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동이에게는 형제가 없기 때문에
사회성이나 인간적 발달이 느리고
가정에서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이루어 보았으므로
자기중심적이 되기 쉽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동이들은 형제자매들과 같이 살면서
더 많은 관계적인 경험을 하기 때문에
사회성이 더 좋다는 말은 하곤 합니다.
이런 말들을 외동이들이 듣는다면 기분이 좀 나쁠 거예요.
과학적 근거가 있는 이야기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외동이를 가진 부모에겐
아이의 사회성 발달과 관련해서
약간 걱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외동이가 사회성 발달에 불리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긴 하잖아요?
그리고 다동이들 부모들도 걱정이 없는 건 아닐 거예요.
왜냐하면 형제자매들은 보통 싸울 때가 많거든요.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그 녀석들은 도대체 왜 싸우는 걸까요?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 질투심 때문일까요?
이런 점들에 대한 지식을 알고 있어야
외동이든 다동이든 간에 아이를 잘 키울 수가 있을 겁니다.
이번 내용에선 형제자매의 영향력에 관한 내용을 학습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개니 드하트라는 심리학자는
만 4세 아동들이 어린 동생을 대하는 태도를 관찰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이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보다
동생에게 더 부정적이고 명령하는 언어를
7배나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서로 사이좋게 잘 지내기를 바라겠지만
일반적으로 큰 애가 동생에게 못되게 굽니다.
큰 애는 왜 동생에게 못되게 구는 걸까요?
우선 친구들은 큰아이가 같이 노는 대상들이지만 가족은 아니죠.
그래서 친구들과의 관계는 동등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친구들하고 잘 지내려면 사회적 기술이 필요합니다.
동등한 위치에 있는 상대에게서 뭔가를 얻으려면
상대에게 잘해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건 성인들의 관계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원칙입니다.
그러나 형제자매 사이에선
서로 잘해줘도 전혀 인센티브가 없습니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 없다는 거죠.
큰아이 입장에선 동생 얼굴은 하룻밤 자고 나면 또 볼 얼굴이거든요.
동생에게 잘해줘도 이득이 없다는 뜻입니다.
특히 나이가 어린 아이들은
인간관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본인에게 이득이 되느냐 안 되느냐가
아이들이 맺는 관계에 큰 영향을 줍니다.
제가 8살 때 부모님과 부모님 지인들과 야유회를 간 적이 있어요.
부모님은 야유회에 김밥을 싸가셨어요.
그리고 그 김밥을 전 너무 좋아했어요.
그래서 거기서 김밥을 먹는데 김밥 욕심에 제가 눈이 멀어서
김밥이 가득 들어 있는 둥근 찬합통을 혼자끼고
사람들을 등지고 혼자서 먹었던 거예요.
사람들을 등진 이유는 저 혼자 먹으려고 그랬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왜 그랬나 싶어요.
현재는 제가 그렇게 이기적이지 않거든요.
그때를 생각해보면 좀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런데 저와 같은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은
결국 '나한테 좋은가, 이득이 되는가' 라는 기준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거예요.
아직 인성 발달이 덜 된 아이들은 꽤나 이기적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아이들은 동물에 가깝습니다.
또 그렇게 이기적인 아이들을
사람답게 만드는 역할을 부모가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런 맥락에서 큰 애가 동생에게 잘 대해줄 가능성은 낮은 거예요.
동생에게 잘해줘봤자 이득이 되는 것이 없으니까요.
그래서 흔히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하는
“형동생끼리 사이좋게 지내야지”라는 말이
아이들에겐 그렇게 마음으로 와닿지는 않는 겁니다.
그럼 형제자매끼리 서로 왜 싸울까요?
작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큰아이가 느끼는 질투심 때문일까요?
온전히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데서 오는 그런 질투심 때문일까요?
이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드하트 박사는
콜로라도 지역의 108쌍의 형제자매를 대상으로
무엇 때문에 싸우는지 직접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인터뷰한 아이들 중 큰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이었고
작은 아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습니다.
인터뷰 결과를 보았더니
단지 9퍼센트만이 부모의 사랑에 대한 경쟁을 싸우는 이유로 꼽았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큰아이의 질투심이 큰 원인은 아니었다는 것이죠.
그럼 아이들이 싸우는 대부분의 이유는 뭐였을까요?
그 이유는 물건들에 대한 소유권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큰아이 중 78퍼센트가 그리고 작은 아이 75퍼센트가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이 과연 누구 것인가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다툰다는 것입니다.
이건 참으로 아이들스러우면서도 예상을 깨는 사실 아니겠습니까?
특히 나이차가 별로 나지 않는 연년생의 경우
모든 물건을 공유해야 하다 보니
툭탁툭탁 다툼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겠죠.
따라서 여러분이 큰 애와 작은 애가 잘 지내기를 바라신다면
집 안에 있는 물건들에 대한 소유권을
아이들에게 분명하게 해주는 것이
아이들이 서로 같이 지내는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소유권에 대한 분명한 기준이 있을 때
아이들은 서로 싸울 일이 그만큼 적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아이들이 붙어서 싸우고 있을 때엔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엉켜서 싸우고 있으면 아이들을 떼어놔야겠죠.
이때엔 말로 해서는 안 돼요.
힘을 쓰셔서 아이들을 물리적으로 떼어놓아야 합니다.
그리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중 하나는
어느 아이 하나에게 편을 드는 일입니다.
아이들이 서로 싸우는 데에는
각자 자기만의 합당한 이유가 있는 거예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부모가 어느 한쪽 편을 들어버리면
다른 쪽 아이가 감정적으로 굉장히 더 분노하게 되죠.
그래서 부모가 아이들 중간에서
합리적인 중재 역할을 잘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이 서로 때리는 일과 같은 공격적인 행동을 절대 하지 못하게
해야 하고 아이들 간에 트러블이 생겼을 때
아이들이 지켜야 하는 규칙을 정해주어야 합니다.
당연히 아이들끼리 서로 싸울 수 있지만
아이들이 스스로 트러블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필요할 경우 부모가 개입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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