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1)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언제쯤 한국에서 개 식용이 없어질까요?

Buddhastudy 2021. 6. 14. 20:44

 

 

 

질문_동물 보호 단체에서 활동하는 해외교민입니다. 한국에 식용 목적으로 운영하는 개농장이 있다는 것이 마음 아프고,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이에 대해 아는 것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언제쯤 한국에서 개 식용이 없어질까요?

 

 

<문화가 다른 것은 서로 존중해야>

 

내가 인도에 학교를 운영하고 인도에 북쪽 석가족들이 사는 마을에 가서

절도 지어주고 학교도 지어주고 이러면서 애들하고 대화도 하거든요.

그럼 인도애들이 저한테 질문하는게 뭔지 알아요?

정말 한국 사람은 소고기 먹습니까?” 그래요.

진짜 소고기 먹습니까?” 그래요.

 

언제 학교에서 라면을 가져왔는데, 인도 애들이 좋아했어요.

그런데 라면 속에서 뭐가 하나 나왔냐?

그 라면 봉지에 소머리 있는 옛날에 소고기 라면 있었죠?

그걸 보고 애들이 다 토하고, 난리가 난 거예요.

그로부터 라면은 입에도 안 대는 거예요.

 

그러면 인도 애들은 햄버거 있잖아요, 이걸 가난한 애들 거지들에게 줘도

그 속은 버리고 빵만 먹어요.

아무리 가난해도 소고기를 안 먹어요.

 

그러니까 한국 사람 소고기 먹는다, 이해가 안 되는 거요.

자기들은 아무리 가난하고 못살아도 소고기 안 먹는데

한국 사람들은 잘 산다는데 왜 소고기를 먹을까?

거기다가 그 사람들이 소를 전문적으로 먹기 위해서 키우는 농장이 있다, 그러면 기절초풍할 거예요.

 

만주에 우리 연길에 우리 조선족 사회 가면 개장국이라 그래서 어디든지 팔잖아요.

거기는 주식이 개고기란 말이오. 가장 주식이.

중국 사람들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깃값이 더 비싸다는 얘기 들었죠?

주식이 돼지고기란 말이오.

이거 다 문화가 서로 다르다는 거요.

 

그러니까 거기 가서 내가 안 먹으면 되지, 그 사람들이 늘 먹고 있는 주식을 시비하면 안 되잖아요.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산 원숭이를 놀려서 머리에 열나게 해서 탁 찝어 칼로 뇌를 갈아서 젓가락 가지고 뇌수를 먹는 그런 요리도 있다잖아요.

또 거위 간 크게 하기 위해서 목을 졸라매서 음식을 먹여 키우면 간이 커진대요.

 

그건 다 동물 학대 아니오, 동물 학대.

그런데 왜 이것만 시비를 삼느냐?

우리는 고기를 안 먹으니까 개고기뿐만 아니라

안 먹으면 소고기도 안 먹고 다른 것도 안 먹어야지

딴 거 얘기하면 안 다가 올 거요.

 

인도사람들은 정말 소고기 먹는 거 이해 못해요.

어떻게 소고기를 먹을 수 있냐?

소가 죽어 있어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소를 전문적으로 먹기 위해서 사육을 한다?

그건 더 얘기가 안 되죠.

 

 

<자기 신념을 강요하는 것을 올바른 자세라 할 수 없어>

너무 흥분하지 마시고 자기가 개고기 먹지 않기 운동하는 건 좋은데

그걸 이해 못하겠다, 한국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이렇게 접근하는 것은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

 

내가 고양이를 보호한다,

내가 쥐를 보호한다. 뱀을 보호한다, 이런 거는 자기 취향이고 취미니까 괜찮은데

이것을 절대화한다 그러는 것은 자기 생각에 너무 빠져있다.

 

하시는 건 좋아요.

우리가 채식 운동하지, 고기 먹지 말자, 이건 좋지만

고기는 먹는데 개고기만 안 된다. 이렇게 하면

그럼 인도사람은 소고기는 안된다, 무슬림은 돼지고기는 안 된다 그래요.

 

그래서 인도사람들이 무슬림하고 힌두가 같이 사니까

그렇게 신성시 여기는 소를 무슬림들은 먹고

그 더럽다고 하는 돼지고기는 힌두는 먹고 하니까

싸워도, 인간 취급을 안하고 죽여도 죄책감도 안 느끼는 거요.

 

그러다 사회 전체적으로는 소고기든 돼지고기든 양쪽 다 안 먹죠.

그래서 인도에서는 주로 고기 먹는다 하면 대부분 닭고기, 양고기 일부

그런 문화, 이건 음식 문화다.

그런데 우리가 개를 애완용으로 많이 키우니까, 그 사람들이 들을 때는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이렇게 되는 건 이해는 돼요.

우린 옛날에 다 개고기 먹을 때도 불교는 개고기는 안 먹는다.

이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무슨 부처님 가르침하고 관계가 없고, 목련존자의 얘기에

어머니가 지옥에 있다가 아귀도 있다가 축생도로 태어날 때 개로 태어났다.

그래서 개는 부모의 전생이다, 이런 것 때문에 개고기 안 먹는 문화가 있다.

이건 문화다. 이거요.

믿음과 문화,

종교, 인도에서 소고기 안 먹듯이.

 

자기가 지금 개고기에 흥분하는 거 보다는

인도는 흥분 정도가 아니라 살생이 일어날 일이오.

그런데 우리는 그 소를 대단위로 사육해서 부위별로 나눠 먹고 삶아 먹고 볶아 먹고 구워 먹고, 늘 이러잖아요.

계속 소고기 먹는 선전물 TV에 올리고 이러잖아요.

그건 왜 멀쩡하게 아무렇지도 않고, 이 문제는 난리를 피우느냐?

 

자기가 운동하는 건 좋다 이거요.

그러나 남을 종교 믿음 등을 폄하하는 것은` 현대인으로서 올바르지 않은 거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다른 문화, 종요, 믿음 등을 폄하하는 건

현대인으로서 올바른 길이 아니지 않을까/

 

 

<자기 문화의 절대화가 갈등, 폭력을 조장>

자기 신념, 자기 식성, 자기 문화를 절대화하는데서 세상에 갈등이 일어나고

그것을 더 절대화할수록 갈등이 폭력적으로 변화하고

죽여도 된다고 생각하고

 

우리 유교인들은 부모에게 제사 지내는 걸 생명처럼 여겼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천주교가 처음에 들어와 제사 안 지낸다 그래서

죽이는 것에 죄의식이 없었습니다.

부모 제사 안 지내는 것은 짐승보다 못하다.” 이렇게 생각을 했거든요.

 

그다음에 기독교인들은 또 반대로

부모에게 제사 지내는 거, 그걸 뭐로 본다?

귀신한테 사탄한테 절을 한다,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저런 거는 죽여도 된다, 이런 게 다 문화다.

 

이런 극단적인 생각을 하지 말고

뱀을 애완용으로 하면

, 뱀을 저렇게 귀여워하는구나

 

실험실에서 흰쥐 실험한다는 소리 들어봤어요.

쥐를 애완용으로 하는 사람은요, 계속 진성서 올리고 실험실에서 흰쥐 실험용으로 못쓰게

계속 청원 올리고 그러거든요.

 

그러니까 이것이 우리들의 믿음이고, 문화이고, 이런 것을 상호존중하고

그러나 자기 신념, 자기 문화를 자기가 고수하는 건 좋다.

인도사람이 소를 안 먹고, 소 도살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한다 해서

우리가 그걸 나쁘다고 말하면 안 된다.

그들의 문화라는 거요.

 

그러나 인도사람들이 앞으로 소 먹는 사람, 국제적으로 운동을 하고 전부 소 농장 가축 이런 거

다 없애라고 청원하고

이렇게 한다면 어떨까?

그거 좀 이상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때문에 이런 운동을 하시는 건 좋은데, 제가 아까 말한 것은

또 이것이 절대화 되는 거에 대해서 좀 경계를 했으면 좋겠다 하는 거지

스님이 무슨 개고기 먹는 걸 권장하거나

개농장을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혹시 오해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

 

즉문즉설은 나의 분노와 나의 고뇌가 왜 일어났느냐?

이것은 집착 때문에 일어난다.

이걸 좀 자각을 해서

운동을 하더라도 웃으면서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