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자태로 하늘을 바라보고 길~게 우는 늑대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늑대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늑대는 왜 저렇게 울까?
늑대는 인간처럼 결속된 집단생활을 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많게는 15마리의 늑대가 한 집단을 이루고 살며, 새끼를 낳고 키우는 것에서부터 몸집 큰 사냥감을 잡는 것까지, 협력을 통해 생존과 번식을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그들의 멋진 울음소리다.
소리는 시작점에서 거리가 2배 멀어질 때마다 힘이 6데시빌 줄어든다.
예를 들어 1미터에서 2미터사이에 소리가 6데시빌 줄어들면,
그다음에는 2미터에서 4미터 사이에 6데시빌이 줄어들고,
그다음은 4미터에 서 8미터 사이에 6데시빌이 줄어든다.
그런데 소리는 주어진 환경에 따라 추가적으로 영향을 더 받아서, 나무와 풀이 우거진 숲과 같은 살림 지대에서는 소리가 멀리 가지 못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주파수가 낮고 긴 저음의 소리는 이런 환경에 영향을 잘 받지 않고 그대로 쭈욱 퍼져나간다.
또한, 소리는 낮과 밤에 따라 달라진다.
소리는 뜨거운 곳에서 차가운 곳으로 굴절하는 성질이 있는데,
낮에는 지표면이 열을 받아 하층부가 뜨겁고 상대적으로 상층부가 차가워 소리가 위로 굴절되어버리지만,
밤에는 지표면이 차갑고 상층부가 상대적으로 따뜻해 소리가 위로 가지 않고 지표면에 머물러, 밤에 내는 소리가 지표면에 있는 동물들에게 더욱 잘 전달된다.
따라서 늑대는 어둑하고 늦은 밤, 저음의 긴 울음소리로 드넓은 지대를 장악한다.
그들의 울음소리는 숲속에서 9.6km, 나무가 없는 지평에서는 16km까지 닿는데, 이것은 홍대에 있는 늑대가 울면 강남에 있는 늑대가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말이다.
늑대의 울부짖음에는 여러 가지 목적이 있다.
사냥을 나가지 않고 진지를 지키는 늑대의 울음소리는
사냥을 나갔다는 복귀하는 동료들을 위해 진지의 위치를 알려주는 등대 역할을 하고,
몸집이 거대한 사냥감을 잡기 위해 지원군을 요청하는 울음소리를 내기도 하며,
짝짓기 철에는 수컷 늑대가 자신의 유전정보를 가득 담은 울음소리로 암컷을 유혹하기도 하고
무리의 리더인 알파 늑대의 울음소리는 다른 구성원들의 울음소리보다 한층 더 낮은 저음의 울음소리를 내며,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의 울음소리 중 가장 흥미로운 울음소리는 뭐니뭐니해도 ‘코러스 울음소리’라 하겠다.
주토피아에서 한 마리의 늑대가 울기 시작하자, 다른 늑대들이 본능을 참지 못하고 연달아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
늑대들이 이렇게 우는 소리를 듣고 따라 울어야만 했던 본능이 형성된 데는 아주 중요한 이유가 있다.
야생에서 늑대가 죽는 주된 원인 중 하나는 다른 늑대의 무리의 공격에 의한 죽음이다.
경쟁자를 물리치고 영역을 확보하기 위해 수가 많은 늑대 무리는 주변에 있는 수가 적은 늑대 무리를 공격한다.
그런데 아무리 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첫 번째 늑대가 울기 시작하고, 두 번째 늑대가 뒤따라 울고, 세 번째 늑대가 울기 시작한 후, 울음을 그친 첫 번째 늑대가 세 번째 늑대의 울음이 끝나기 전에 다시 울기 시작하면
이 울음소리는 첫 번째 늑대의 울음소리일까~? 네 번째 늑대의 울음소리일까?
늑대는 이렇게 끊이지 않는 하모니를 만들어 무리의 규모를 속이고, 주위에 있는 다른 늑대들의 공격을 예방하는 것이다.
거꾸로 무리의 속해있지 않고 홀로 방랑하는 늑대는 함부로 울부짖지 못한다.
코러스가 없는 솔로 싱어는 주변 늑대무리의 타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늑대의 후손인 우리 귀여운 개들은 수만 년 전 늑대 조상의 본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늑대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본능을 주체하지 못하고 따라서 울부짖는다.
...
자, 그렇다면 이제 진짜 야생늑대의 장엄하고 고귀한 울음소리를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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