

동료들과는 도저히 일을 못 하겠다는 것보다는 낫지만

마음 자세가 그렇게 소극적이면 앞으로 일을 그만둘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게 마음 자세가 소극적이면

계속 긴장하게 되고, 회사에 가기 싫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참고 견디다가 시간이 지나면 터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을 좀 적극적으로 바꾸셔야 합니다.

 

직장 동료 사이에서는 누가 조금 잘나가면

질투하는 게 보통의 인간 심리입니다.

내가 좀 잘나가니까 동료들이 질투하는 거구나하고 이해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죄를 지은 일은 아니니까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잘나가는 기념으로 식사도 한 턱 내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면 좋겠어요.

보통은 누군가 잘되면 처음에는 박수를 쳐 주지만

그 사람이 다시 잘못되면 고소하다!’ 하고 말합니다.

그것처럼 질문자도 이번 일을 통해서

세상살이가 다 좋은 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세상은 이것이 좋으면 저것이 나쁘고,

저것이 좋으면 이것이 나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들을 이해하면 스트레스가 안 생깁니다.

 

이게 다 질문자가 잘나가서 생긴 문제 아닙니까?

이 세상에는 못나가서 생기는 문제가 얼마나 많은데

잘나가서 생긴 문제를 갖고 질문자가 괴로워할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질문자가 잘나가서 생기는 일종의 부작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00가지의 일이 다 잘 되고

잘못되는 일이 하나도 없기를 바라는

질문자의 욕심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입니다.

한두 가지 정도의 나쁜 일이 생기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받아들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