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아들이 의대에 합격했는데 진심으로
축하하는 마음이 안 생겨요. 제가 문제일까요?”
이런 질문을 주셨는데요
질문에 대한 답부터 드리자면
“아뇨. 문제 아니에요.
충분히 그런 마음 들 수 있고 그런 마음 들어도 괜찮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런 속담이 있다는 건 이런 마음이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있는 보편적인 정서라는 거죠.
사람에 따라서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내가 특별히 나빠서도 아니고 문제가 있어서도 아닙니다.
하지만 이 마음이 너무 커서 나를 많이 힘들게 한다면
해결하시는 게 좋겠죠.
힘들면 자신도 모르게 말과 표정에도 화나 짜증이 묻어 나오게 되는데요
그러면 내 아이나 남편도 힘들어집니다.
친구 아들이 의대에 합격했는데
왜 우리 가족 마음이 불편해지고 불행해져야 할까요?
생각해보면 이게 더 속상한 일이에요.
물론 알면서도 잘 안되는 게 마음이긴 한데요
이런 마음을 해결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허용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내가 왜 이런 마음을 먹지? 나 나쁜 사람인가 봐.’
이렇게 자신을 분별하고 판단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허용해 보세요.
‘내가 진심으로 축하해 주지 못하고 있구나
괜찮아~ 토닥토닥~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렇게요.
그런 다음 축하하지 못하는 마음 뒤에 숨겨진 자신의 진짜 마음을 살펴보세요.
‘내가 왜 진심으로 친구를 축하해 주지 못하는 걸까?’
‘내가 친구를 진짜 사랑한 것이 아니라 경쟁의 대상으로 생각했구나
경쟁심 시기심 질투심 이런 감정 때문에 힘든 거구나’
혹은 ‘고생한 내 아이가 안쓰럽고 아이의 미래가 불안해서 그렇구나.
불안감과 두려움 때문에 힘든 거구나’
또는 ‘아이와 나를 동일시하면서 아이의 실패가
나의 실패로 느껴져서 자존심이 상했구나
자존심과 열등감 때문에 힘들었구나’
이런 식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 감정들을 찾아서 이름표를 붙여보세요.
질투, 시기심, 경쟁심, 불안감, 두려움, 자존심, 열등감…
이런 감정들을 부정하거나 억누르려고 하지 마시고
다섯 살 어린아이를 대하듯이 안아주세요.
다섯 살 아이가 질투나 불안감을 드러내 보일 때 어떻게 하죠?
윽박지르고 혼내시나요?
그럴 수도 있지만 억누를수록 아이는 해결되지 않은 감정 때문에 더 힘들어지겠죠.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고 토닥여주면
아이는 서러운 감정이 풀리고 다시 뛰어놀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하듯이 내 감정들도 부드럽게 인정하고 안아주고 허용해 주세요.
감정들도 아이들처럼 내 마음속에서 뛰어놀고 있는 에너지입니다.
그런 다음 흘려보내시면 되는 되요
잘되지 않으면 주무시기 전에 누워서 눈을 감고 상상을 해 봅니다
상상 속에서 각각의 종이에 자신을 힘들게 하는 감정을 한 개씩 써 보세요
이 종이를 한 장씩 시냇물이나 바닷물에 흘려보내도 좋고
불에 태워버려도 좋고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도 좋습니다.
상상 속에서 하는 일이니 편하게 느껴지는 방법으로 하시면 되는데요
한 번에 안 되면 일주일쯤 해 보시면 내면의 마음 에너지가 변해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여기서 좀 더 나아가고 싶다면
상상 속에서 친구에게 축하 카드와 꽃다발을 건네 보세요.
마음이 내키지 않고 거부감이 들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오랜 시간 붙잡고 있지 마시구요
하루에 3분 정도만 꾸준히 해보셔도 좋습니다.
상상 속에서 이 행동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러워지면
현실에서의 마음 에너지도 한결 가볍고 자연스럽게 변할 겁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좋은 대학, 좋은 차, 좋은 집…
이런 것들에 내가 얼마만큼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시는 겁니다.
내가 중요성을 많이 부여하면 할수록
그것에 대한 갈망과 상실감도 더 커지는데요
사실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건 이런 것들이 아니라는 것 알고 계시죠?
나의 인생과 아이의 인생을 동일시하지 마시고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마음도 흘려보내 보세요
그래야 나도 아이도 더 자유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은 불편한 마음 놓아버리시고
그동안 수고한 나 자신과 아이를 위해
예쁜 꽃도 한 송이 사 보시고
산책도 해 보세요
가족들과 함께 맛있고 즐거운 식사도 하시구요.
소중한 사람들과 건강하게 웃고 떠들며 따뜻한 밥 한 그릇 함께 하는 것
나도 내 아이도 영혼이 원하는 길을 가는 것
사실 이런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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