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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밥은 좀 까칠하죠.
맛은 둘째 치고 소화에 부담이 되는 분들도 있고요.
현미밥은 반드시 꼭꼭 씹어서 천천히 드셔야 됩니다.
입에서 가루를 만들어버리겠다는 생각으로 30번 이상.
그래서 오늘 저는 여러분께 발아현미밥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발아현미는 말 그대로 현미를 발아시킨 겁니다.
즉, 싹을 튀운 거지요.
여러분, 엿기름이라고 하는 보리 길금을 보신 적 있으시죠?
그건 발아보리고요,
그것처럼 쌀의 싹을 틔운 겁니다.
근데 흰쌀은 싹이 안나죠.
씨눈까지 싹 까버렸기 때문에.
싹 틔우려면 현미라야 싹이 틉니다.
현미밥이 까칠한 이유는
그 누런 속껍질 때문이거든요.
근데 현미를 발아시키면 그 과정에서 이 속껍질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래서 식감이 좋아지고, 소화에도 부담 없는 상태가 돼요.
현미에는 피틴산이라고 하는 물질이 있어요.
이게 미네랄의 흡수를 억제한다.
칼슘이나 철분 흡수를 억제하니까 골다공증이나 빈혈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이건 좀 상상이 지나친 거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현미의 피틴산은 몸 속에 들어가면 필요에 따라서 이노시톨로 분해됩니다.
이 이토시톨은 세포가 에너지를 잘 만드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요,
지방과 콜레스테롤 대사에도 관여하고요,
인슐린 저항성을 낮춰주고,
그래서 지방간과 당뇨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어요.
그런데 현미의 피틴산이 이노시톨로 변하려면
우리 뱃속의 대장 안에 피틴산을 분해시킬 줄 아는 미생물이 충분히 있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장내미생물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들은
현미밥을 먹으면 가스가 많이 차고, 배가 불편해질 수도 있어요.
그래서 제가 발아현미밥을 추천하는 겁니다.
현미가 발아되는 과정에서 이 피틴산을 분해시키는 효소가 활성화 됩니다.
그래서 피틴산이 이노시톨로 바뀌는 거예요.
장속에 들어가기도 전에...
곡물의 씨앗이 싹이 날 때는요,
아주 신비한 화학적, 물리적 변화가 일어납니다.
예컨대 콩나물도요, 그냥 콩에는 비타민C가 거의 없지만,
콩이 콩나물이 되면, 없던 비타민C가 확 생겨나요.
현미도 발아되면서 전에 없던 영양소들이 막 생겨납니다.
특히 비타민B1, B2 등의 비타민 B군이 더 강화됩니다.
비타민 B군은요, 여러분이 TV 광고에서 자주 보게 되는 피로회복제,
그것의 주성분이에요.
그냥 흰쌀밥을 먹으면 혈당이 빨리 오르면서 밥 먹고 나서 막 늘어지고 졸립지만
비타민 B군이 풍부한 현미나 발아현미밥을 먹으면 그런 현상이 없어요.
밥 먹고 나면 오히려 기운이 나는 거죠.
발아현미에는요,
백미에는 없는 아연, 셀레늄, 마그네슘과 같은 미네랄이 상당량 들어있습니다.
이게 면역력을 증가시키고, 노화를 방지하고 에너지를 만드는 성분들이에요.
또 발아현미를 먹으면요,
신경이 안정되고, 머리도 잘 돌아가고, 치매를 예방하는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바로 GABA라는 성분이 발아현미에 풍부해지기 때문이에요.
가바는 감마-아미노-부티릭산(Gamma Amino Butyric Acid)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에요.
이 물질은 동물에 있어서는 뇌에만 존재하는 아미노산입니다.
이 물질이 결핍되면 정신이 불안정해지고 정신분열증까지 생길 수도 있어서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가바를 하루에 6mg씩은 꼭 섭취하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발아현미 100mg을 먹으면 가바 9mg을 섭취할 수 있어요.
충분하죠. 대단합니다.
자, 발아현미,
그저 까칠한 느낌이 적고 소화 잘되는 그 정도의 밥이 아니고요
완전 천연 영양제입니다.
이러니 발아현미가 일반 쌀보다 몇 배씩 비쌀 만도 하죠.
햇반 있잖아요. 그 즉석밥.
이것도요, 흰쌀밥 말고 발아현미밥으로 사드셔보세요.
근데 이게 더 비싸요...
자, 그렇다면 발아현미밥을 한번 만들어 먹어보면 어떨까요?
다음 시간에는 발아현미밥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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