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75회 남동생에게 빌려준 돈을 받을려면

Buddhastudy 2012. 12. 1. 04:12
출처 YouTube

. 지금 동생이 밉죠? 그런데 내가 동생한테 돈을 빌려줬는데 그 돈을 기초로 해서 동생이 잘사는 게 좋아요? 그 돈을 빌려줬는데도 불구하고 동생이 망해가지고 거지가 되는 게 좋아요? 확실해요? 그러면 동생이 내가 돈을 빌려 줬는데도 불구하고 망할 경우도 있어요? 없어요? 있죠. 만약에 동생이 망해가지고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가서 이렇게까지 돈 달라고 할까요? 안 할까요? 아니 망해서 아무것도 없다면 어쨌든 돈 달라고 할까요? 안 할까요?

 

내가 돈을 동생한테 5천만, 5천만 원 빌려줬는데 동생이 그 돈을 전세로 하든지 사업자금으로 하든지 뭘 해가지고 그래도 성공을 해가 밥 먹고 사는 게 좋으냐? 그래 내가 도와줬는데도 불구하고 사업이 안 되가지고 다 날려버리고 전세까지 다 잡혀버리고 다시 월세방에 떨어져가지고 겨우 밥 먹고 사는 게 좋으냐? 둘 중에 어느 게 좋아요? 잘사는 게 좋지. 그러면 만약에 동생이 실패를 해서 전세금도 날려버리고 그냥 셋방에 겨우 밥만 먹고 사는 수준이 되 있다. 그러면,

 

가서 지금 당장 안 줘도 좋으니까 니 언젠가 돈 벌면 갚아라.” 하고 종이쪽지 가져가 가지고 여기다 사인 해라.” 그렇게 하겠어요? 안 그러면 내 가져간 돈이라도 얼마 아이고 쌀이라도 사라. 하고 주고 오겠어요?” 그러면 다시 돌아봐라. 동생이 그래도 전세금 안 날리고, 가지고. 밥이라도 먹고 사는 건 망하는 거에 비해서 내가 원하는 바요? 원하지 않는 바요? 그러니까 원하는 게 이루어져서 지금 이게 생긴 문제요. 동생이 만약에 망해버렸으면 지금 이런 문제가 안 생기잖아요. 이게 잘 됐기 때문에 생긴 문제란 말이오.

 

동생이 잘못돼 버렸으면 이런 문제가 안 생긴다니까. 동생이 안 주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다고 본인은 생각하는데. 내가 원하는 데로 돼서 이게 생긴 문제요. 동생이 망해버렸으면 이런 문제 안 생기잖아요. 그렇지. 그거는 이해가 되는데. 다시 생각해 보라니까. 흥하니까 받을 생각을 하지 망했으면 받을 생각 안 했을 거 아니오. 그래. 이게 동생이 사업이 망했으면 지금 이런 문제 안 생기잖아요. 돈 받을 생각 안 할 거 아니오. 망해서 돈 받을 생각 안 하는 게 좋아요? 흥해서 돈 받을 생각 안 하는 게 좋아요?

 

내 돈을 못 받더라도 동생이 흥하는 게 좋아요? 내 돈 못 받을 바에야 니 망하는 게 좋아요? 그럼 좋은 일이오. “내 돈을 못 받더라도 흥했으니 다행이다.” 어차피 망하면 못 받을 거 아니오. 내 돈 못 받을 바에 니 콱 망해라.” “내 돈 못 받는 한이 있더라도 네가 흥하는 게 낫겠다.” 고민할 거 없어. 그러니까 지금 한 생각에 딱 사로잡혀서 이러니까. 다시 생각을 탁 돌아가서 아 망하면 돈을 못 받는다. 이게 다 흥해서 이 일이 생겼는데. 그러면 지금 흥해서 돈을 안 주니 내가 화가 났는데. 망해서 돈을 안 주면 어떠하냐? 화가 안 날 거 아니냐.

 

그러면 어차피 못 받는 건 마찬가지라도 흥해서 못 받는 게 내가 낫지 않느냐? 동생은 놔 놓고. 누나입장에서. 내 돈 못 받더라도 그래도 동생이 흥하는 게 안 좋으나? 내 돈 못 받을 바에야 거지 팍 되는 게 좋겠어? 내 돈 못 받더라도 동생이 흥하면 좋은 일이오. 동생이니까 봐줘라 하는 윤리 문제가 아닙니다. 뭐 전생에 빚을 지었으니까 이생에 갚았다고 생각해라. 하는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근본적인 문제요. 그런 구차한 얘기가 아니고. 바로 지금 내가 어떠냐? 이거야. 어차피 지금 돈을 안 주고 있잖아. 그죠?

 

그런데 흥해서 안 주는 게 낫겠냐? 망해서 못 주는 게 낫겠냐? 그래도 뭐 흥해서 안 주는 게 낫다. 내 돈은 어차피 못 받는데 그래도 뭐 잘사는 게 낫지 않냐? 깨닫고 보면 이렇게 되고. 어리석으면 어때요? 자꾸 네가 먹고사는데 왜 안 주냐? 이 생각만 하면 끝이 없어요. 그러면 이제 이렇게 이게 화근이 되가지고 돈도 잃고 한 대 맞았죠? 다음에 가면 어때요? 칼부림 나겠죠? 그러면 돈은 돈대로 잃고 뭐가 됐다? 형제간에 원수지고. 잘못하면 내가 병나고. 이게 부처님의 제1의 화살을 맞을지언정 제2, 3의 화살은 맞지 마라. 이랬잖아.

 

돈을 잃어버린 건 제1의 화살이죠? 지금 가서 맞은 건 뭐다? 2의 화살이지. 그다음에 이것 때문에 분한 건 뭐다? 3의 화살이지. 가서 또 하면 어때요? 4의 화살이죠. 이렇게 자꾸 부축 인다. 이거요. 누나가 동생한테 한대 맞았다. 그래서 고발해가지고 동생이 감옥에 한 3년 살고. 그래서 3년이 아니고 1년이라도 살고. 직장 잃어버리고. 그래서 그 가족들은 수입이 없으니까 전세 빼서 월세로 가고. 전세 다 날려버리고. 그러면 속이 시원하나? 한 대 맞고 말지 누나가. 그러니까 아까 얘기했잖아.

 

이렇게 인연을 지으면 어떤 결과가 나는데 지금 감정에 치우쳐서 그 결과가 눈에 안 보인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앞으로 여러분들은 스님이 늘 말하잖아. 형제간에는 돈을 빌려주라 그랬나? 빌려주지 말라 그랬나? 형제간에는 돈을 빌려주지 마라. 빌려주려면 어떻게 해라? 그냥 줘라. 차용증 받아도 아무 소용이 없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안주면 어떻게 할 거야. 그러니까 그나마 잘살고 있는 것을 고맙게 생각해라. 돈도 잃고 형제간에 인정도 빌고, 내 분하고, 배신감 느끼고. 이렇게 가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여기서는 딱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이렇게. 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아~ 내가 어리석었구나. 내 돈이다 하는 그 생각만 해서, 주면 받아야 된다 하는 요 한 생각에 사로잡혀서 내가 계속 화를 자처했구나. 쥐가 고 음식이 접시에 담겨 있고, 색깔이 예쁘고, 냄새가 좋은 거기에만 사로잡혀 먹는 데만 치우치다 보니 결국 죽음을 자처하듯이. ~ 내가 내 고통을 자처 했구나. 이렇게 딱 깨우치면 단박에 딱 끊어져야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