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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자아존중감이 동기를 높이는 이유 3편 | SELFESTEEM

Buddhastudy 2023. 2. 22. 18:51

 

 

 

애정과 소속감이라는 인간의 욕구와 관련하여

또 하나 무척 재미있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 연구는 바로 로제토라는 이름의 마을 사람들과 관련된 연구인데요

1800년대 후반에 이탈리아 로제토라는 이름의 마을에서 살던 사람들이

가난과 굶주림을 피해 미국으로 이민을 옵니다.

고향을 떠나 구만리 타국으로 이주를 한 건

굶주림을 면하고 희망을 잡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먼저 이주를 결정한 사람들이 이제 자리를 잡게 되고 좀 살만해지자

사람들은 고향 로제토 마을에 있던 가족, 친구들까지 미국으로 초대해서

지금 펜실베니아 주에 있는 한 지역에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지금으로 치면 차이나타운이나 코리아타운과 같이 이주 민족이

모여들면서 하나의 마을을 형성하게 된 것입니다.

쉽게 말해 이탈리아타운이 미국에 하나 형성된 것이죠.

 

그런데 이 로제토 마을엔 뭔가 희한한 수수께끼 같은 현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로제토 마을 주민들 중 65세 미만 중엔 심장마비 환자가 거의 없었다는 것입니다.

1970년대 당시 미국 성인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 심장마비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이 현상은 굉장히 경이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55세 이하의 마을 주민이

로제토 마을에서 심장마비로 죽는 일은 없었습니다.

로제토 마을의 평균 사망률도 미국 전체 대비 35%가 낮았어요.

그래서 이 마을에선 사람들이 평균보다 더 오래 살았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마을에 사는 20대 이상의 성인층엔

알콜중독자도 없었고 약물중독자도 없었습니다.

자살율이나 범죄율도 미국 평균과 비교해서 매우 낮았습니다.

 

미국의 사회와 생활양식에 대한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이 현상이 얼마나 놀라운 현상이었는지 이해하실 겁니다.

미국 사회에선 술은 기본이고, 학교에서 대마초를 거래하는 일도 흔합니다.

마약 사용이 굉장히 흔한 나라 중 하나가 미국이죠.

청소년들도 본인들이 원한다면 아주 쉽게 마약에 손댈 수 있는 나라가 미국입니다.

 

예전에 전 미국인 친구들과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는데

한국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문제들과

미국 청소년들이 경험하는 문제의 가장 큰 차이점이

마약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나서

우리나라 청소년 문제는 그래도 상대적으로 심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고등학생이 마약을 한다는 이야기는 최소한 없잖아요?

만약에 뉴스에서 청소년이 마약을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우리 사회가 발칵 뒤집힐 겁니다.

 

어쨌든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별다른 건강상의 큰 문제 없이

말 그대로 늙어서 죽었습니다.

이 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길래 이런 현상이 있었던 것일까요?

 

당시 오클라호마 의대의 학과장이었던 울프 박사는

이 마을의 수수께끼가 궁금해서 연구에 착수하기로 합니다.

연구에 들어가면서 울프 박사는 로제토 마을의 수수께끼에 대해

3가지 가정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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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가정은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식습관이 좋을 것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 가정은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세 번째 가정은 로제토 마을이 좋은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울프 박사는 이런 이유들로 인해

로제토 마을 사람들이 큰 병 없이 장수하는 것이라고 가정했습니다.

그래서 첫 번째 가정부터 검증하고자

로제토 마을 사람들의 식습관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먹는 것들을 관찰하면서

이들이 먹는 것이 뭔가 다르고 좋기 때문에

심장병에도 안 걸리고 더 오래 사는 것이라는 것을 검증하려고 한 거예요.

 

그런데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이탈리아 사람들이고

그래서 이탈리아 음식을 먹었습니다.

그럼 이탈리아 음식이 어떤 음식들입니까?

파스타, 라자냐, 치아바타 빵, 리조또, 파니니, 피자 같은 음식들이 이탈리아 음식들이죠.

이런 음식들은 한국인들도 너무 좋아하는 음식들입니다.

 

이탈리아 음식들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맛있고 값이 그렇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도 보편적으로 맛이 있는 그런 음식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세계 4대 음식 중에 이탈리아 음식이 포함이 되어 있죠.

이탈리아 음식은 기본적으로

올리브 기름을 기본 베이스로 제일 많이 사용합니다.

올리브 기름은 이탈리아 요리에 거의 다 들어가는데

올리브 기름은 맛도 좋고 몸에 좋은 세계 5대 음식으로 뽑힐 만큼의 건강식품입니다.

 

그런데 로제토 마을 사람들이 올리브 기름을 많이 사용할 수 있었을까요?

없었습니다.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이민자들이었고

그래서 대부분 부유하진 않았으며

그래서 올리브유를 마음대로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여유가 있었던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올리브유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대체제가 필요했는데

그 대체제가 바로 '라드' 였습니다.

혹시 라드가 뭔지 아시나요?

라드는 돼지 비계로 만든 기름입니다.

식물성이고 몸에도 좋은 올리브 기름에 비해 라드는 질이 떨어지고

몸에도 좋지 않은 동물성 기름입니다.

 

그러나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던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라드를 올리브유

대신 음식을 만드는데 사용했습니다.

원래 이탈리아 음식이 맛있기도 하거니와 이런 음식을 라드로 만들었을 때

어떤 결과가 있게 되었을까요?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과 라드의 조합은

마을 사람들 대부분을 비만으로 만들었습니다.

라드로 요리한 음식이 사람들을 뚱뚱하게 만든 것이죠.

 

그래서 울프 박사는 자신의 첫 번째 가설이 틀렸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싸구려 음식이지만

칼로리는 높은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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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박사는 두 번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다시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두 번째 가설은 로제토 마을 사람들은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거죠.

 

이를 검증하기 위해 울프 박사는 로제토 마을이 아닌 곳에 살고 있던

로제토 출신 사람들의 의료기록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로제토 마을 사람들이 특수한 좋은 유전자를 가지고 있었다면

다른 곳에 살고 있을지라도 로제토 출신 사람들은 건강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같은 로제토 출신이라고 할지라도

로제토 마을 외부에 사는 사람들의 심장병 비율은

미국인 평균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일반 미국인들과 비슷했던 거죠.

 

따라서 울프 박사는 이 두 번째 가설도 틀렸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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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가설은 로제토 마을이 좋은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는데

이를 검증하기 위해 울프 박사는 로제토 마을 바로 주변의

마을들인 방고어 마을과 나자렛 마을 2개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마을들은 크기부터 자연환경까지 로제토 마을과 아주 흡사했습니다.

 

세 번째 가설이 맞다면 울프 박사는 이들 마을 사람들도

로제토 마을과 비슷하게 심장병 환자가 적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두 개의 마을 사람들의 의료 기록들을 조사했더니

로제토 마을 사람들보다 3배나 심장병 환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울프 박사가 가정했던 3가지 가설 모두

틀렸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세 가지 가정이 모두 틀렸기 때문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울프 박사는

그냥 로제토 마을 사람들을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세웠던 가설들은 다 틀렸지만

수수께끼의 해답을 찾고 싶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