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멘토·코딩교육

[인생멘토 임작가] 피노키오를 어떻게 훈육할까? - 2편

Buddhastudy 2022. 8. 4. 19:21

 

 

 

그럼 벌을 더 세게 주면 아이들이 거짓말을 더 안 하게 될까요?

아프리카 서부지역의 전통적인 식민지 학교 학생들에게

유혹의 패러다임 게임을 실시해보았습니다.

 

현지 교사들은 이 학교에서

걸핏하면 손바닥으로 학생들 머리를 때리고, 회초리로 때리거나, 꼬집는 교사들이었어요.

연필을 안 가지고 왔거나 숙제를 잘못하기만 해도

여지없이 학생들은 벌을 받는 그런 문화를 가진 학교였습니다.

 

그럼 이 학교 아이들은 유혹의 패러다임 게임에서

과연 뒤를 돌아다보았을까요?

 

, 돌아다보았습니다.

선물의 유혹이 강렬하니까요.

 

그럼 뒤를 안 돌아보았다고 거짓말을 했을까요?

, 했습니다.

 

그런데 평균 5초 안에 뒤를 돌아본 미국이나 캐나다 아이들과는

달리 이 학교 아이들은 35초에서 58초까지 뒤를 돌아보는 것을 망설였습니다.

 

이것은 이 아이들이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해

겁을 많이 내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평소에 교사들에게 혼나면서 학교생활을 했으니까요.

그러나 결국은 뒤를 돌아봤고, 그리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실험 진행자가 거짓말에 대해 물어보면

이 아이들은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게 하려고 기를 쓰고 버텼습니다.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의 혹독한 결과를 이미 경험했기 때문에

기를 쓰고 버티는 것이죠.

 

심지어 만 3세의 아이들은 훔쳐 봤지만 정답을 말하지 않고 장난감(축구공)

모르는 척했어요.

상을 받는 것보다 거짓말이 들통났을 때의 손해가 훨씬 크다는 것을

학습했기 때문인 것이죠.

 

, 핵심은 벌을 준다고 해서

거짓말이 줄어들지 않는다는 거예요.

 

거짓말이란 결국 자기방어 기제로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본능에 가까운 것입니다.

 

그래서 아이가 정직했을 때

자신이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는 안전감을 느낄 수 있어야

거짓말을 하지 않고 정직하게 말을 해준다는 것이죠.

 

따라서 부모가 아이의 거짓말을 발견했을 때

아이에게 피드백을 주는 정석은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네가 엿보았다고 해도 화내지 않을게.

사실을 말하면 엄마는 사실 그게 더 좋아하고 말해주는 것이죠.

, 아이가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동시에 자신의 잘못을 감추기보단

진실을 말해주었을 때 부모가 기뻐한다는 걸 알려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기본적으로 부모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합니다.

자신이 하는 행동으로 부모가 기뻐하고

또 자신의 존재 자체로 부모가 즐거워하는 것을 바라고 소망합니다.

 

아이는 벌을 받는 것을 무서워하긴 하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의 거짓말로 인해

부모가 언짢고 스트레스 받게 되는 일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아이는 거짓말이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학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는 선천적으로 부모를 실망시키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이 부모를 실망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면

아이가 거짓말하는 경향성이 약화할 것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이의 거짓말에 대해서 벌을 주게 되면

아이는 다음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닥쳤을 때

거짓말을 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유혹의 패러다임 실험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벌이 무서워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별로 좋은 것이 아닙니다.

 

정직하다는 것은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심리적인 특성이기 때문입니다.

 

정직함은

도덕성 수준을 나타내는 한 가지 지표이고

그래서 벌을 받지 않으려고 거짓말을 안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은 도덕적이어야 하기 때문에 거짓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죠.

 

 

이와 관련해서 제 개인적인 경험담을 한번 말씀드릴까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전자오락실에 다녔습니다.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것은 그 당시 저에게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었어요.

게임은 정말 환상적인 놀이였어요.

 

그런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 제가 전자오락실에 다니는 것을 허용해주시지 않으셨거든요.

부모님은 전자오락실이 불량배들의 온상이고

게임을 하는 것이 해롭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오락실에 가는 것을 강하게 금지하셨습니다.

 

그런데 제 입장에선

게임은 그냥 정말 재미있는 놀이 대상일 뿐이었거든요.

그런데 게임을 하지 못하게 부모님이 전자오락실 출입을 금지 시켰기 때문에

저는 부모님 몰래 다녔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물어보시면 전자오락실 안 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어느 날 제가 9살쯤 되었을 때

평상시처럼 학교 방과 후에 오락실로 달려가서 게임을 했습니다.

당시에 갤러그라는 게임을 했었는데요.

그날따라 게임이 너무 잘 되는 거였어요.

게임에서 죽지도 않고 정말 잘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뭔가 뒤가 서늘한 거였어요.

뭔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서 뒤를 돌아다보았는데

아버지가 제가 게임하는 것을 보시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보고 있다는 걸 의식하게 된 전 정말 화들짝 놀랐습니다.

 

그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현장에서 걸렸으니 거짓말도 할 수 없고

이건 빼도 박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니까 아버지가 말씀하시길

저에게 하던 게임은 마저 끝내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이미 감정적으로 놀라고 혼날 것이라는 두려움을 느끼던 전

게임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게임은 아주 빨리 끝나게 되었습니다.

 

게임이 끝나고 아버지와 전 집에 가게 되었는데

당시엔 전 제가 집에가서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상상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날 전 집에 돌아와서 아버지에게 빗자루가 부러지도록 맞았습니다.

진짜 빗자루가 부러졌어요.

엉덩이에 불이 났었죠.

심하게 맞았습니다.

전 그렇게 심하게 맞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아이가 pc방을 갔다고 아버지가 매질을 심하게 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죠.

그럼 제가 그렇게 심하게 아버지에게 맞고 나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하면

전혀 그렇지 않았다는 거예요.

 

저는 그렇게 심하게 매맞는 체벌을 받았지만

오락실 가는 걸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에겐 오락실을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와 오락실에 같이 갔지만 부모님 한테 친구네 집에서 놀다 왔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오락실에서 게임하는 것이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에

차라리 정직하지 않더라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저에겐 더 이득이었습니다.

저는 정직할 수 없는 상황에 있었던 것이죠.

 

정직하게 오락실에 갔다고 부모님에게 말하면 벌을 받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게임을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정직하다고 해서 제게 이득이 되는 건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당연히 거짓말을 할 수밖에요.

 

저와 같은 상황에 아이가 놓이게 된다면 거짓말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상황이 그렇게 행동하도록 만들어 버리는 겁니다.

 

따라서 저의 부모님은

제가 오락실을 다닌다고 해서

그런 행동에 벌을 주시면 안 되었었고요,

다른 방식으로 제 행동을 관리를 해주셨다면

더 좋았을 거예요.

 

제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도

저와 부모님 모두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이 있었을 겁니다.

저를 때리신 아버지의 행동은 잘못되었던 것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부모로서 자녀의 행동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모르셨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당시엔 지금처럼 자녀양육에 대한 지식이 많았던 시절도 아니었고요.

 

그러나 현재는 자녀양육에 대한 과학적으로 검증된 지식들이 아주 풍부합니다.

지금 제가 강의하고 있는 거짓말에 대해 연구된 지식들도 이렇게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부모들은 그런 정석적 지식을 잘 배우고

자녀를 위해 잘 적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가 아이의 행동에 잘못 대응하면

그것이 아이에게 상처로 남고 손해가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