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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비타민C]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 시 - 꽃을 받은 날 | 행복한 아침 되세요!

Buddhastudy 2025. 2. 11. 19:38

 

 

꽃을 받은 날

 

제가 자란 일도 없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꽃을 보내시다니요.

내내 부끄러워하다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꽃을 사이에 두고

우리는 다시 친구가 되는 거라고.

우정과 사랑을 잘 키우고 익혀서

향기로 날리겠다는

무언의 약속이

꽃잎마다 숨어 있는 거라고.

 

꽃을 사이에 두니

먼 거리도 금방 가까워지네요.

많은 말 안 해도 더욱 친해지는 것 같네요.

 

꽃을 준 사람도, 꽃을 받은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 되는 이 순간의 기쁨이

서로에게 잊지 못할 선물이군요.

 

사랑한다는 말, 고맙다는 말

침묵 속에 향기로워

새삼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