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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보관소_ 지구와 충돌할 소행성에 대한 이야기

Buddhastudy 2024. 5. 6. 20:22

 

 

여러분 혹시 NEO가 뭔지 아세요?

네 새로 나온 아이돌 그룹은 아니고요.

바로 Near Earth Object(NEO) 지구 근접천체라는 건데요.

 

그러니까 우리 지구가 있는 태양계에는

작은 천체들이 무수하게 많이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그 숫자가 워낙 많지만

다행히 전에 얘기한 것처럼

대부분이 빈공간이라서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낮은데요.

 

NEO는 그중에서 지구에 근접하고

미래에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가진 천체들 리스트입니다.

에이, 그럼 뭐 그런 위험한 천체는 얼마 없겠네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현재까지 발견된 NEO는 거의 2만 개에 육박합니다.

이건 완전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니 문석벼락

아니 뭐 하여간 우주 돌멩이를 맞을 수 있는 크기의 천체가

2만 개에 달한다는 건데요.

이 천체들 중에 상당수가

지구와 공전 궤도가 겹치는 천체들입니다.

 

이렇게 들으면 무섭긴 하지만

우주는 사실상 100%에 가까운 빈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는 덕분에

이 중에 지구와 달 사이로 날아오는 천체는

1년에 한 개 두 개 정도 있을까 말까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충돌 가능성 있는 천체는 없다고 봐야 됩니다.

갑자기 안심이 되죠?

그러면 안 되는데.

 

안심이 될까 봐, 또 조금 겁주자면

첼라빈스크 운석 기억하시나요?

2013년에 러시아에 떨어졌던 운석이었죠.

참고로 알려드리자면

이 운석은 NEO에 포함되지도 않았습니다.

정말로 말 그대로 마른 하늘에 날벼락

아니 돌덩어리를 맞은 상황인 건데요.

 

나사는 인류 보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지름 1km가 넘는 NEO의 최소 90%를 발견했다고 밝혔지만

지름 100m의 소행성만 떨어져도

그 일대는 정말 난리가 날 겁니다.

 

2013년에 러시아에 수많은 재산 피해를 입혔던, 이 소행성의 크기는

불과 직경이 20m밖에 안 됐습니다.

만약 서울에 100m급의 소행성이 떨어진다면

그것만으로 서울 시민의 최소 수백 명이 죽거나 다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0m처럼 작은 소행성은

현재의 기술로는 지구 궤도에 근접하기 전에

발견이 안 되는 게 문제죠.

 

네 뭐 그럴 확률은 없겠지만

언제든지 자다가 갑자기 머리 위로 이 돌덩어리가 떨어져도

그렇게 크게 이상할 게 없는데요.

 

어떤 사람은 첼라빈스크 운석이 떨어질 때

굉장히 큰 소음이 났으니까

소음이 들리면 피하면 된다, 이렇게 주장하기도 하는데

안타깝지만 운석이

음속보다도 훨씬 빠른 속도로 지표면에 떨어지기 때문에

소리를 듣기도 전에 돌덩어리를 맞겠죠.

 

그래도 뭐 100m 이하의 크기 천체가 큰 피해를 줄 가능성은 적습니다.

그럼 그거보다 큰 천체 중에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천체가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있습니다.

근 미래에 우리가 가장 걱정해야 되는 천체는 아포피스입니다.

이 천체는 무려 300m급의 크기를 가진 NEO인데요.

무엇보다 지구와 궤도가 상당히 겹치고

2029년에 지구 대기권과 인공위성 사이를 통과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지구를 비켜 지나갈 예정입니다.

 

네 물론 이때의 충돌은 없습니다.

그런데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이 천체가 지구 옆을 지나갈 때

지구 중력으로 공전 궤도가 바뀌게 되는데요.

 

만약 특정 지구 궤도를 이 천체가 지나가게 된다면

2036년에 하와이 제도에 충돌한다고 합니다.

정말로 후덜덜하죠.

 

다행히 최근 관측으로 확인된 결과에 따르면

이 천체가 지구에 충돌하기 위해 지나야 하는 지구 궤도는

200m만 오차가 발생해도

2036년에 지구와 충돌하지는 않는다고 하네요.

 

천문학자들은 하필 그 궤도를 지나갈 확률이

1%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네 이 정도 확률은

당구 초보자가 당구를 쳐서

3쿠션을 성공시킬 확률보다도 낮은 정도인데요.

문제는 그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는 거죠.

 

그리고 이 아포피스는

지구와 공전 궤도가 점점 겹치기 때문에

근 미래가 아니라

언젠가는 지구에 부딪힐 운명을 지니고 있다고 봐도

거의 무방합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중국이 2029년에

아포피스가 지구에 근접할 때

이 소행성 탐사에 나선다고 하는데

괜히 또 엄한 소행성 궤도에 영향을 줘서

지구에 충돌하고, 뭐 이런 일이 일어나진 않겠죠.

 

참고로 이 소행성이 충돌할 때 에너지는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수천 배 정도 강하고

도시 국가 하나를 잿더미로 만들 정도의 에너지량을 지녔습니다.

 

300m 크기의 소행성 위력이 이 정도인데

공룡을 멸종시킨 9km 크기의 소행성의 위력이 얼마였을지

정말 상상도 힘드네요.

 

그러면 근 미래 말고 좀 더 스케일을 넓혀서

먼 미래에 지구와 충돌할 예정인 천체는 없을까요?

 

1950AD라는 천체가 있는데

이 천체는 아포피스가 발견되기 전까지

지구와 충돌할 확률이 가장 높은 천체였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2880년까지

지구에 충돌할 확률은 매우 낮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2880년에 지구와 충돌할 때

그 충돌 확률이 200분의 1 정도 되는 천체일 뿐만 아니라

직경이 무려 2.1km의 크기를 가진

인류 멸종 시나리오가 가능한 정도의 대형 천체이기 때문에

이런 천체에 계속 대비해야 될 걸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엔 좀 무서운 얘기였는데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공간은

무수히 작은 입자나 돌멩이로 이루어져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작은 돌맹이 크기의 입자들은

매번 지구 대기권에 충돌하고 있습니다.

 

그걸 우리가 볼 수 있는 게 유성우인 거죠.

다만 크기가 5m도 안 되는 천체들은

이렇게 대부분 대기권에서 증발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소행성 충돌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포피스를 제외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