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에 가면 엑스레이에 모든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까. 그런데 마음으로 생긴 병은 안 나타나는 거예요. 몸에 이상증상이 생겨서 덩어리가 잡히는데도 엑스레이는 그게 아무 이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하잖아요. 요즘 과학이 많이 발달하고, 의학이 많이 발달을 하는데도 불구하고 규명이 안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마음병, 즉 화병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이 어디냐 하면 절입니다. 절에 오시면 모든 부분을 다 내려놓으시는 거예요. 옛날에 어떤 스님이 한분 계셨습니다. 이 스님이 스트레스가 너무 강하신 아주 노스님이시니까, 대게 보면 노스님들이 보면 점잖아야 되잖아요. 옛날에 우리 양반 기질이라는 게 있었어요? 없었어요? 양반이 되면 걸음도 잘 걸어야 되고, 그냥 속이 부글부글 끓는데도 화를 낼 수가 있어요? 없어요? 없잖아요. 양반이기 때문에.
그렇듯이 과거에 우리 스님들도 보면 그런 노스님들이 많이 계셨거든요. 그래서 아주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서 도저히 육신의 병이 와서 움직일 수 없는 그런 상황에 있었습니다. 그때 어느 제자비구니가 큰 스님이 그런 마음의 어떤 고통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고, 그 비구니 스님에게 가서 그 노스님을 앞에 놓고 뭔 춤을 췄냐하면 꼭두각시 춤을 춘거에요.
그런데 그 꼭두각시 꿈이 너무나 해학적이고 너무 재미있어서 신나게 노스님이 꼭두각시 춤에 취해서 한바탕 웃고 났더니 그 병이 싹없어졌더라는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 스트레스라는 게, 자기표현을 다하지 못하는 부분이 병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무척 많습니다. 그래서 여러분, 이 우울증이라든가 이런 화병을 많이 앓고 있는 사람이 누구냐 하면 거의 내성적인 사람들이에요.
내성적인 사람은 자기표현을 합니까? 안합니까? 안 해요. 그런데 그걸 사람들은 착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것은 착한 겁니까? 안 착한 겁니까? 그건 안 착한 거예요.
속까지 완전히 다 비워서 이해를 해야 진짜 착한 건데,
속은 꽁하고 있으면서 겉만 웃고 있으면
그것은 내가 볼 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죠.
그래서 지금 이런 고통을 받고 계시는 분도 그런 병의 일종이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합니다. 툭툭 털어버리고
이 세상 아무 의미가 없는 거예요.
공수래공수거라.
이 인생 길지도 않은 인생,
올 때 우리는 아무것도 가져온 게 있어요? 없어요? 빈손으로 왔어요.
갈 때 가져가는 거 있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런데 우리가 다른 게 하나 있거든요.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오는데도 주먹을 쥐고 옵니까? 펴고 옵니까? 쥐고 오거든요. 욕심이에요. 욕심.
그런데 갈 때는 다 살아보고 날 때는 펴고 죽어요? 쥐고 죽어요? 펴고 죽어요. 아무 것도 못 가져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그게 우리 인생인데 뭐 그리 집착할 일이 있겠습니까?
그냥 있는 그대로 길지 않은 인생,
앞서가지 말고 생각이 고통을 만드는 고로,
그 생각까지도 내려놓을 수 있는 수행을 하는 겁니다.
기도 하는 거예요.
여러분, 잘 생겼다고 폼 잡지 마세요. 늙어지면 똑같아요.
키 큰 거 찾지만요, 살아보면 큰놈이나 작은 놈이나 똑같아요.
그렇지 않나요?
출세요? 젊었을 때 얘기지 늙어서 경로당 가면 그게 그거야.
차라리 내가 상전에, 출세를 안했으면
경로당을 가든 양로원을 가든 가는 곳마다 편안한데,
내가 이 육신이 있고, 건강할 때 출세께나 해놓고 나면요, 갈 때가 참 없어요.
그러니까 이 세상은 살아보니 별거 아니더라고 하면
그때부터는 어떻게 살고, 다 놓고 살아야 되는 거예요.
공수래공수거라. 인생,
살아있을 때 자존심으로 돈 벌려고 애쓰고,
자존심으로 출세하려고 애 썼고
자존심으로 얼굴 예뻐지려고 애쓰지만
잡아 째고 꿰매고 해도 비켜갈 수 없는 게 우리 인생인고로,
인생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면
오직 남는 것은
관세음보살 부르고 부처님 가까이 들어서
스님 법문 듣고 상담하고,
그래서 이 세상 모든 부분이 다 그런 거라고 잘 소통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시고
열심히 정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세상 아무것도 가질 게 없어요. 다 그런 거예요.
그리고 여러분, 없다고 기죽지 마세요.
기죽어 있으면 누가 퍼주나요?
있다고 폼을 잡지 마세요.
그냥 줄 일이 아니거든. 폼 잡을 일도 아닌 거예요.
그냥 세상이 다 그런 고로, 너무 병들지 말고,
있어도 하루세끼, 없어도 하루세끼.
옛날에 우리는 못 먹으면
복지관이고 시청이고 도와주는 것 없었는데,
요즘 못 먹고 있으면 시청에서 도와줘? 안 도와줘? 도와줘요.
복지관에서 도와주고,
세상에 조금만, 욕심만 내려놓고 나면 살만한 게 세상인데,
뭣 때문에 가슴 답답한 인생을 살겠습니까?
가슴 답답할 때는요, 뭐 하면 되요? 관세음보살 부르면 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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