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이 성내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비유
옛날 어떤 사람이 여러 사람들과 함께 방안에 앉아서
밖에 있는 어떤 사람에 대하여
훌륭한 덕행을 찬탄하면서 말하였다.
“그 사람에겐 오직 두 가지 허물이 있는데
첫째는 성내기를 좋아하는 것이요
둘째는 일을 경솔하게 하는 것이다.”
때마침 그 사람이 문에 있다가 이 말을 듣고 성이 나서
방에 들어가 자신을 어리석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 사람을 잡아
그를 주먹으로 때렸다.
곁에 있던 사람이 물었다.
“왜 때리는가?”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내가 일찍이 어느 때 성내는 것을 좋아하고 경솔하였다고
이 사람이 나를 항상 성내기를 좋아하고 일을 경솔하게 한다고 말하는가?
그러므로 때린 것이다.”
곁에 있던 사람이 말하였다.
“그대는 지금도 성내기를 좋아하고 경솔한 행동을
곧 나타내 증명해 보여놓고 왜 숨기려 하는가?”
남이 자기의 허물을 말할 때에
원망하거나 성을 내면
여러 사람들은 그 어리석고 미혹함을 괴상하게 여기는 것이다.
비유하면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에 빠져 온갖 방일한 짓을 하다가 남의 꾸짖음을 들으면
도리어 원망하고 미워하면서 억지로 증거를 끌어다가 스스로 깨끗함을 변명하려 하는데,
그런 어리석은 사람은
자기의 잘못을 듣는 것을 꺼리다가
남이 말하는 것을 들으면
도리어 그를 때리려고 하는 것과 같다.
남의 잘못은 보기 쉽지만 자기 잘못은 보기 어렵습니다.
자기의 잘못은 숨기고 남의 잘못만 찾아내려 한다면
마음의 더러움은 더욱 자라납니다.
율장에서도
“자기의 잘못을 먼저 살피고
다른 사람의 흉을 보지 말라”라고 하였습니다.
남의 허물을 말할 때
자신의 허물은 열 가지가 넘기 마련입니다.
자기 허물이 없는 사람은 남의 허물을 들추지 않는답니다.
자기의 잘못은 참회하고
남의 좋은 점 바른 행동은 칭찬하며 살아야 합니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KBB 불교명언·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KBB불교설화] 의사가 왕녀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한 비유 (0) | 2022.04.28 |
---|---|
[KBB불교설화] 상인들의 어리석음 (0) | 2022.02.22 |
[KBB불교명언] 검은 석밀장을 달이는 비유 (0) | 2022.02.15 |
[KBB불교명언] 바라문이 아들을 죽인 지유 (0) | 2022.02.14 |
[KBB불교명언] 내가 내 의지처다 (0) | 2022.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