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스님께 질문을 드렸었는데요. 스님께서 그게 다 제 마음이라고 하셨습니다. 집에 돌아가서 정토지가 눈에 띄어서 보니까 큰 스님의 <이 뭐고>에 대한 상담이 있더군요. 그것을 그날 읽었는데 저는 평소에 화두라는 것은 저하고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뭐고>도 이해가 안 되고 그래서 화두라는 것은 제 머릿속에서 멀리 던져두고 있었는데 그날 그것을 읽으니까 그 친견한 거사님이 10년 동안 화두를 받았는데 그것을 아직까지 깨지 않았다고 하니까 스님께서 말씀하시길 하룻밤만 생각해도 아는 것을 뭐 여태까지 못했느냐, 게으르고 정진을 안 했다, 이렇게 꾸중을 하시더라고요.
그러면서 제 마음속에 그것이 하룻밤 만에 할 수 있게 쉬운 건지 이렇게 의문을 가지면서 저한테 벽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뒷날 아침에 10분 명상을 하는데 순간적으로 잠이 들었는지 눈이 감겼는데 모르겠습니다. 눈이 번쩍 뜨이더라고요. 그리고 <이 뭐고> 하는 것이 각인이 확 닿으면서 생각하는 게 제 생각에 내가 내 부모 있기 이전의 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번뜩 들면서 제가 여태까지 딸 때문에, 남편 사업 때문에, 아들의 앞으로 장래 때문에 그 갑갑함이 확 사라지더라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그것에 대한 갑갑함이 없었는데 또 마음속에 뭔가 해야 될게 있는 것 같은데 뭐를 해야 될지, 뭐가 있는지 그게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2:10)
* * *
지난번에 질문이 딸 때문에 질문했다는 건 학교 늦게 가는 그 질문이었어요?
그래 지금 딸은 어떻게 됐어요?
본인은 그 문제를 갖고 어떤데?
왜 아무렇지 않게 됐어?
그런데 지금 아무렇지도 않게 됐는데 딸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똑같잖아요.
그런데 왜 옛날에는 못 견디다 지금은 괜찮을까요?
그런데 지금은 뭣 때문에 갑갑해요?
그러니까 무언가 수행을 더 해야 될 거 같다. 왜 그런 생각이 들까?
그러면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서도 또 거기 상주하면 안될 거 아니오. 그럼 거 또 올라가면 또 거기서 더 올라가야 될 거 아니오.
그러니까 더 높은 곳이, 높고 낮음이 없다는 것이 공부고, 붙잡을 것이 없는 게 공부인데. 지금 하나에 의지했다가 그것으로, 하나에 의지했는데 그 의지가 도리어 속박이 돼서 집착이 됐다가 그것으로부터 떨어져 나오므로 해서 편안함을 얻었는데. 떨어져 나와 가지고 다른 더 큰 것에 지금 의지를 하려고 하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그 붙잡으려는 생각을 놔야 되는데. 붙잡고 있던 대상을 하나 버리고 다른 걸 지금 붙잡으려고 하잖아요. 재물을 붙잡고 있다가 그건 놨는데, 딸을 붙잡고 있다가 그건 놨는데, 허전하니까 뭘 딴 걸 좀 붙잡고 싶다. 그래서 뭘 붙잡아야 되느냐? 지금 이런 질문 같은데. 붙잡으려는 그것을 놔야 된다. 공부는. 뭘 잡으려고 하는 그걸.
그러니까 붙잡으려 하는 그걸 놔야 될 거 아니오. 그런데 지금 뭘 잡으려고 하는 거는 지금 어디 머무르겠다는 거 아니오.
그러니까 지금 뭔가, 지금 마음의 상태가 어때요?
내가 왜 깝깝할까? 뭣 때문에 깝깝할까? 그것이 화두다. 왜 깝깝할까? 왜 내 마음이 깝깝할까? 이걸 연구를 해야 한단 말이오. 왜 깝깝하지? 뭣 때문에 깝깝하지? 그걸 깊이 한 번 살펴보세요. 왜 깝깝할까? 네.
지난번에 그 딸이 뭘 좀 고쳐야 해결 될 거 같았는데. 내가 화나고 짜증나는 게 다 딸 때문에 있었던 거 같은데. 다시 돌아보니까 나에게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지금 딸은 똑같은데 내가 지금 그 문제는 편안해 졌잖아요. 그럼 그 전에는 내가 나를 괴롭히는지 몰랐다 이거야. 이건 100% 딸 때문에 생긴 문제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똑같은 상황인데 지금은 괜찮다. 그런데 지금도 뭔가 깝깝하다. 그럼 이걸 뭘 해야 될 건가? 딸을 위해서 뭘 한 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지금 내가 또 뭘 해야 되느냐? 그게 아니다 이거야. 이 갑갑한 것도 또 나에게 있다. 왜 갑갑할까? 이렇게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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