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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TV] 중요한 걸 크게 다루고 쓸데없는 걸 아예 다루지 않는 MBC 뉴스데스크. 훌륭하다.

Buddhastudy 2020. 6. 2. 19:22

 

 

오늘 528MBC 뉴스데스크

아주 훌륭한 뉴스였어요.

 

무엇을 다루고 무엇을 다루지 않는가

무엇을 많이 다루고 무엇을 적게 다루는가

무엇을 앞에 다루고 무엇을 뒤에 다루는가

이게 굉장히 중요한 겁니다.

 

수준이 달랐어요, 수준이.

대단한 특종이 있거나, 대단한 단독이 있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요

그냥 수준이 높았어요.

 

두 달 반 동안 최인호가 말한 것이 정말로 정말로 맞구나라는 것이

오늘 MBC 뉴스데스크에서 다 확인된다고도 말할 수 있어요.

아주 훌륭한 뉴스였어요.

 

대한민국이 현재 어떤 시점에 와 있나라는

그 단면도를 정말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은행 뉴~

한국은행 기준 금리를 다루면서요

마지막에 한국은행 입장을 전하면서요

금리 외 방법으로도 경기 하강에 적극 대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이..”

이게 뭐예요?

이제 여러분은 이 뉴스의 행간을 읽으실 수 있게 되었죠.

 

이게 무슨 말이에요?

여기서 우리는 바로 느끼는 수준 높은 뉴스 시청자 아닙니까?

딱 보면 딱 알잖아요? 이제 우리는?

뉴스 딱 보면 딱 알아, 그냥...

딱 그거(양적완화)를 암시하는 ...

 

사실 오늘 뉴스 내내 소름끼쳤습니다.

영세상공인의 어려운 처지를 정말 피부에 와닿게 구체적으로 보도한 것도 아주 좋았어요.

 

제 방송의 어제 오늘 핵심 주제 키워드가 뭡니까?

노래방이었잖아요.

노래방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똑같이 MBC 뉴스가 했어요.

 

대학생 하다가 ... 부모님한테 너무 미안하고 돈이 없고 힘들어서

또 대학에서 수업다운 수업도 진행이 안 되니까 관두고 알바하다가

알바를 노래방 알바를 했는데

노래방이 장사가 안 돼서 노래방 알바 자리가 날아가서

알바몬 알바천국 온 데 돌아다니든데 자리가 없어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 게 쿠팡물류센터인데

그 쿠팡물류센터가 또 마침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경제위기에 코로나바이러스 위기에 둘 다 노출되어 있어요.

그런 부분을 짚어내는 ...

그런 문장으로 뽑아낼 수 있는 신문, 방송, 이게 있다는 거는 정말 다행한 일입니다.

 

오늘 노동자의 처지가 바이러스 위기에도 가장 맨 앞에서 노출되어 있고

경제위기에도 가장 맨 앞에 노출되어서

이중으로 가장 맨 앞에 노출되어 있는

대면접촉 노동을 해야 되는 노동자들의 고충에 대해서 보도를 하고

 

곧바로 이어서 다시

그런 노래방, 그런 식당, 폐업할 수밖에 없고

오히려 폐업이 작년 동기에 대해서 더 줄어들었다는 사태가 가지는 무시무시한 이야기.

 

폐업 건수가 더 줄어들었습니다.

평상시 폐업 건수보다 폐업이 더 줄어드는 아이러니 통계적 아이러니 뒤에 숨어 있는 무시무시한 진실을 얘기하는 심도 있는 뉴스.

 

폐업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폐업을 못 하고 있는

수많은 영세소상공인의 현 상황을 적절히 얘기하고

 

그 다음에 곧바로 미국의 차별 상황

미국이란 나라가 붕괴되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 두 나라 소식을 연결시켜 주는(x3)

공공의료 투자에 대한 중요성을 의료 인력 집중 양성에 따른 투자의 중요성을

한국과 미국 양쪽에 걸쳐서

서로 대비시키면서 엮어내는 것은(x3)

거의 장인의 솜씨에 가까운 뉴스 구성이었다.

 

세계와 한국의 현실에 대해서 깊이깊이 생각한 보도국의 고민이 배어 있는

좋은 뉴스 구성이었다.

 

뉴스를 쭉 시청하다 보면

대한민국의 문제가 뭐고

세계의 문제가 뭐고

어떤 부분에 주로 신경을 써야 할 것인가를

저절로, 저절로 느낄 수 있도록

물 흐르듯이 뉴스가 구성이 되어 있는

대단한 뉴스 구성이었다.

저는 그렇게 평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