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그것과 너의 그것
우리 모두의 그것은 왜 죄다 버섯 모양일까?
“아닌데? 내껀 제2롯데월드 모양인데.”
안타깝게도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분명 그만큼 크지도 않겠지만 그런 뾰족한 모양의 그것을 갖고 있는 남자는 한 명도 없다.
우리는 모두 버섯모양의 작고 귀여운 똘똘이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내 껄 소피아라고 부른다.
그런데 왜 우리 똘똘이들은 다 이렇게 생긴 걸까?
하루 종일 서있는 버섯에게는 머리 부위가 햇빛을 가리는 역할이라도 하지
너는 네가 하루에 햇빛을 몇 분이나 서서 바라본다고 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 거니?
그러나 자연의 이유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내 얼굴은 왜 이렇게 생긴 지 모르겠지만, 손은 도구를 잡기 좋게 만들어졌고, 발은 땅을 딛기 좋게 만들어진 것처럼
나의 똘똘이가 버섯 모양을 하고 있는 것에도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자 골든 갤럽은 자기공명영상 기술을 이용해 두 남녀의 성교 장면을 촬영하며 이를 설명하는 이론을 내놓았다.
그 이름은 바로 정액 배출 이론이다.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는 여느 동물과 마찬가지로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전쟁의 역사였다.
한 여자를 두고 여러 남자가 싸워야 했고, 그 만큼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그들 사회엔 결혼이라는 법적 제도도 없었고, 콘돔이라는 피임 기구도 없었다.
오직 자신의 신체에 의지해 유전자를 남기는 방법뿐이었다.
정자는 질 속에서 3일 내지 5일까지 살아남는다.
다른 놈의 유전자 대신 나의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선 질 속에 살아남아 있을 수 있는 다른 남자의 정액을 모두 제거해 다른 남자의 정자가 난자와 수정되는 것을 막고,
자신의 정자로 대체시킬 수 있어야 했다.
그래서 우리의 신체는 버섯 모양의 삽을 만들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은 이렇게 삽질을 하기 위해 성교 시간 또한 덩달아 길어졌다.
인간은 성교 시간을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명확해지는데,
토끼 새낀 말할 것도 없고, 동물의 왕 사자가 고작 10초!
목만 긴 기린은 2초, 말은 10초, 침팬지 5초, 호랑이 20초, 코끼리 30초, 황소 3초,
그런데 인간의 평균 성교 시간은 자그마치 5분 24초나 된다.
다른 놈의 정액을 모두 빼내기 위해 성교 시간이 늘어난 것이다.
혹시 자신의 사정 시간이 너무 짧아 슬퍼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쪼다들을 생각해라.
그대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
생각해 보라.
진화는 생존과 번식만을 위한 변화이다.
생명체의 즐거움은 고려하지 않는다.
번식을 위해선 사정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성교 시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
그래서 야생에서 잘 나간 하는 저 덩치 큰 조루들이 초단위 성교를 하는 것이다.
인간이 이렇게 오랜 시간 성교를 하며 즐거움을 느끼게 된 것은
모두 우리 똑똑한 삽질하는 똘똘이 덕분이다.
실제로 연구원들은 모조의 질과 모조의 성기, 그리고 모조 정액을 이용해 실험을 했는데
귀두가 있는 성기가 귀두가 없는 성기보다 모조 정액을 빼내는데 훨씬 효과적이었다.
귀두가 달린 성기는 정액을 91%나 제거한 반면
귀두가 없는 성기는 정액을 35% 밖에 제거하지 못했다.
그리고 남성은 이렇게 5분간 삽질을 열심히 한 후
사정하고 나면 똘똘이는 쪼그라들고 더 이상 삽질을 할 수 없게 된다.
사정 후에도 계속 삽질을 하게 되면 자신의 정액만 빠져나오기 때문이다.
딱딱했던 삽을 곧바로 말랑해지고, 이와 함께 우리는 현자타임과 우울함 죄책감 그리고 파트너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게 남의 정액을 빼내는 생식기를 갖춘 생물은 인간뿐 만이 아니다.
수컷 고양이의 생식기도 이러한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그들의 생식기에는 인간의 것과는 달리 음경부위의 역방향으로 달린 갈퀴가 있어서
가을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쓸어내 듯
성기를 갈고리처럼 박박 긁어 질 안에 있는 정액을 빼낸다.
그래서 고양이들이 성교를 할 때마다 큰 소리로 고통스럽게 우는 것이다.
그들의 고통스러운 성교는 8초 만에 끝난다.
이렇게 진화는 생명체의 즐거움을 존중하며 일어나지 않지만
우리 똑똑한 똘똘이는 날카로운 갈고리 대신 부드러운 삽으로 오랫동안 삽질하는 방법을 택했기 때문에 우리는 운 좋게 성행위를 오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그러니 이 녀석을 어찌 귀여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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