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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훈TV] 한강 인문지리지 (10)난지도 현대사... 전두환 경찰, 민가협 부모님 들을 연행해 난지도 쓰레기장에 내팽겨치다

Buddhastudy 2022. 7. 7. 19:33

 

 

상암 월드컵 경기장과 기교해보면 난지도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한강의 섬(학술적으로는 범람원)이었던 난지도

대동여지도 중, 한양 인근의 지도인 경조오부도에는

꽃이 피어있는 섬이라는 뜻의 중초도로 표기되어 있다.

 

난지도는 비가 많이 오면 섬이 되고

가물면 강북과 일체가 되었다.

난지도에선 땅콩이 많이 재배됐다.

 

대동여지도 중 경조오부도에 표기된 난지도, 중초도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던 난지도의 운명이 바뀐 것은 1977년이다.

박정희 정부는 농원을 조성한다고 공고한 후

1~ 7월 난지도 전체를 둘러싸는 4km의 제방을 쌓았다.

난지도에 거주하던 주민들은 모두 강제 퇴거했다.

 

박정희 정권의 속셈은 따로 있었다.

산업화 도시화 열풍 속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던

서울시 쓰레기를 치우는 하치장으로 난지도를 쓰려고 하는 것이었다.

제방을 다 쌓은 서울시는 197783일 난지도를 돌연 쓰레기처분장으로 고시했다.

 

한강 하류의 아름다운 섬 난지도는

그때부터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에서 배출한 쓰레기의 매립지가 되었다.

해발 8m였던 난지도는

최고 높이가 해발 98m, 19000만 톤에 달하는 쓰레기 산이 되었다.

 

1993년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이 폐쇄되기까지

15년간 난지도는 국내 최대의 쓰레기 산이 되었다.

 

난지도는 민주화운동 가족들에게 쓰라린 기억을 남겨준 곳이다.

전두환 군사독재 시대에 민주화운동을 하다가 잡혀간 자식들의 부모님들이

민가협(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을 결성하고

자식들을 지원하는 각종 시위와 항의운동에 참여했다.

 

모든 시위에 구속영장을 남발하던 경찰들도

민가협 부모님의 시위에는 함부로 구속과 구류 조치를 하지 못했다.

 

전두환 경찰은 궁여지책으로 민가협 부모님들을 시위현장에서 체포한 후

경찰서로 연행하지 않고 외딴곳에 내버리는 수법을 썼다.

그때 경찰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던 곳이 난지도 쓰레기장이었다.

난지도 쓰레기 매립지에 내버려져

마포까지 터덜터덜 걸어 나오던 민가협 부모님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난다.

 

1993년 난지도 매립장이 폐쇄된 후

난지도 쓰레기산이 서울의 골칫거리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2000년 고건 서울시장은 각계 자문을 거쳐

월드컵 경기장을 필두로 난지도를 환경생태공원으로 거듭나는 프로젝트 추진을 시작했다.

 

 

난지도 월드컵공원(105만평 규모)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 공원의 5개 테마공원으로 구성됐다.

쓰레기 매립장으로 천대받았던 난지도는

이제 시민들을 위한 산책로이자 휴식처로 시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난지도 공원 서측 전망대에서 촬영한 가양대교 너머 한강 야경

난지도 공원 북측 전망대에서의 삼각산(북한산) 조망도 훌륭하다.

 

 

# 한강걷고 코스: 가양역- 가양대교- 난지도 공원

9호선 가양역에서 내려 가양대교를 건너가며 한강을 조망하다가

난지도 공원으로 들어선다.

난지도 공원에서의 한강 조망은 멋지다.

특히 저녁노을이 지는 늦은 오후에 가면

최고의 한강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난지도 공원의 삼각산(북한산) 조망도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