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의 시각에서 과거와 현대 사회의 형벌 시스템과 권력 형태의 변화를 설명합니다. [00:00]
- 과거의 잔인한 형벌: 중세 시대 유럽의 화형이나 조선 시대의 능지처참과 같이, 과거에는 범죄자들에게 잔인한 형벌이 가해졌습니다 [00:00]. 이러한 형벌의 목적은 주로 복수였습니다 [01:21].
- 벤담의 파놉티콘: 제레미 벤담이 고안한 파놉티콘은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교도소로, 중앙 감시탑에서 죄수들을 감시하지만 죄수들은 자신들이 언제 감시받는지 알 수 없어 스스로 행동을 제어하게 만드는 효율적인 시스템입니다 [00:42].
- 현대 형벌의 목표: 푸코는 벤담의 파놉티콘에서 현대 사회의 권력 특성을 찾아냅니다 [01:11]. 현대 형벌의 목표는 복수가 아닌 '교정'이며 [01:30], 범죄자들을 감시하고 행동을 교정하여 사회로 돌려보내는 데 있습니다 [01:34]. 이 때문에 사형과 같은 잔인한 처벌이 선진국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01:54].
- 새로운 권력 형태: 푸코는 현대의 처벌 시스템이 새로운 형태의 권력을 나타낸다고 주장합니다 [02:08]. 이 권력은 사람들이 언제나 감시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주어 행동을 제어하며 [02:14], 이는 교도소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장, CCTV, 스마트폰 등을 통해 사회 전반에서 발견됩니다.
- 의식 통제: 현대 권력은 감시를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통제하며 [02:59], 이는 개개인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03:04]. 과거의 형벌이 육체만을 처벌했다면, 현대의 형벌은 의식과 영혼까지 조정한다는 점에서 더욱 암울하게 비춰질 수 있습니다 [03:10].
중세 시대 유럽에서는
큰 죄를 지은 범죄자들을 화형시켰습니다.
조선시대 우리나라 역시
죄인들을 곤장으로 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대역 죄인들은 팔다리를 네 마리의 말에 묶는
잔인한 ‘능지처참’이라는 형벌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잔인한 형벌들입니다.
우리 사회의 범죄자들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형벌은 왜 다른 걸까요?
그냥 단순히 우리가 덜 야만적으로 된 걸까요?
이것이 바로 미셸 푸코의 질문이었습니다.
푸코에 앞서 잠시 벤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공리주의자로 유명한 제레미 벤담은
어느 날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교도소를 생각해 낸 것이죠.
판옵티콘(Panopticon)
직역하면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교도소인데요.
이 교도소 중앙에는 감시탑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감시탑에서는 모든 죄수와 그들의 방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죄수들은 이 감시탑의 내부를 볼 수 없습니다.
즉 죄수들은 자신들이 언제든지 감시를 받을 수 있지만
언제 감시를 받고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이 판옵티콘(Panopticon) 감옥에서는
한 명의 간수가 수백 명의 죄수를 통제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효율적인 시스템이죠.
벤담은 투자자를 찾지 못해
결국 이 감옥을 건설하지 못하지만
푸코는 이 감옥 시스템에서 현대 사회의 특징을 잡아냅니다.
바로 새로운 형태의 권력입니다.
과거 형벌의 목표는 복수였습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처럼
범죄자가 지은 죄에 대한 보복이 처벌의 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 형벌의 목표는 복수가 아닙니다.
교정입니다.
현대 교도소의 목표는
-범죄자들의 행동을 교정해서,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들을 교정하기 위해
끊임없이 감시하고, 기준을 벗어난 행동을 잡아내어
교정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현대의 사법 시스템은
범죄자들을 잔인하게 처벌하는 것에
아무런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형이 선진국에서 사라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현대 사법 시스템은
보복에 관심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푸코는 현대의 처벌 시스템이
야만적인 과거의 처벌보다 더 낫다고 얘기하는 걸까요?
꼭 그렇진 않습니다.
푸코는 그저
“현대의 처벌 시스템이
현대의 다른 권력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이 권력은 언제나 감시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어
그들의 행동을 제어하는 권력입니다.
그리고 이 권력은 교도소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장의 예를 들어볼까요?
축구 경기장은 계단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스포츠를 편하게 관람하게 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이 아닙니다.
소수의 경비로도 모든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시스템입니다.
CCTV와 스마트폰이 이 감시의 정점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특히 이 CCTV가 수없이 많은데요.
내가 언제든지 누구에게 감시를 당할 수 있다는 인식은
나의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스마트폰은 내가 인지하든 인지하지 못하든
매일 나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누군가에게 전송합니다.
푸코는
“현대 권력은 감시를 통해 사람들의 의식을 통제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언제든지 누군가 나를 지켜볼 수 있다는 의식이
나의 생각과 행동을 결정한다는 말입니다.
과거의 처벌은
야만적이긴 했지만 나의 육체만을 처벌했다면 (육체처벌)
현대의 처벌은
나의 의식과 영혼까지 조종합니다.(의식통제)
이런 관점에서 보면
현대의 처벌이 보다 암울합니다.
여러분은 과거의 잔인한 권력과
현재의 나의 의식까지 통제하는 권력 중
어떤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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