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섬은 1981년 조성되었습니다.
서초동의 옛 이름은 '서리풀' 이었다.
물이 서리어 흐르는 벌판이란 뜻으로 '서릿벌’로도 불렸다.
현재의 강남성모병원부터 동작역까지 이르는
'반포천'이 서리풀을 가로질렀다.
서리풀은 이름 그대로 조선시대까지 상습 침수지역이었다.
반포천이 한강과 만나는 동작나루 앞에 기도(基島)라는 섬이 있었다.
조선시대에 바둑돌을 채취 하던 곳이라고 한다.
현재 동호대교 옆 동호 두뭇개의 모래섬 ‘저자도 처럼
'기도'도 1970년대초 시작된 강남 택지개발에 필요한 모래와 석재를 공급하느라
인간의 손에 의해 사라졌다.
1981년 서울올림픽 유치 결정 후 제2차 한강종합개발이 시작된다.
현재의 '콘크리트 둔치 한강'을 낳은 전두환식의 환경파괴 개발이었다.
올림픽 대로를 건설하는 것을 중심으로
오로지 자동차 교통 중심으로만 한강개발을 한 것이었다.
시민들의 휴식공간인 한강둔치를 조성하는 것을
‘곁다리’로 함께 추진했지만,
한강의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콘크리트를 처바르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한강둔치 반포지구도 이때 조성됐다.
그 과정에 ‘서래섬’이란 인공섬이 탄생했다.
서울시 공무원 다수가 물의 흐름과 홍수의 위험을 이유로
현재 서래섬 일대의 모래사장을 콘크리트로 처바르는 방법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 한강 개발 추진본부장 이상연 씨가 반대했다.
“시민들의 휴식을 위해 이곳에 섬을 만드는 게 좋겠다.
옛날에 기도라는 섬이 있었잖은가”며
인공섬을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탄생한 인공섬이 '서래섬’이다.
서래섬은 2만3천㎡(6970평)의 규모로 조성됐다.
반포대교부터 동작대교까지의 한강둔치 반포지구는
콘크리트로 덮였으나
서래섬은 당시의 자연환경을 살려
흙과 모래로 덮였고
나무와 꽃을 심어 가꿨다.
서래섬의 유채꽃 축제는 유명합니다.
현재의 서래섬은
콘크리트 둔치와 달리
사계절 꽃이 만발하는 아름다운 곳이 됐다.
서래섬 인근 아파트들은
막대한 세금이 투입된 서래섬이라는 친환경 SCO 덕분에
프리미엄을 얻고 있다.
서래섬이 탄생 된 지 30년 만에 2011년
반포대교 남단에 또다른 인공섬인 '세빛섬’이 조성됐다.
당시 오세훈 시장이 추진한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의 대표사업이었다.
당시 대통령인 이명박의 사돈으로
특혜로 많은 구설수에 오른 재벌 효성그룹과의 관민합작으로 추진된 세빛섬은
서래섬의 사례를 본뜬 인공섬 조성계획이었다.
그러나 서래섬의 ‘자연미’에 대비되는 세빛섬의 과도한 '인공미’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았고
현재는 그저 그런 상업시설로 계륵처럼 떠 있다.
앞으로의 한강 개발은 한강의 자연성을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
한강 둔치를 덮은 콘크리트부터 차근차근 뜯어내자
수천 년 간 존재 해 왔던 한강 백사장들을
용산, 뚝섬, 반포, 잠실, 여의도 곳곳에 복원해야 한다.
콘크리트 대신 백사장을 유지한 채 자연미를 뽐내는 서래섬의 사례처럼...
# 한강걷기 코스 : 동작역 - 서래섬 - 세빛섬 - 잠수교
동작역에서 내려
동작대교 남단으로 진입한 후
한강둔치길을 이용해 서래섬으로 향한다.
서래섬 전체를 일주한 후 세빛섬을 둘러본다.
잠수교를 건너가며
동서 방향의 한강의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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