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넌 또 그걸 실수를 하냐? 차근차근 살펴보면 찾을 수 있는데, 그거하나 못 찾니?
오늘도 건너편 김 부장님 자리로 불려가 크게 한소리를 듣는 저는
소위 말하는 ‘멀티태스커’입니다.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이나 인터넷으로부터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습니다.
멀티태스킹은 틀렸다고 말이죠.
다양한 일을 한꺼번에 처리하는 과정에서
뇌의 의식과 정신이 분산되어
많은 실수를 일으킨다고 하죠?
그런데 말이죠, 저 진짜 억울합니다.
물론 제가 여러 일을 한 번에 관리하다가 실수를 종종하고 있는 건 알지만
제가 어디 멀티태스커가 되고 싶어서 되었나요?
솔직히 말해서 회사에서 자기 일에만 신경 쓰는 그런 속 편한 사람들이 어디 있습니까?
아침에 출근해서 어제 밀린 잔업을 처리하려고 컴퓨터를 켜면
마케팅 부서 박 대리님이 매출 정리하라고 엑셀 파일 보내시고
매출 정리하고 있으면 직속 상사 최 대리님이 뉴스레터 정리하라고 하시고
뉴스레터 정리하려고 하면 30분 후 회의에 쓸 자료 복사 요청이 들어오고...
이렇게 업무가 많은데 적어도 잠이라도 집에서 자려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멀티태스커가 되어야 하는 게 저 같은 말단 직장인들의 현실입니다.
멀티태스킹이 비효율적이라고 백날 떠들면 뭐합니까?
그마저 없으면 제 시간에 업무 마치기는 ‘하늘의 별 따기’인데...
그런데 이런 저에게도 희망이 하나 생겼습니다.
인간의 인지 능력을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 스리니 필레이가 슈퍼태스킹이라는 전략을 소개했기 때문이죠.
이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사람들은
멀티태스커와 비슷한 업무 처리 속도와 함께
현저히 적은 오류율을 보입니다.
물론 이 전략에 특화된 두뇌를 자긴 축복받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 같은 사람들도 그들이 쓰는 전략을 이용하면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네요.
그 전략은 바로 ‘업무 합치기’와 ‘자주 피드백하기’입니다.
우리들은 매일 엄청난 양의 업무를 떠안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묶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를 픽업하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거래처에 들러서 미팅을 하는 게 오늘의 업무라면
거래처에 들른 후, 근처의 마트에서 장을 본 뒤, 아이를 픽업하는 식으로 여러 업무들을 하나로 묶어 손쉽게 스케줄을 관할 할 수 있는 거죠.
하루에 할 일 리스트를 미리 장성해 놓고
묶을 수 있는 업무를 사전에 파악하면 더욱 더 도움이 되겠죠?
또한 ‘슈퍼태스커’는 ‘멀티태스커’와 다르게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아닌 어떤 일에서 다른 일로 전환하는 시간이 매우 짧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그들이 자주 하는 일은
자신이 바로 직전에 하던 일을 되돌아보는 겁니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스스로 피드백을 자주 하면서
뇌가 전체적인 업무 흐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거죠.
저처럼 매일 지친 몸을 이끌며
밀려드는 일들 속에서 헤매고 있으실 여러분들!
내일부터는 한 번에 모든 일을 신경 쓰는 멀티태스킹이 아니라
실수도 줄이고 속도도 높이는 슈퍼태스킹을 통해
‘일 잘 한다’ 소리 한번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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