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성질이 좀 더럽다. 주관이 뚜렷한 게 아니고. 성질이 더럽고 그런 성질을 자꾸 옹호하면 나중에 신경쇠약에 걸리고 노이로제에 걸린다. 이 말이오. 그래서 자신을 결국 버리게 된다. 그러니까 주관이 뚜렷한 게 아니고 자기 견해를 지나치게 고집한다. 이런 거예요. 그건 주관이 뚜렷한 거 하고는 달라요. 자기 생각을 버려야 주관이 뚜렷해집니다.
자기 생각을 버려버리면 다른 사람 행동에 내가 구애를 안 받게 되거든요. 누가 이래 말하든 저래 말하든 구애를 안 받게 되는 그게 자기 주관이 뚜렷한 사람이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거요. 옳고 그르고 선악이 분명한 것 같지마는 그건 다 내 생각이오. 내가 보는 세계에요. 그러니까 직장에서 만난 그 사람, 그 사람의 문제 아니에요. 내 문제지. 그 사람 문제라고 보는 한은 내 가슴에 상처만 남게 되고, 내 문제라고 봐야 되요.
지금이라도 그 사람문제라고 본다면 이건 아니에요. 그 사람 문제라고 보면서는 불경을 아무리 읽어도 소용이 없어요. 불경의 핵심이 뭐요? 공사상 아닙니까? 그죠? 일체가 다 공하다. 공하기 때문에 뭐요?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고, 맞는 것도 없고, 틀린 것도 없고, 선한 것도 없고, 악한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고, 더러운 것도 없고, 이게 불경인데. 불경을 읽으면 그렇게 돼야지 불경은 불경대로 읽고, 선악은 또 분명하고.
그런 불경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 거요. 그러니까 옳은 것도 없고 그른 것도 없는데 그 사람이 뭘 잘못했다는 거요? 그 사람이 내 뒤통수를 쳤다. 그 사람 뭐 잘못했다. 이건 다 내 생각이에요. 그 사람은 그 사람 선택대로 인생을 사는 거요. 그냥. 내 맘에 안 드는 거지. 내 가치기준에 다른 거지. 그러니까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그냥 인정하는 게 나를 사랑하는 거요.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인정하면 내가 그 사람이 이러든 저러든 내가 그 사람한테 구애를 안 받게 돼.
본인은 그 사람한테 굉장히 뭐 사과까지 받았다 하지마는 본인은 지금 그 사람한테 메어있는 거요. 그 사람의 일거수일투족에 따라서 내 희비가 엇갈리는 거요. 그 사람의 종이에요? 이 잘난 거 아니에요. 종노릇하는 거지. 그 사람을 그 사람으로 인정해 버리면 그 사람이 이러든 저러든 내가 그 사람하고 관계, 같은 직장에 다녀서 그건지 인생사는 거고 나는 내 인생 사는 건데 그 사람하고 관계가 없잖아요. 관계가 없으면 내가 자유로운 거지.
그런데 내가 지금 그 사람한테 꽉 메어 있잖아. 늘 그 사람 문제를 갖고 늘 내가 고민해야 되잖아. 뭣 때문에 내가 그 사람 문제가지고 고민하고 살아요. 그러니까 이게 바보 같은 짓이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지금 나이가 몇이오? 35, 결혼했어요? 안 했어요? 그 성질 갖고 결혼 안 하길 잘했지. 결혼하면 부인도 그렇게 이해하면 같이 살 수가 없어요. 결혼해도 부인의 인생이 있고, 내 인생이 있고, 그와 나와 자란 가정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가치관도 다르고, 입맛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고, 윤리 도덕적 기준도 다르고, 그런데 내걸 딱 대놓고 잘못하는 거 니 용서 못 한다. 이렇게 하면 어떻게 살겠어.
그러니까 이 지금 내가 옳으니, 그르니, 맞니, 틀리니 내 기준을 버려야 되요. 그걸 버려야 내가 살아날 수가 있다. 이거야. 그걸 움켜쥐고 있으니까 내가 지금 병나는 거요. 병원까지 가야돼.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사람이든 어떤 사람이 이래 말해도 그 사람 입장은 그럴 수도 있겠다. 저래 말해도 저 사람 입장에서는 그럴 수 있겠다.
지금 직장 나가요? 다른 거 준비해도 잘 안 돼요. 그러니까 이 문제부터 먼저 해결하는 게 필요해요. 어떻게 깨달음장에 한 번 다녀오셨어요? 못 갔어? 그럼 제일 먼저 거기부터 먼저 갔다 오세요. 딴 거 준비하기 전에. 거기부터 가서 자기 생각 내려놓기를 먼저 해 봐야 돼. 자기 점검을 먼저 받아봐야 돼. 그래서 내 속에 있는 화, 분노, 이게 먼저 내려놔 져야 돼. 그래야 새로운 일도 잘할 수 있고, 사람도 사귈 수 있고, 내가 남의 윗사람이 되면 아랫사람을 거느릴 수 있고, 내가 남의 아랫사람이 되면 윗사람을 공경할 수도 있고, 친구끼리는 서로 의리를 갖고 사귈 수도 있고, 인간관계를 잘 맺을 수가 있다 이 말이야. 자길 내려놔야.
그러니까 그게 우선이에요. 이 성격대로 이대로 가면 안 돼요. 이제 자기는 자기를 사랑하고 싶다지만 그게 자기를 자꾸 망치는 길이다. 이런 얘기요. 오늘 참 잘 오셨어. 이걸 계기로 해서 빠른 시일 내에 깨달음 장에 가서 자기 점검을 한번 하고 그다음에 출발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절을 많이 하셔야 돼. 절을. 틈나는 대로 절을 하면서 ‘당신이 옳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늘 이런 마음으로 절을 해야 돼.
그러나 실제 생활에서는 항상 내가 옳아요. 그러기 때문에 항상 당신이 옳습니다. 제가 부족합니다. 이렇게 늘 절을 해야 돼. 그래서 이 까르마, 업식을 바꿔야 됩니다. 사람이 인물도 괜찮은데 이 까르마 때문에 이렇게 한 평생 고생한다. 그러면 안 되잖아. 그죠? 행복하게 살아야지. 그렇게 해서 자기 운명을 바꾸어야 됩니다. 지금 이대로 가면 결과가 안 좋아요. 딱 결심을 해서 확~ 바꿔야 되요. 그래서 수련회 먼저 가야 돼.
혼자 힘으로 자기가 지금 스님 이래 한번 만나고 혼자 힘으로 자기를 극복하기 힘들어. 그래서 내가 수련회 가서 뭔가 조금 자기 점검을 좀 깊이 해야. 그리고 또 그런 맺어진 도반들이 좀 있어야 자기 공부를 객관적으로 좀 해 나갈 수 있겠다 해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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