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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킵(KIPP) 모델 - 중산층 아이들의 성적을 따라잡는 방법 2편

Buddhastudy 2022. 5. 19. 19:27

 

 

 

이제 킵이 성공적인 모델이었다는 건 이해하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킵이 어떻게 해서 하류층 아이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일까요?

그리고 그 전에 왜 킵 이라는 학교가 설립된 것일까요?

 

우선 킵 모델이 등장한 배경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계속 강조된 사실 하나는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아이의 성적에 차이가 난다는 점입니다.

 

콜만보고서가 그 점을 강력하게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공교육을 개혁하는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인 TFA에서 활동하던 회원인 마이크와 데이브는

중산층 아이들과 하류층 아이들이 어떻게 성적 격차가 벌어지는지

학업성취도 결과 데이터를 분석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굉장히 놀라운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일반 사람들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성적 격차가 발생하는 진짜 원인이었어요.

 

다음은 미국 볼티모어의 공립 초등학교들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표입니다.

숫자들로만 보면 한 번에 파악이 안 되니까 이 표를

다음과 같이 그래프로도 표시해보겠습니다.

 

이 그래프에 따르면 아이들은 초등학교 1학년 때엔 사회계층이 다르다고 해서

학업성취에 그렇게 큰 차이를 보이진 않지만

5학년이 되었을 땐 상류층의 아이들과 하류층 아이들의 학력 격차가 무려 2년이나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하류층의 5학년 때 점수가 461점이고

상류층 3학년 때 점수가 460점으로 거의 같은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력 격차에 대한 진실을 직접 데이터로 보니까 충격적이지 않습니까?

 

여러분은 이미 콜만보고서의 결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짐작하실 거예요.

부모의 사회경제적인 수준에 따라 이런 학력 격차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래서 하류층 집안의 아이들은 성적이 떨어지게 되고

학교 시스템은 이런 아이들을 도와주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데이브와 마이크는

학업성취도 데이터를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보았습니다.

다음은 학년말인 6월에 본 학업성취도 결과와

학년 초에 본 9월 학업성취도 결과의 비교 결과입니다.

이 결과표는 학년 초와 비교했을 때 학년 말에 얼마만큼 성적이 상승했는지에 대한

증감을 보여주는 표입니다.

 

미국에서는 한국과는 달리 6월에 시험을 보고 학년이 종료가 되죠.

그래서 6월에 시험을 보았다는 것은

1년 동안 배운 것을 종합적으로 테스트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다음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9월이 되면 새 학년이 시작되죠.

 

미국은 한국과 달리 새 학년이 9월부터 시작된다는 거 아시죠?

그런데 이번 데이터를 보면 어떻습니까?

학년이 끝날 때에 보았던 시험에선 아이들의 사회계층과 무관하게

모든 아이들의 성적이 고르게 올라갔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아이들의 사회계층과는 상관 없이

모든 아이들 성적이 비슷하게 올랐음이 확인된 겁니다.

누적 총합을 보면 하류층이 189점이고, 상류층은 184점으로

학기 중엔 성적이 계층과 상관없이 다 올랐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2학년 말의 테스트 결과는

하류층 아이들의 성적 상승 점수가 가장 높았던 것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결과를 어떻게 해석할 수 있겠습니까?

 

하류층 아이들의 학업능력이 학기 중엔 떨어지지도 않았고

학교가 그런 아이들을 잘 도와주지 못하는 것도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는 거예요

다시 말해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때엔 학업적으로 다 잘 성장했던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막연하게 하류층 아이들은 공부를 못하니까 당연히 성적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추측했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 성적과 관련해선 학생들이랑 학교엔 문제가 없다는 뜻이었습니다.

 

이것은 교사들에겐 문제가 없다는 뜻도 됩니다.

콜만보고서가 나온 후로 교사들이 얼마나 실망했겠습니까?

콜만보고서는 교사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하류층 아이들의 성적을 올릴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으니까요.

 

실제로 교사들은 콜만보고서의 결과에 굉장히 낙담했습니다.

그런데 데이터를 자세히 살펴보니까 그게 아니었던 겁니다.

학기 중엔 모든 아이들이 학업적으로 고르게 성장했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은 모든 학생들의 성적이 다 올랐습니다.

학교와 교사가 실패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이죠.

 

그럼 콜만보고서의 내용이 틀린건가요?

그건 당연히 아니죠.

학업성취도 종합 결과를 보면

상류층 아이들과 하류층 아이들의 성적이

5학년쯤 되면 2년의 격차가 벌어지는 걸 이미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학력과 재력에 비례해서

아이의 성적이 결정된다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콜만보고서의 결론은 여전히 사실입니다.

 

그럼 새 학년이 시작되고 나서 실시한 9월 테스트 결과와

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인 6월 테스트 결과의 성적 증감 데이터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데이터를 보면 어떻습니까?

 

학기가 끝날쯤인 6월에 본 테스트 결과와 비교했을 때와 굉장히 다르죠?

저소득층 아이들은 학력이 전혀 늘지 않았어요.

처음 2년 동안의 1학년, 2학년 때엔 오히려 성적이 감소했습니다.

마이너스 점수가 나왔잖아요?

 

그러나 상류층 아이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학년이 높아질수록

성적이 계속 올랐습니다.

4년간의 누적결과를 하류층 아이들과 비교해보면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하류층 아이들의 4년간의 성적 증감 누적총합이 고작 0.26점인데 반해

상류층 아이들의 누적총합은 52.49점입니다.

 

이렇게 차이가 벌어지게 되면

하류층 아이들이 성적을 자력으로 극복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장거리 달리기 경기에서 거리 차이가 확 벌어지면

앞에 있는 선수들을 따라잡는 것이 실질적으로 불가능한 거랑 비슷합니다.

 

이쯤 되면 교사가 그렇게 격차가 벌어진 학생들을 도와주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집니다.

교사가 학교에서 챙겨야 하는 일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잖아요?

 

교사가 그렇게 격차가 벌어진 학생들을 도와주는 일만 전담해서 한다고 해도

격차를 줄이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인데

교사가 가진 한정적인 자원으로 그런 학생들을 어떻게 도와주겠습니까?

 

이러한 잘 보이지 않는 학교의 현실적인 사정 때문에

마치 학교가 실패하고, 교사가 실패한 것처럼 보이는 거였습니다.

학교와 교사는 맡은 바 역할을 사실은 잘하고 있었던 거예요.

 

그러면 하류층 아이들의 성적이 떨어지는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이유가 뭐겠습니까?

제가 약간의 시간을 드릴 테니 지금까지 살펴본 것을 근거로

그게 무엇인지 생각해보시겠어요?

 

, 방학 때문이죠.

학기 중엔 사회계층과 상관없이 모든 학생들이 단계적으로 학력이 성장했었지만

방학 중엔 하류층 아이들의 학습은 멈춰버리는 거예요.

하류층 아이들은 방학 때엔 학습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TV를 볼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반면에 중상류층 아이들은

방학중에도 계속 여러가지 형태로 학습을 지속했던 것이고요.

 

이미 지난 강의에서 아넷 라루의 연구가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들의 사회적 성취에 유리한 특성들을 계발하는데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자유시간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그러면 방학은 아이들의 자유시간입니까?

, 자유시간이죠.

그리고 중산층 부모들은 아이들이 방학이라는 자유시간을

하류층 부모들이 그러한 것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양한 형태로 아이들을 학습시킨다고 했어요.

 

그러면 이제 모든 정보들이 서로 딱 합이 잘 맞아서 연결이 됩니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에 따라 아이들의 성적에 차이가 나는 구체적인 이유는

방학 때문인데

아넷 라루의 연구 결과에서 나온 것처럼

중산층 이상의 부모들은 방학 기간에도 아이들이 학습이 멈춰지지 않게

지속적으로 학습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하류층 부모들은 아이들의 자유시간을 그냥 방임해버려서

아이들은 학습적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오히려 방학 동안 퇴보해버린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콜만보고서의 결과는 틀리지 않았던 것이고

그리고 우리는 성적 격차가 왜 발생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방학 때문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