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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과학]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야기...

Buddhastudy 2024. 5. 2. 19:31

 

 

인터스텔라에서 유일하게 등장하는 딜런 토마스의 시다.

죽음을 좋은 밤으로 표현하며

순순히 죽음을 받아들이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의 죽음을 막으려는 영화 속 박사들의 마음과

죽음을 두려워하는 인간의 마음을 잘 대변한 이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게 했다.

 

왜일까?

왜 우리는 죽음을 두려워할까?

우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왜 두려울까?

 

뇌가 하나인 샴쌍둥이를 보았다.

한 명이 음식을 맛보면

다른 한 명이 마치 자신이 먹은 것처럼 그 음식의 맛을 느낀다.

 

한 명이 눈으로 뭔가를 보면

다른 한 명도 뭘 보고 있는지 안다.

그들은 하나의 사람처럼 느끼지만

마치 2명인 것처럼 말을 한다.

 

한 명은 타티아나, 한 명은 크리스타

하나의 시각, 하나의 미각, 하나의 촉각, 하나의 뇌,

그리고 2개의 나.

 

세상에는 손가락이 12개인 사람이 있다.

팔 다리가 3개인 사람도, 심지어 젖꼭지가 3, 4

똘똘이가 2개인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들의 특정 신체 부위가 2개라고 해서

2명이야라고 말하지 않는다.

 

이들은 2명이라고 하지 않으면서

이들을 2명이라고 하는 이유는

이들의 겉모습이 두 명처럼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뇌가 1개일지라도 몸통이 2개가 있다면

우린 그들을 둘로 나눠 부른다.

왜냐하면 두 명처럼 보이니까.

 

그리고 마법처럼 그들도 마치 그들이 2명인 것처럼 대답한다.

사람들이 2명인 것처럼 대하니까.

 

이 신비로운 생명체는

하나의 뇌에 2개의 몸이 붙어 있다.

그렇다면 하나의 뇌에 3개의 몸이 붙어 있으면 어떻게 될까?

4개의 몸이 붙어 있다면 100개의 몸이 붙어 있다면

하나의 뇌에 80억 개의 몸이 붙어 있으면 어떻게 될까?

80억 명의 내가 탄생하지 않을까?

 

라는 존재가 탄생한 이유는

머릿속에 뇌가 있어서가 아니다.

내가 탄생한 이유는

라고 부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는 뇌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는 생각에서 나온다.

 

마치 보이지는 않지만 초록색 종이를 돈이라고 부르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이 가상의 것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실재하게 되어버린 것처럼

사람들은 이 몸을 나라고 부르며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내가

우리의 머릿속에서 실재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가상이 사람들을 기쁘게도 하고 슬프게도 하는 것처럼

나라는 가상도 사람들을 기쁘게, 또 슬프게 만든다.

 

라는 건 언어가 만들어 낸 가상의 존재다.

사실 이건 우리 모두 봐왔었다.

두 개의 언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각각의 언어를 쓸 때 성격이 달라진다는 것.

내가 외국어를 마스터하기 시작할 때 생기는 또 다른 나,

심지어 사투리를 쓰던 사람이

서울에 올라와 서울말을 쓰기 시작하기만 해도

또 다른 내가 나온다는 걸 우린 잘 알고 있다.

라는 건 말로 만드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짜 나는 뭘까?

언어를 없앤다고 해도

이 세상을 느끼는 나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게 뭘까?

 

모든 게 빅뱅에서 시작되었다는 걸 우리는 알고 있다.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에너지가

빅뱅과 함께 만들어졌다고 한다.

 

지금 존재하는 모든 것은

빅뱅 때 생성된 태초의 에너지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걸 알까?

왜 세상은 없지 않고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이 있음을 느낄 수 있을까?

우린 죽은 상태와

잠을 자고 있는 무의식 상태를 제외하고는

의식을 통해 세상을 느낀다.

 

우리는 이 세상의 존재를 의식할 수 있지만

정작 이 세상을 느낀다는 그 의식이라는 건

볼 수도, 들을 수도, 느낄 수도 없다.

왜냐하면 우리 자신이 의식’,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고통 그 자체였다면 고통을 느낄 수 있겠는가?

우리가 생각 그 자체였다면 생각을 느낄 수 있겠는가?

우리가 고통에 있음을 안다는 건

내가 고통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는 것이고

생각이 있음을 안다는 건

내가 생각이 아니라는 걸 안다는 것이다.

몸이 있음을 안다는 건

내가 몸이 아니라는 걸 안다는 것이다.

 

깊은 잠에 들면

시간도, 공간도, 생각도, 몸도 느낄 수 없다.

잠은 진짜 우리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우리는 시간이 아니다.

우리는 생각이 아니다.

우리는 몸이 아니다.

 

방금 말한 이 모든 게

내가 아니라는 걸 안다면

잠과 죽음은 아무런 차이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내가 만든 가 사라질 것이라는 생각에서

고통이 생긴다.

하지만 진짜 사라질 것은 없고

이미 무라는 것을 안다면

고통이 생길 수 있겠는가?

 

진짜 나는 뭔가?

진짜 나라는 건 없다.

없음이야말로 진짜 나.

 

어둠이 있어야 빛을 볼 수 있는 것처럼

무에 우리는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게 바로 세상이 없지 않고, 있는 이유다.

 

사람들은 물질세계에서

삶을 통제하기 위해 라는 것을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통제하지 못한다.

 

그대는 잠을 통제할 수 있는가?

그대는 죽음을 통제할 수 있는가?

 

봄에 꽃이 피는 것처럼

가을에 잎사귀가 떨어지는 것처럼

바다에 파도가 치고 그 위에 태양이 뜨는 것처럼

모든 것이 그러하듯

나타났다 사라지듯

우리는 그걸 통제하지 않는다.

 

매일 밤 잠을 자는 건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죽음은 두려워하는 이유는

저 바깥에 있는 물질과 나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생각이나 기억, 감정이나 몸과 같은 것들과

나를 동일시했기 때문이다.

 

저 끊임없이 변화하는 것과 나를 동일시한다는 것은

아직도 꿈을 꾸고 있는 것과 같다.

 

생성됐다 소멸되는 저것들이

내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그게 바로 영원히 사는 것이다.

그게 바로 꿈에서 깨어난 것이다.

 

사실 잠은 매일 우리에게 이걸 알려주고 있었다.

매일 우리에게 힌트를 주고 있었다.

 

라는 가상의 이야기가 이야기라는 것을 깨닫는다면

다음에 죽을 때는

잠을 자듯 편하게 죽을 것이고

다음에 잠에서 일어날 땐

새 생명이 태어나듯 찬란하게 일어날 것이다.

 

이게 과학이 아닌 것 같아 당황스러운가?

과학은 여기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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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영상 재미있게 보셨나요?

 

개인적으로 이 영상은

저에게 정말 정말 큰 기쁨을 준 영상이고요

여러분도 제가 깨닫게 된 이 귀중한 이야기가

와닿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영상은 흐름출판에서 <꿈의 인문학>이라는 신간이 나와

제작해 보았습니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싯다르타 히베이루 교수가

19년 동안 꿈과 수면에 대해

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집대성한 내용이

이 책에 모두 담겨 있습니다.

 

-왜 우리는 꿈을 꾸는가?

-정신 이상이라는 건 혼자 꾸는 꿈과 같다.

-창조를 이루어내는 수면과

-욕망과 감정을 드러내는 꿈,

-그리고 태몽과 꿈의 일기까지.

 

320만 년 전 오스트랄로 피테쿠스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밤을 책임져왔지만

아직도 미스터리한 영역인 수면과 꿈에 대해 연구하며

인간의 무의식을 탐구하고

문화와 역사, 그리고 뇌의 기능까지 들여다봅니다.

 

박문호 박사님과 과학커뮤니케이터 궤도님이 강력 추천한

<꿈의 인문학>

우리 인류가 평생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시간 동안

도대체 무엇을 하는지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저는 이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