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어떤 장사꾼들이 큰 바다로 나아가려 하였다.
그러나 바다로 나아가는 데에는 반드시 길 안내자가 필요했으니
안내자가 있어야 바다에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함께 길 안내자 한 명을 물색하여 찾게 되었다.
그리하여 길 안내자를 구한 뒤에 서로 이끌고 넓은 들 복판에 이르렀다.
거기에는 천신(天神)에게 제사를 지내는 사당 하나가 있었는데
반드시 사람을 죽여 제사를 지낸 뒤라야 그곳을 지나갈 수 있었다.
그러자 장사꾼들은 서로 의논하였다.
“우리들은 모두 친한 친구이다. 어떻게 죽일 수 있겠는가?
오직 저 길 안내자만이 제물로 쓰기에 적당하다.”
그리하여 그들은 곧 길 안내자를 죽여 제사를 지냈고,
하늘에 제사를 마치고는 길을 잃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다가
마침내 지쳐서 모두 다 죽고 말았다.
일체 세상 사람도 그와 같으니
법의 바다[法海]에 들어가 그 보물을 얻으려면
좋은 법을 실행한 사람으로 길 안내자를 삼아야 하는데
도리어 선행을 헐뜯어 깨뜨리고 나고
죽음의 넓은 길에서 영원히 벗어날 기약 없이
3도(三塗:地獄ㆍ餓鬼ㆍ畜生)를 돌아다니면서 한없는 고통을 받는다.
이것을 비유하면
마치 저 장사꾼들이 큰 바다에 나아가려 하면서
길 안내자를 죽여
나루터를 잃고 헤매다가 마침내 지쳐 죽은 것과 같다.
-출처/번역 : 동국대학교 동국역경원 한글대장경-
“부처님,
정녕 열반이라는 것도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부처님께서 그곳으로 인도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인과 어떤 인연이 있기에
누구는 열반에 이를 수 있고, 또 누구는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까?”
“바라문이여,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약 어떤 사람이 너에게로 와서 그 길을 물었다고 하자,
그러면 길을 잘 아는 너는 그에게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것이 라자가하로(지명이름) 가는 길이오.
길을 묻는 사람이 당신의 말을 믿고 그 길로 간다면
그는 라자가하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길을 잘못 알고 엉뚱한 곳으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바라문이여,
이처럼 정녕 라자가라하는 도시가 있고 거기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친절하게 그곳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원인과 인연으로
누구는 그곳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누구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는 것인가.“
“부처님,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그것은 제가 어찌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다만 길을 가리켜 줄 뿐인 것이지요.”
“바라문이여,
그와 같은 것이다.
정녕 열반이라는 것이 있고 열반에 이르는 길이 있고
또 그곳으로 인도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바로 인도자이다.
내 제자 가운데는 나의 말을 믿고 내가 가르치는 대로 수행하여
마침내 궁극의 목표인 열반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개중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지만 바라문이여,
내가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나는 다만 길을 가리키는 사람일 뿐이니라.”
여러 불자들도 부처님이 가르쳐준 옮은 길을 놔두고
엉뚱한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법을 통하여 불교의 신앙과 실천이 전개되어
올바른 세계관과 인생관이 세워질 수 있게
바른 수행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KBB 불교명언·설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KBB불교설화] 사탕수수에 사탕수수 즙을 부은 비유 (0) | 2022.05.05 |
---|---|
[KBB불교설화] 의사가 왕녀에게 약을 주어 갑자기 자라게 한 비유 (0) | 2022.04.28 |
[KBB불교명언] 남이 성내기를 좋아한다고 말한 비유 (0) | 2022.02.21 |
[KBB불교명언] 검은 석밀장을 달이는 비유 (0) | 2022.02.15 |
[KBB불교명언] 바라문이 아들을 죽인 지유 (0) | 2022.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