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즉문즉설_ 1897. 현재 고3인데 진로와 신앙을 강요하는 부모님 땜에 괴롭습니다

Buddhastudy 2023. 3. 30. 19:59

 

 

 

자신의 신념을 강요하시는 부모님 때문에 너무나도 괴로워서

자신의 종교를 제게 너무 강요하십니다.

아버지 본인이 원하는 대학으로 제가 진학하기를 희망하십니다.

3이 되고 나서 한참 예민하고 힘든 시기에 부모님 두 분과 잦은 마찰로 인해서 너무나도 괴롭습니다.//

 

지금 고3이세요?

그러면 조금 현명할 필요가 있다.

지금 자기가 고3이라 그러면 시험이 한 4~5개월밖에 안 남았잖아, 그죠?

그러면 이 기간에 자기가 어머니의 그런 종교적 신념을 바꿀 수 있습니까? 없습니까?

없죠.

그런데 바꿀 수 없는 거 갖고 싸우게 되면 자기가 지치지 않을까?

 

또 아버지가 자기를 어느 대학 가라 하는 그거를

자기가 아버지하고 대화하고 얘기한다고 바꿀 수 있을까? 없을까요?

.

그런데 그거 갖고 신경 쓰면

자기는 지금 급하단 말이오.

그분들은 지금 대학 가는 것도 아니고 급할 일이 없어요.

 

그런데 옛날부터 다급한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공한 사람이 뚫어야 하잖아, 그죠?

 

그러니까 부모 자식을 넘어서서

지금 나는 시간에 좀 제한된 그런 쫓기는 쪽에 있고

그분들은 죽는 거 빼고는 다른 특별한 변화가 없는, 여유가 있는 사람인데

그런 여유 있는 사람하고 내가

일종의 서로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경쟁, 또는 갈등을 일으킨다 그러면

제가 볼 때는 질문자가 손해인 것 같아요.

 

부모다, 자식이다, 이런 걸 다 떠나서

그냥 객관적으로 볼 때.

 

그러니까 자기가 조금 현명할 필요가 있다.

지금 이걸 바꿀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지금 고3인데,

간섭을 안 받으려고 집을 나와서 방을 얻고 자취하려 해도

집 얻는 돈도 있어야 하고, 밥 해먹는 데 시간도 들고 하니까

이것도 또 자기가 10년이 남았다 그러면 그렇게라도 해보겠는데

지금 짧은 시간 내에 그렇게 하려고 그러면

그것도 오히려 공부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나중은 놔놓고 올해 1년은

이런 말이 있죠.

개는 짖어라, 기차는 간다

이런 말 들어봤어요?

관점을 그렇게 가지셔야 해요.

 

부모한테 불경하지 않으냐?

이런 생각하지 말고.

 

어머니가 종교적인 얘기하면

네네, 어머니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당장 하라 그러면

시험쳐놓고 그렇게 하겠습니다

일단 급한 소나기를 좀 피해 가는 게 필요하다.

 

아버지도 한번 고려해보겠습니다

가겠습니다이렇게 약속하지 말고

고려해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 급한 것은 공부가 급합니다.

성적이 좀 나와야 제가 가고 싶은 데를 가든지,

아버님이 원하는 데를 가든지 할 거 아닙니까?

성적이 안 나오는데, 아직 결과도 안 나왔는데 어디를 가느냐 하는 것은

낭비니까

일단은 학력고사 칠 때까지는 조금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런 문제는 좀 뒤로 미뤘으면 좋겠습니다.

아버님의 말씀 충분히 알았습니다.

고려해서 하겠습니다.”

이렇게 처리하면 어떨까 싶어요.

 

...

 

아버님은 어느 학과를 가라고 해요?

자기는 어디 가고 싶은데?

질문자는 방사선학과, 아버님은 건축학과.

 

, 그래요.

지금은 아버지하고

토론할 시간이 없다는 것에요,

아버지하고 토론하고, 제 꿈은 이렇다고 하고

3이 되도록 몇 년간 그런 얘기를 했는데도 결론이 안 났다는 것은

아버지도 생각을 금방 바꿀 가능성도 없어 보이고

자기도 금방 포기할 가능성도 없어 보이거든요.

 

보통 학생 같아서, 아버지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 시간까지 와서 질문은 안 할 거 아니오.

여기까지 와서 질문한다는 것은 자기 또한 고집한다는 거예요.

아버지만 고집이 센 게 아니고 엄마만 고집이 센 거 아니고.

자기도 한 고집 한다.

 

보통 학생들 같으면

부모님이 자꾸 권유하면 일단 따라가 보는 게 대다수에요.

그런데 자기 나름대로 소신이 있어서

저는 그게 좋다 나쁘다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아버지 말씀도 일리가 있어요.

그런 단순한 학과는

미래사회에서는 단순한 기술이나 지식은 인공지능이 대부분 다 대처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창조적인 그런 것

자동화, 인공지능 이런 거로 대치할 수 없는 쪽으로 진로를 가야 하지 않느냐.

제가 어버지 얘기 들으면 아마 그런 생각이 좀 있으신 것 같은데

그것도 일리 있는 얘기에요.

 

보통은 어떠냐 하면

아버지가 의사 되라, 변호사 되라, 이런 얘기하고

아이들이 좀 창조적인데 한번 가보겠다, 이렇게 해서 갈등이 생기는 게 많은데

이 집은 거꾸로 됐네요.

 

아버지가 오히려 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건축학과가 미래지향적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아버지는 그런 미래지향적인 걸 생각하고

또 우리 학생은 오히려 자기 나름대로 어떤 이유가 있어서 방사선학과를 가겠다고 하니까

방사선 학과가 꼭 병원에만 가는 건 아니에요.

여러 분야에 역할이 있으니까.

 

그러니까 결론을 낼 수 있으면 좋은데

내기가 어려우니까

그리고 아버지가 양보를 하면 좋은데,

아들도 양보 안 하는데 아버지가 양보할 수 있겠어요? ㅎㅎ

그러니까 어버지를 이해하시라는 거예요.

아버지를 그런 제안을 한 건, 자기의 꿈을 없애려고 한 게 아니라.

오히려 아버지가 보기에는 방사선 학과는 너무 짜여진 프로그램,

어쩌면 인공지능이 대치해서 앞으로 직업을 잃을 위험이 있거나

안 그러면 늘 병원에 앉아서 같은 것을 되출이 해야 하는

좀 답답한 일이 되지 않을까?

그러니까 조금 여러 가지 창조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낫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

 

사람은 단순한 걸 반복하는 것이 더 좋은 사람도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하는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있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하면 혼란스러움을 느껴서 오히려 싫고

단순한 걸 반복하면 오히려 지루하게 여기고 그것이 안 맞고, 이러는데

사람마다 다 다른데,

아버지는 아버지 자기 생각만 갖고 얘기하거든요.

 

그래서 첫째

아버지가 제안하는 것은 아버지의 어떤 견해를 고집한다는 것 보다는

아버지가 세상을 살아온 경험에 의해서

나를 조금 더 좋은 쪽으로, 더 나은 쪽으로 인도하려고 한다하는

좋은 의미로 받아들이란 말이에요.

나쁜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고.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의미로 나한테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옛날부터 그런 얘기 있잖아요.

정승도 자기 하기 싫으면 싫다.

 

그러니까 아버지 말씀은 일리가 있고 좋지만

저는 제 꿈이 있기 때문에

아무리 그게 돈을 많이 벌고, 아무리 그게 미래 비전이 있다 해도

우선은 제 인생이니까 제가 원하는 것을 가야 안 되겠습니까?

나중에 설령 후회하는 일이 있더라도 그건 제가 책임을 질 인생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아버지가 나를 억압하는 사람으로 생각하지 말고

좋은 의미로 얘기하지만, 그러나 내 인생은 내가 결정해야 하니까

죄송합니다이런 마음으로 아버지를 대하면 좋겠다.

좋은 제안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나 저는 제 갈 길을 가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가지면 아버지의 그런 제안이 스트레스가 되지 않게 된다.

이런 관점에서 아버지하고는

고려해보겠습니다

 

입시 원서 낼 때, 여러 저기 낼 때

아버지 제안은 조금 자기 성적보다 높은 데를 내면 돼요.

예를 들어서 고대 갈 성적 정도 된다 그러면

서울대 건축학과를 수시로 내버리고

자기 방사선학과는 고대 갈 정도 된다 그러면

지방대에다 내버리고

이렇게 해서 하난 떨어지고 하나는 합격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조용히 낼 수도 있다.

아버지하고 다투는 것 보다는 그게 더 현명하다.

 

그런데 어머니 건 조금 곤란해요.

어머니는 이것은 종교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 헌법에 위배 되는 행동인데

그래도 어머니는 그런 믿음을 갖고 있으니까

어머니가 나한테 믿음을 강요하는 건 문제이지만

어머니가 믿는 종교는 그런 성격을 갖고 있으니까 그걸 어떻게 하겠어요.

 

그래서 그것은 조금 피해 가는 게 좋겠다.

그것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당장 가라고 하는 게 아니면

시험 치고 하니까 제가 졸업하면 고려해보겠습니다.

이렇게 하고 넘어가고

이렇게 해서 일단 뒤로 미루어 보면 어떨까 싶네요.

 

...

 

가보면 되지 뭐.

가자 그러면 한번 따라가 보면 되죠. .

따라가 보고 다음에

어머니 저는 가봤는데 별로 감동이 없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되지.

한 번 더 가보자하면 더 가보고 또

어머니 그래도 감동이 없습니다

이러면 되지 뭐.

 

그걸 왜 두려워해요.

거기 갖다 혹시 잡힐까 봐 두려워해요?

두려워할 이유가 하나도 없잖아요.

나를 낳아주고 키워 준 어머니가 그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한번 가보면 되지.

무슨 종교든 관계없이.

 

그리고 가서 다녀보고, 교육받으라 그러면 받아보고

아니면 아니라고 그러면 되지.

그 정도 자신이 없다면

그건 자기 인생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얘기이지.

그냥 반대하는 거지.

어머니가 싫어서 그냥 어머니 종교도 싫다 이거지.

 

지금은 수업 때문에 바쁘니까, 일단 시험쳐놓고, 일단 끝내놓고

어머니 한 번 따라 한번 가보겠습니다이렇게 해서 한번 가보고

저는 안 맞습니다하고 되고

한 번 더 가보자하면

더 가보고 안 맞습니다, 하면 되고.

교육받아라.’ 하는데 1년이면 안 되지만

기본 교육한다 그러면 받아보고

그래도 저는 안 맞습니다이렇게 말하면 되지.

 

그리고 또 받아보니 결과적으로 좋더라하면 다니면 되지.

그거 뭐 겁날 게 있어?

 

그러면 안 맞는다고 나중에 얘기하면 되는데

지금 자기가 미성년자이잖아.

그러니까 그걸 도저히 안 맞으면

영국에서 종교 자유를 위해서 미국으로 청교도들이 이민을 가지 않습니까? 그죠?

이민까지 하는데, 자기 집에서 나오면 되지 뭐, 걱정이에요.

 

일단 대학 들어가면

어머니 저는 종교의 자유를 찾아서 이민 가겠습니다.”

이러고 집에서 분가해서 나오고

대신에 자기 종교의 자유를 쟁취하려면

고생 좀 해야 할 거 아니오.

아르바이트도 하고 이렇게 살아야지 뭐.

인생이 그렇게 나 좋은 대로 세상이 안 돼요.

 

우리가 어떤 것을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서

어떤 그것이 부모든, 나라든, 어떤 억압을 극복하려면

고생을 좀 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젊은이니까 그런 거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선 좋은 거는

어머니 따라 한번 해보고

어머니가 설득되면 자기는 거기서 좀 덕을 보고 살면 되고

도저히 안 맞으면 고난의 길을 좀 가면 되지.

뭐 어렵다고.

그리고 그런 보수적인 기독교 쪽은 어머니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 게.

네 아들도 하나, 자기 아들도 하나 교화 못하는 게, 전도 못 하는 게

이러면 친구들 사이에 체면이 안 서.

아시겠어요?

 

어머니가 권사쯤 되나? 만약에 권사쯤 되는데

권사가 아들도 하나 교회에 못 데리고 온다,

이러면 체면이 안 서니까

어쩌면 신앙 때문이라기보다 자기 체면 때문에 그럴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어머니 체면도 좀 세워주는 게 좀 필요하지 않을까? ㅎㅎ

한집에 사는 데 체면 좀 세워주면 어때?

어머니 체면도 좀 세워주고

그렇게 생각해.

 

시험 때문에 못 간다고 지금 핑계 잡고

그래도 가끔가다 몇 달에 한 번 어머니 체면도 좀 세워주고

대학 간 뒤에는 어머니 체면도 좀 세워주고 몇 번 응대해보고

도저히 안 맞으면,

아무리 신앙이 강해도, 부모와 자식 간의 끈끈한 끈도 신앙 못지않게 강합니다.

자기가 다 어머니 하자는 대로 하면서

어머니 나 도저히 못 하겠다이러면 그때 가서는

한번 대결해볼 수 있어요.

 

그럴때는 여차 안 되면 뭐 할 각오를 하고?

독립할 각오를 하고 전투를 한번 해보면 돼요.

지금 자기 전투할 상태가 아니에요.

자기 지금 전투하다가 안 된다고

알았다, 그럼 내가 나가겠다

이렇게 할 수준이 안 되잖아.

 

올해는 전투를 보류하고

내년에 가서 일단은 한번 승복해주고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면 전투하고

이기면 다행이고 지면 독립하고

그렇게 하면 돼.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지금은 공부에 집중하세요.

 

어머니가 아주 고3 애는 좀 봐주지, 대학이나 가면 어떻게 좀 데려가지

애 지금 시험을 치는데 스트레스를 자꾸 주네.

 

방송 듣는 여러분들도

아이들 공부할 때, 너무 스트레스 주지 않도록

좋은 걸 권유해보고

애들이 원하면 괜찮고

원하지 않으면 조금 기다려주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얼마전에 제가 얘기를 들으니까

MZ세대는 종교 가진 사람이 3%밖에 없데요, 20대가.

 

그만큼 종교에 대한

그것이 무슨 종교이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본인들이 좀 여유를 갖고 선택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지

기성세대처럼 무조건 내 좋다고 강제적으로 밀어붙이면 오히려 저항감이 더 커진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우리가 권유는 할 수 있죠.

그러나 스트레스받을 정도의 지나친 강요는 조금 유의하셔야 한다.

 

...

 

어쨌든 좀 현명할 필요가 있다.

부모님이 종교가 강하든, 강요하든

아버지가 자기 신념이 강하든

그건 뭐 우리 부모가 아니라 세상에 나가면 모든 사람

정치인도 신념이 강하고, 정치를 따르는 사람도 댓글 달고 욕하고

이게 오늘날 세상 아닙니까? 그죠?

 

나는 그 속에서 살아야 해.

그 사람들 욕하고, 그 사람들 보고 모살겠다, 이러면

내가 괴로워 스트레스받아.

그러니까 이 속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할 거냐가 인생이라는 거예요.

 

거기에 저항할 건지

변화를 일으킬 건지

거기에 적응할 건지.

 

이건 내 선택인데

자긴 지금 저항하고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조금 불리한 조건이 있어.

 

우선 나이로서 미성년자이고

입시라는 것을 코앞에 두고 있는

전투하기는 좀 불리한 조건에 있다.

 

그러니까 자기 불리한 조건도 모르고

막 그냥 저항해서 싸우겠다 하면 그건 어리석다, 만용이라 그래.

 

지금은 약간 고래를 숙이고

일단은 시험이라고 하는 4~5개월의 기간을 넘겨놓고

싸우든지, 적응하든지 그건 자유다.

?

몇 개월 지나면 연령상으로 성인이 돼.

 

그래서 어떤 선택을 해도

부모가 나를 아무리 키워주고 아무리 잘해도

그것은 어릴 때 얘기이고

내가 성인이 되는 즉시

나는 신앙도 내가 선택할 수 있고

진로도 내가 선택할 수 있고

뭐든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사회적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결정권이 있다는 거예요.

몇 개월만 지나면.

 

그러니까 지금은 조금 불리한 조건에 있으니까

정세를 잘 살펴서

지금은 약간 고개를 숙이고,

약간 순종 모드로, 적응 모드로 일단은 이 위기를 극복하고

그다음에 내년에 가서 다시 생각해 보는 게 필요하겠다.

 

그렇게 해서 너무 스트레스받지 말고

학업에 집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