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부터 먼저 얘기하면 내가 마음을 내면 내가 좋기 때문에 내가 마음을 내는 거요. 내가 상대를 이해하면 내 마음이 편안하고, 내가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내 마음이 답답하니까 내가 이해하는 마음을 내는 거요. 그 상대를 위해서 내는 거 아니에요. 나 편하자고 내는 거요. 나 편하자고. 상대를 미워하게 되면 내가 괴로워지니까 그 상대를 이해하면 내가 마음이 편안하니까 내가 내는 거요. 그러면 왜 나만 내야 되나? 이렇게 생각되면 내지 마세요. 내지 않으면 자기가 괴로워지지.
이것은 이렇게 마음을 내면 죽은 뒤에 천당에 간다든지 복 받는다. 이런 얘기가 아니에요. 원리가 그렇다는 거요. 내가 그렇게 마음을 내면 내가 좋아진다.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이 인생이 괴로운 거는 자기 관점에 서서 자기 의견을 고집하고 상대를 고치려고 하니까 인생이 피곤한 거요.지금. 여러분들, 딴 사람 얘기하는 거 들어보면 자기는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는데, 들어보면 어때요? 세상살이 수많은 가운데 하나잖아. 그죠? 요즘 만약에 주식투자를 많이 하지 않습니까? 부동산 투자를 많이 하잖아요.
그러면 모든 투자한 사람들이 계속 돈을 벌어야 되요? 버는 사람도 있고 잃는 사람도 있어야 되요? 버는 사람도 있고 잃는 사람도 있어야 되겠지. 그런데 그러니까 평균적으로 보면 어~ 누가 돈을 잃었다 해도 크게 뭐, 돈 벌려고 하다가보면 잃는 게 당연하죠. 또 대학 시험 치는 애는100만 명이고, 대학 정원은 50만 명이라면 50만 명 떨어져야 되요? 안 떨어져야 되요? 떨어져야 되요. 달리 길이 없단 말이오. 그 당사자들은 굉장히 큰 문제지만, 여러분이 볼 때 별 큰일 아니잖아.
요즘 곧 있으면 보궐선거 되어가지고 또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떨어지고 하는데 그 선거하는 사람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거 같은 큰일이잖아. 그지? 여러분이 볼 때는 별일 아니지? 그 떨어졌다고 죽을 일이에요? 아니잖아. 으흠. 그런 것처럼 나만 쳐다보면 굉장히 큰일 같지만, 그냥 드러내놓고 보면 큰일은 없어요. 이 세상에. 그러니까 내가 나에게 사로잡히게 되면 이게 큰 일이 되는 거요. 그래서 내가 상대를 이해하고 보편적인 생각을 갖게 되면 내가 어떤 상황이 되도 편안해 질 수가 있다. 이런 얘기요.
그런데 내가 나한테 사로잡혀서 내 고집대로 하려면 조그마한 일도 굉장히 큰 일이 되어버려요. 그래서 내가 괴롭다. 그래서 내가 상대를 이해하라는 거요. 뭐 하기 싫으며 안 해도 되요. 그러니까 남편 좋으라고 남편 이해하라는 게 아니에요. 나 좋으라고 이해하라는 거요. 나 좋으라고. 그럼 내가 남편, 어차피 그렇게 생긴 거 이해 안 하면 어떡케 할 거요? 요번에 미국 갔더니 어떤 분이 이렇게 질문을 해요. 손을 번쩍 들더니 “스님요, 스님은 왜 자꾸 여자만 자꾸 참회하라고 그래요? 남자 좀 하면 안 돼요?” 이래. “남자하면 되지.” 이러니까. “그럼 남자들 좀 보고 참회하라고 그래요.” “남자들 참회 좀 해라.” 그런다고 뭐가 해결이 되요?
내가 그랬어요. 우리 어머니도 여잔데, 내가 여자 편들지 뭣 때문에 남자편 들어? 내가 이랬어. 스님도 남자니까 남자 편드는 거요? 그래. 그래서 내가 우리어머니가 여자라서 여자 편들어요. 내가 이랬더니, 그러니까 질문하는 당사자편을 들어서 얘기하는 거요. 질문하는 당사자. 만약에 남편이 나한테 질문을 하면서 아내 때문에 못 살겠다 그러면 어때요? 그런 아내를 어떻게 할 거요? 길은 두 가지요. 안녕히 계십시오. 하든지 내가 맞추든지. 달리 길이 없잖아. 아내 좀 뜯어 고치면 안 돼요. 고쳐라.
그게 고쳐지면 물을게 뭐가 있어요? 그런데 나한테 물을 때는 안 고쳐진다는 얘기 아니요? 그죠?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고칠 생각을 내려놔라.이 얘기에요. 그래서 자기 자신도 고치려고 하는데 잘 안 고쳐지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가 남을 고쳐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숫제 여러분이 세상은 고치기가 쉽습니다. 알았어요? 제일 고치기 어려운 사람이 누구다? 남편과 아내요. 남편은 아내 고치기 어렵고, 아내는 남편고치기 어렵고. 내가 그래서 대신 고쳐주잖아. 남편들을 위해서 아내 고쳐주고, 아내들을 위해서 남편 고쳐주고, 자식들을 위해서 부모 고 쳐주고 그러지.
숫제 제가 얘기하면 말을 더 잘 들어요. 그런데 보살님도 내가 얘기하면 듣지 남편이 얘기하면 절대로 안 들어요. 그런데 당신 남편도 당신얘기하면 절대로 안 들어. 그래서 나한테 부탁해서 “좀 고쳐주세요.” 이러고 싶지만, 나는 그렇게 남 부탁받고 절대로 안 해줘요. 그래서 내 생각을 바꾸고 내 생각을 넓히면 내가 좋기 때문에 고치라는 거요. 첫 번째 질문 뭐였어요? 아하~ 잡념이 많다. 질문하는 보살님만 그런 게 아니고, 여기 앉아있는 사람 다 그래요. 백화점 정도가 아니라 저 우주까지도 왔다 갔다 해요. 으흠.
어린 시절 왔다 갔다 했다가, 저 우주로 왔다 갔다 했다가, 소설책을 왔다 갔다 했다, 본 영화를 왔다 갔다 했다가, 옛날 애인 하고 놀았다가 뭐~왔다 갔다 하는 거요. 괜찮아. 그건. 큰 문제 아니에요. 그럴 때 이렇게 봐야 되요. 아하. 내 속에 늘 이런 번뇌가 일어나구나. 일상생활 속에선 잘못 느끼지. 지금도 계속 그게 일어나고 있어요. 그런데 지금 이렇게 생방송이 세다보니까 그 녹화방송이 지금 눌려서 밑에 있거든요. 눈만 딱 감고 귀만 딱 막고 생방송만 꺼주면 그게 금방 올라와서 이렇게 노는 거요.
그러니까 아~ 내가 참 번뇌가 많구나. 첫째 이렇게 알면 되지 이걸 없애야 된다든지. 나는 왜 많냐 라든지. 이렇게 할 필요가 없다. 두 번째 참회를 할 때 기도문이 뭐요? 그러니까 100일기도를 어떻게 하느냐 이거요? “수능에 걸리게 해주세요.” 지금 이렇게 기도해요? 그러니까 기도를 그렇게 엉터리로 하니까 자꾸 번뇌가 생기지. 으흠. 그러니까 아이를 생각할 때는 수능기도를 할 때 그 공부하기 싫은 아이, 그 공부 시험에 막혀서 불안한 심리 있잖아. 엄마가 더 불안할까? 애가 더 불안할까? 애가 더 불안하지.
“그러니까 그런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이런 기도를 해야 돼. 그래야 애가 공부를 안 해도 농땡이를 쳐도 불안해해도 그 마음이 내가 이해가 돼서 그래그래 그럴 수도 있다. 이렇게. 안정을 시켜줄 수 있단 말이오. “내일 모래 시험인데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텔리비나보고.” 심리가 불안하니까 텔리비 앞에 서 있단 말이오. 무슨 말인지 아시겠어요? 그 마음이 이해되면, 같이 좀 옆에 앉아 있다가 “아이고, 공부하기 힘들지? 맛있는 거줄까?” 이렇게 대화를 조금 하다가 “그래도 며칠 남았으니까 어떻게 해야 될까?”
“그래도 힘드는 건 이해가 되지만, 그래도 해야 안 되나? 어떠노? 그래도 시험 안칠 수는 없잖아.” 이렇게 얘기하면 조금 있다가 올라가지만, “내일이 시험, 모래 시험인데 너 지금 뭐하는 짓이야? 엄만 죽어라고 기도 다니는데, 네가 이래서 되겠어?” 이런 식으로 하면 애가 올라가기는 올라가죠. 올라가서 기분이 좋으나? 나쁘나? 기분이 나쁘니까 문 잠그고 침대 가서 누워서 자버린단 말이오. 그러니까 실제로 도움이 안 된다는 거요. 그래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를 해요.
그럼 애가 떨어졌다 해도 애가 시험을 못 쳤다 해도 그 마음이 이해되는 기도를 했기 때문에 “괜찮다. 그래 내년에 한번 더하면 되지.” 이렇게 된단 말이오. 그거 갖고 초조불안 안해지고, 저를 바꾸겠습니다. 그런 말 쓰지 마. 그래서 아이를 이해하겠습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두 번째는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세요. 아이가 성격이 좀 강하다하면 내가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아이가 성격이 강하거든요? 그러면 “내 성격 죽이겠습니다.” 이런 다고 그게 되는 게 아니란 말이오.
남편한테 숙이면 내 성격이 저절로 그게 부드러워지는 거고, 그게 아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그 문제는 “내 성격 바꾸겠습니다.” 든지 “강한 성격 버리겠습니다.” 이러지 말고, 남편한테 “아이고 여보, 제가 자꾸 세워서 미안합니다. 제가 참회합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란 말이오. 그러면 내가 남편한테 참회기도를 하면 어제 생활을 가만히 절하면서 생각해보면 참회할 일이 많아요? 없어요? 많지. 또 “아이 마음을 이해하겠습니다.”할 때도 아이 마음을 이해하는 게 실제로 이해를 안 하는 게 많잖아. 그지?
그런 거 하나하나에서 “아이고 내가 그것도 놓쳤네. 아이고, 얼마나 공부하기 싫으면 텔레비봤는데 내가 그거 또 야단쳤네.” “아이고, 남편이 또 뭐라고 뭐라고 하는데 ‘네 알았어요. 여보’하면 되는데, 또 내가 어쩌구 저쩌구 또 했네.” 요렇게 내가 참회를 하면 딴 생각들이 들어올 여가가 별로 없어요. 으흠. 그렇게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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