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에 제가 즐겨했던 명상 자세 중 두 가지를 말씀 드렸는데요.
오늘은 바르고 편안하게 누워서 하는 명상 자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누워서 하면 금방 잠이 들어 버려서
명상이 안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괜찮습니다.
잠이 들면 주무시면 됩니다.
몸에서 잠이 필요하기 때문에 잠이 드는 것이고
충분한 수면은 지친 몸과 마음을 바르게 정렬시켜 줍니다.
금방 잠이 들어버리든 아니든 간에 잠들기 직전의 명상은
여러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엄청나게 큰 가치가 있는데요
왜냐하면 잠들기 직전의 명상은 자는 동안
우리의 무의식에 스며들어 세포를 변형시키기 때문이에요
깨어있는 낮 시간 동안 우리는 의식을 통해 많은 선택과 의사결정을 한다고 여깁니다.
하지만 우리의 선택과 해석과 의사결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의식이죠.
잠들기 직전에 품었던 생각이나 심상은
의식이 잠드는 밤 시간 동안 무의식에 작용을 하는데요
이 시간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는 훨씬 쉽게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무의식을 바꿔놓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잠들기 직전의 이 명상을 정말 좋아했는데요.
익숙해지면 명상을 하다가 잠이 들어도
잠 속에서 명상의 의식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점점 더 가능해집니다.
중간 중간 뒤척이며 깰 때도 잠들기 직전에 했던 명상을
다시 자각할 수 있다면 더 좋습니다.
잠들기 직전의 명상을 수면도중 이리저리 돌아누울 때도 유지하고
아침에 잠에서 깨어날 때도 유지하는 거죠.
즉, 명상의 주제를 밤새도록 지속해서 품고 있는 겁니다.
주제는 아주 다양합니다.
자신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심상 이미지일수도 있고
건강을 위한 치유 명상일 수도 있습니다.
일상에서 필요한 선택과 결정을 위한 명상일 수도 있고
누군가를 위한 기도 명상일 수도 있습니다.
몸 속 에너지 흐름을 느끼며 에너지체에 집중하는 명상일 수도 있고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일 수도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무엇인가?’
‘시간은 존재하는가?’
‘무의식은 어디에 있는가?’
‘에고는 어떻게 작용하는가?’
이런 질문들을 화두처럼 품고 명상을 하다가 잠이 드는 거죠.
그러다 깊은 잠이 들면 자각이 사라집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어 숙면을 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다 얼핏 잠이 깨어 돌아누울 때는 질문을 다시금 생각해 냅니다.
이 질문을 품고 명상을 하는 듯 잠을 자는 듯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대로 유지합니다.
일어나서 물 한잔을 마실 수도 있고 화장실에 다녀올 수도 있지만
그 또한 괜찮습니다.
완전히 잠이 깨어버렸다면
영성 책을 꺼내 읽으셔도 좋고 영성에 관한 영상을 시청하셔도 좋습니다.
음악을 들으셔도 좋고 고요한 새벽명상을 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다 졸리면 또 누워서
소망을 품든 질문을 품든 명상을 하다 다시 잠이 들어도 됩니다.
결국 잠자리에 들면서부터 다음 날 일어나 활동을 시작할 때가지
밤새도록 나라는 존재는 명상 속에 잠겨있는 것입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나라는 존재 전체를
명상이라는 욕조에 푹 담그고 있는 거죠.
하루가 가고 한 달이 가고 일 년이 가고
그렇게 세월이 가면서 명상은 더 무르익어 갈 것이며
자각은 점점 더 선명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품고 있던 질문이 익고 익으면
바람 한 자락에 깨우칠 수도 있고
풀벌레 소리 한 자락에 깨우칠 수도 있는 때가옵니다.
그러니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명상의 형태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나라는 존재 전체가 얼마나 명상 속에 잠겨서 익어 가는지가 중요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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