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어떤 사람도 자신에게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개인이 간절히 원하고. 또 자신이 믿는 신에게 부처님에게 나름대로 도와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기도를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그런 불행이 덜 일어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적인 삶은 내가 원하지 않는 그런 불행한 사건이 간혹 일어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쩔 줄을 몰라 해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거 같은 그런, 혼이 빠졌다 할 정도의 그런 혼란을 겪습니다.
이게 우리 인생에서 안 일어났으면 좋지만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 이럴 때도 우리는 인생의 중심을 잡고, 자기 인생의 중심을 잡고 살아갈 수 있다면 인생이 행복할 수가 있고, 이럴 때 중심을 잃어버리고 방황하게 되면 우리의 삶은 늘 괴로움과 즐거움이 반복되는 윤회를 거듭하게 됩니다. 수행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게 수행이 아니고, 어떤 불행이, 내가 원치 않는 일들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끄달리지 않고 거기에 자기중심을 잡고,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 이것을 수행이다. 이렇게 말을 합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런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도 우리의 한 노력이고, 또 그럴 때 어떤 사건이 설령 일어나더라도 그것을 능히 이겨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도 또한 우리들의 노력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건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을 ‘세상을 좋게 만든다. 불교용어로 말하면 정토를 건설한다. 정토 세상이다.’ 이렇게 말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자기중심을 잡고 행복을 유지한다. 이거를 수행이다. 그렇게 말합니다.
그러니 오늘 여러분과 제가 얘기하는 것은 이 두 가지를 다 우리가 해야 됩니다. 쉽게 얘기하면 농사를 지을 때, 좋은 씨앗도 선택해야 되고, 밭도 잘 가꾸어야 된다. 밭을 잘 가꾼다는 것은 환경을 좋게 만든다는 얘기고, 좋은 씨앗을 선택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좋은 씨앗이 되도록 다듬는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씨앗이 좋으면 똑같은 밭이라도 수확이 더 날 수 있고, 밭을 잘 가꾸면 똑같은 씨앗이라도 수확을 더 만들 수 있다. 그런데서 이 씨앗을 개선하는 거를 인이라고 그러고, 밭을 개선하는 것을 연이라 그래요. 그래서 인연과보다 이렇게 말하죠. 이 둘이 다 중요합니다.
그런데 종교는 주로 모든 것을 개인의 책임, 씨앗만 중요시하고 밭을 중요시 하지 않고, 세속은 즉 사회운동이라는 것은 밭만 중요시하고 씨앗을 중요시하지 않는 것과 같다. 즉 이 세속은 늘 세상 탓하고, 또 종교는 주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를 합니다. ‘죽고 사는 것도 다 네 문제다. 네 운명이다.’ 이렇게 얘기하죠. 이것도 치우친다. 한쪽으로 치우치는 얘기고. 모든 게 다 세상 탓이다 하는 것도 한쪽으로 치우치는 얘깁니다. 이 둘이 함께 가야 한다. 이런 얘기에요.
그래서 오늘 여러분과 제가 대화하는 것은 그 중에 어느 쪽에 비중이 더 높을까요?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자. 더 좋게 만들자. 밭을 더 잘 가꾸자.’ 이런 얘기의 비중보다는 오늘의 이 대화는, 똑같은 환경에서라도 당신이 어떤 관점을 갖느냐에 따라서 행복도를 더 높일 수가 있다. 즉 자기 씨앗을 더 아름답게 가꾸자. 즉 종자를 개량하자. 이게 수행입니다. 오늘의 얘기는 아마 그런 비중이 더 높다. 이걸 사전에 말씀드립니다. 안 그러면 모든 건 자기하기 나름이다. 이렇게 너무 한쪽으로 몰아가버리면, 우리가 안전한 세상 만들기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가 다 있는 중에 오늘 개인의 문제들은 주로 개인이 어떻게 노력을 하면 이 같은 조건에서도 조금 더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이 비중이 더 높다. 이걸 사전에 전제하고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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