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2)

[즉문즉설] 제174회 인연과보에 대하여

Buddhastudy 2012. 12. 1. 03:56
출처 YouTube

올해는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경술국치가 있었던 600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때의 잘못이 백 년 가까이 그 후유증을 남기죠. 불교에서는 이 세상에 일어난 그 어떤 일도 본래부터 있었거나 저절로 일어나는 일은 없다. 원인이 있어서 결과가 나타난다. 어떤 현상이 일어날 때 이 현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이 있었다. 즉 인연이 지어졌기 때문에 이런 과보가 생겨난다. 지은 인연을 모르게 되면 지금 일어나는 이 과보에 대해서 억울하고 분한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억울하고 분하다는 것은 지은 인연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닥친 일들을 원망하지 말고 기꺼이 받아들여라. 지은 인연을 안다면 이걸 우리가 기꺼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런 과보가 싫거들랑 다시는 이런 인연을 짓지 마라. 그래서 수행이라는 것은 일어나버린 일은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 그리고 그것이 좋은 것이 아니라면 다시는 그런 과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그런 과보를 불러일으키는 인연은 짓지 않는다. 이게 공부다. 이 말이오. 그런데 오늘 우리들은 인연은 지어놓고 과보는 안 받을라. 그래.

 

나쁜 인연을 지어서 나쁜 과보가 도래하는데 이것 좀 안 받게 해주세요. 부처님.”하고 가서 빌고. 좋은 인연은 안 지어놓고 좋은 과보 좀 받게 해 주세요.” 하고 빌고. 그건 인연의 도리에 안 맞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 안 맞다. 이 말이오. 부처님의 가르침에 안 맞는 거는 딴 데 가서 빌면 또 모르겠는데 그걸 또 부처님한테 와서 또 그렇게. 도리에 안 맞는 짓을. 나라도 마찬가지다. 그때 우리가 어리석어서 잘못된 인연을 지어서 그 이후로 100년 동안 많은 과보를 받았다. 나라를 빼앗기고 36년 동안에 온갖 고통을 겪었고. 학생들은 강제로 군대에 끌려가서 학도병으로 끌려가서 총알받이가 됐고.

 

젊은 장정들은 탄광촌으로 어디로 징용을 당해서 강제노역을 당하다가 죽었고. 또 젊은 여성들은 위안부니 해서 온갖 군대에 끌려가서 고생을 했다. 그 외에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었다. 또 일본에 이런 침략, 그로 인해서 일본군 무장을 해제한다고 미국과 소련군이 들어와서 38선을 중심으로 해서 남북을 분단시켰다. 또 그로 인해서 우리 사회에 정부도 두 개나 들어섰다. 서로 경쟁하다 보니 결국 싸움이 되고 그래서 전쟁이 나서 또 300만 명 가까이 사람이 목숨을 잃고 천만 명이나 되는 이산가족이 생겼다.

 

또 그로 인해서 지금 한국전쟁 60년이 올해 60주년. 6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전쟁상태가 종결이 안 되고, 계속 분쟁이 끊임없이 진행이 되고 있다. 이런 과보를 우리가 갖고 왔다. 그러니 다시는 이런 과보를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으려면 우리가 정신을 차리고 이런 어리석은 행동들은 안 해야 된다. 그러니 나를 위하고 민족을 위하는 데는 경상도니 전라도니 제발 이런 지역감정 갖고 따지지 말아야 되고. 여당이니 야당이니 해가지고 권력싸움에 너무 몰두하지 말아야 되고.

 

남북한에 서로 적대하고 싸우고 이런 거 이제 멈추고, 나라의 통일과 평화와 또 민족의 미래를 위해서 협력을 해야 된다. 안 그러면 또 다음 100년을 어때요? 이 후유증을 또 받게 된다. 개인사도 마찬가지다. 여러분들이 지금 자녀 때문에 골머리 아파하면 이게 애도 말도 잘 듣고 하더니 갑자기 고등학교 가더니 이게 말썽을 피운다. 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렇다. 선생님 잘못 만나서 그렇다. 이런 생각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그것이 드러날 때가 돼서 드러나는 거다. 드러날 수밖에 없는 이미 인연이 지어져 있다.

 

그것이 바로 결혼해서 여러분들이 부부간에 갈등을 일으키고 그런 와중에 애기가 생기고, 그 갈등 중에 어린아이가 자랐기 때문에, 그것이 씨앗으로 잠재돼있다가 드러나는 거다. 그러니 날벼락처럼 생각도 하지 말고, 원망도 하지 말고, 이것이 나로부터 생겨났구나. 하고 책임의식을 가져야 된다. 또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이런 인연을 내 대에 끊어줘야 된다. 부모가 그래서 나도 그런 씨앗을 받고, 내 그래서 자식이 또 그런 씨앗을 받고, 또 자식이 그 아래에 그런 씨앗을 넘겨주고, 이게 윤회다. 이걸 내 대에서 끊어줘야 된다.

 

그래서 아이를 보면서 내 인연을 소멸하는 수행을 해야 된다. 내가 정진을 해서 소멸을 해야지 그냥 요행히 어떻게 요게 좀 피해 갈 수 없겠나. 이런 생각을 하면 설령 요번에 피해 갔다 하더라도 다음에 또 나타난다. 지금 싹이 안 트면 다음 비가 올 때 또 어차피 싹이 트게 돼 있다. 씨앗이 있는 한은. 그러니 이런 나쁜 인연의 씨앗은 소멸시켜야 하고, 좋은 인연의 씨앗은 부지런히 심어야 한다. 인연과보를 알면 복 주세요.” 할 필요가 없다. 뭐하면 된다? 복지면 된다 이거요. “재앙을 없게 해 주세요.” 이렇게 빌 필요가 없다. 재앙이 올 인연을 짓지 않으면 된다.

 

그런데 우리는 달라고 하면서 짓지는 않고, 싫다고 하면서 계속 짓고 그러니 쥐가 쥐약을 먹듯이 살라고 먹었는데 죽게 된다.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데 결과는 계속 불행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이 인연법을 우리가 잘 알고 믿고 행해야 된다. 그게 수행이다. 그런데 오늘 여러분들이 절에 다니면서 인연법의 반하는 삶을 산다. 그러니까 절에 다닌다고 인생문제가 해결이 안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하면 인생문제가 풀려야 되는데, 왜 절에 이렇게 수십 년을 다녔는데도 인생문제가 안 풀리느냐. 거꾸로 하기 때문에 그렇다.

 

하늘에서 비가 내리면 누구나 다 바가지를 들고 가서 서 있으면 물이 고인다. 적은 바가지를 가지고 가면 적게 고이고, 큰 바가지를 가지고 가면 많이 고이고. 누구나 다 고인다. 그런데도 하루 종일 서 있는데도 한 방울도 못 받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람이오? 바가지를 거꾸로 쥐고 있는 사람. 뒤집어 쥐고 있으면 아무리 바가지가 커도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한 방울도 모이지 않는다. 거꾸로 한다. 그런 것처럼 우리가 머리를 깎고 스님이 된다 한들, 신도로 절에 오래 다닌다고 한들, 거꾸로 하게 되면 아무런 공덕이 없다.

 

자기만족일 뿐이지. 그래서 먼저 불법을 이해해야 한다. 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그러고 그 법의 이치를 믿고 행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가 신해수지. 믿고 이해하고 받아 지닌다. 신해행정. 믿고 이해하고 행하고 증득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는 거요. 내가 오늘 이런 법회는 뭐냐? 바르게 이해하는 거다. 법의 이치를 바르게 이해하는 거다. 그 법의 이치를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모든 것의 출발이다. 그럼 이해만 하면 되느냐? 아니다. 행해야 한다. 어떤 것은 바르게 알기만 해도 해결이 되는 게 있어.

 

그러나 대부분은 이미 우리 몸과 마음에 습관화돼 있기 때문에 이해해도 경계에 부딪히면 찰나무지. 순간 어두워져 버린다.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모르게 이 말이 무슨 말이오? 무지란 뜻이오. 모르게. 나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이미 어리석은 행동이 나와 버린다. 잔소리 안 해야지 하는데 꼬라지 보면 입이 그냥 나도 모르게 벌써 지껄여버린다. 그래서 우리가 찰나에 깨어있어야 된다. 순간순간 깨어있어야 된다. 또 나도 모르게 놓쳤을 때는 놓친 줄을 빨리 알아차리고 ~ 놓쳤구나.” 하고 넘어진다가 발딱 일어나듯이 뉘우치고 다시 돌아와야 된다. 이렇게 우리가 수행을 해 나가야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