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3)

[법륜스님의 세상보기]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 실험

Buddhastudy 2023. 5. 24. 18:59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 실험'//

 

***더욱 현실화 되어가는 기후 위기

봄이 완전히 왔습니다.

산이고 들이고 도로변에 꽃들이 만발해 있습니다.

예년에 비해서 꽃피는 시기가 한 열흘 정도 빨랐습니다.

 

한 해는 빠르고 한 해는 늦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평균을 내봐도

제가 어릴 때 비하면 열흘 정도 빨라진 것 같아요.

 

진달래가 4월의 꽃인데 지금 3월의 꽃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후변화, 기후변화' 말하지만

꽃피는 것을 보면서 기후 온난화를 좀 실감할 수 있어요.

 

 

또 하나 시골에 살면서 나타나는 큰 현상은

벌의 개체 수가 많이 줄었습니다.

특히 작년 겨울에 기온이 많이 떨어지면서 벌이 많이 죽었는데

농사를 지어 보면 채소나 과일이 잘 안됐습니다.

왜냐하면 수정이 잘 안돼서요.

 

학자들 중에는 만약에 벌이 멸종한다면 자연 수정이 안 되니까

인간의 삶이 3~4년 후에 거의 파멸될 정도로

식량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발표를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동차의 문은 없어도 차가 가는 데 지장이 없지만

엔진에 관계되는 부분의 작은 부속품 하나가 없어도 차는 멈추어 섭니다.

그처럼 사람 몸도 그렇죠.

팔이 하나 없고 다리가 하나 없는 것은

큰 상처인 것처럼 보여도 생명 유지에 지장이 없지만

내분비 기관의 작은 부분에 동맥 하나가 막혀도 사람은 살 수가 없습니다.

 

마치 그런 역할을 하는 것이 우리가 미물이라고 생각하는 곤충들이죠.

기후 변화가 심해지면 작은 생물들이 영향을 받게 되고

그런 생물들의 개체 수가 줄어들게 되면

이 자연 생태 시스템이 안 돌아가게 됩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이 핵무기라든지, 행성 충돌이라든지, 전염병의 만연보다

훨씬 더 우리를 거의 전멸시킬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가 기후 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늦출 수 있는 실천 행동이 급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거기도 임계점이라는 게 있습니다.

 

일정한 임계점이 지나버리면

즉 온도가 일정한 수준까지 올라가 버리면

북극에 있는 얼음이 녹아내리고

툰드라 지역에 누적된 것들이 산화하면

탄산가스 배출이

인간의 행위에 의해서 일어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 뒤에 인간이 정신을 차려도 도움이 안된다는 거죠.

자동으로 계속 확대돼 나간다. 이런 얘기예요.

 

그래서 탄산가스 배출 감소를 거의 비상사태 선포하다시피 해야 한다는

좀 급진적이고 과격한 주장까지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 사람들은 태평하게 '날씨가 따뜻하니 좋네'하는 정도로

대응을 하고 있어요.

 

 

 

***인공지능,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갈 것인가?

또 하나 요즘 언론에 인공지능 문제가 많이 나오죠.

GPT가 나오면서 인공지능의 역할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변론서를 쓰거나 작문을 하거나 의료 테스트를 하고 그걸 읽어내는 것이

변호사나 의사보다도 훨씬 더 뛰어날 수가 있다는 거예요.

말도 자유롭게 구사해서 통역사보다도 낫다고 하는 단계로

지금 나아가고 있다는 거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에는 사람이 정보를 입력한 만큼 활용도가 있었는데

이제는 인공지능 스스로 자동으로 학습을 한다는 거예요.

수많은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서 기계가 배운다는 거죠.

그 배우는 속도가 우리가 학교 다니면서 배우는 속도의

수백, 수천, 수만 배가 되기 때문에

그 바둑 둘 때도 어느 정도까지는 사람이 기계를 이길 수도 있는데

수많은 바둑의 경험을 인공지능 자체가 학습해 버리기 때문에

지금은 이길 수가 없는 거예요.

우리는 학습하는 데 10년 걸린다고 하면

기계는 몇십 분 만에 다 학습을 해버린다는 거죠.

 

이것도 임계점, 어떤 한계를 넘으면 이제 스스로 변화시켜 나간다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인간을 초월하게 돼서

자연 속에서 일어난 생물학적인 존재가 아닌

3의 새로운 존재가 나타나서

인간을 파멸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는 거죠.

 

그래서 인공지능의 개발에 대해서 어떤 한계 규정을 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이 문제를 제기하죠.

 

근데 이게 어려운 게

바로 그 편리함을 이용해서 서로 경쟁하기 때문에

모든 윤리적 규제를 다 푸는 쪽으로 가면서 개발이 무한정 나아갈 수가 있어요.

 

 

***바이오산업에 의한 계급화, 계층화 문제

이런 것뿐 아니라 바이오산업이 발달하면서

이제 늙지 않는, 또 나이가 들어도 팽팽한 피부,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지금 계속 개발되면서

우리는 돈 벌어서 이것 사고 저것 사고

그 모든 것보다도 자기를 젊게 하는데 아마 엄청난 투자를 하게 될 거예요.

 

이런 식으로 가면 이제 끝이 없습니다.

우리가 어느 정도 활동해서 돈을 벌면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거기 가면 또 다른 것이 있고 또 다른 것이 있고

그래서 계속 헐떡거리고 살아가게 되고

 

이러한 삶의 결과는

기후위기로 인한 종의 소멸

아니면 인공지능에 의한 인간의 노예화

아니면 바이오산업에 의한 인간의 계급화

, 자연수명대로도 못 사는 사람

자연수명대로 사는 사람

자연수명을 초월해서 사는 사람으로

계급, 계층화될 위험도 있어요.

 

 

***고조되고 있는 한반도 전쟁 위기

그러나 이런 위험보다도 우리에게 더 당면한 위험은

바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가 점점 고조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후 위기에 대해서도 둔감하고

인공지능의 변화에 대해서도 둔감하고

바이오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둔감하고

전쟁위기에 대해서도 아주 둔감하다는 거예요.

 

전쟁이 일어나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피난을 가게 되면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자각하겠지만

우리는 당장 그런 일이 닥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런 위험을 어떻게 극복하고 중재할 것인지에 대한 얘기가

오히려 공허한 소리로 들리기가 쉽습니다.

 

오늘날 우리 주위에는 이런 얘기들이 점점 퍼져 나가고 있습니다.

이런 것 때문에 우리의 삶이 두렵거나 괴롭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살아가면

어떤 한계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남북문제도

북한에서 지금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북한에서 미국까지 도달하는 장거리 미사일이 상용화되거나

남한으로 조준할 수 있는 소형 핵무기가 대량 생산된다면

남북문제는 새로운 차원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 뭐 지원 좀 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가장 시급한 것은

북한이 핵무기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도록 동결 조치를 취하는 겁니다.

핵 폐기는 이제 옛날 얘기에요.

일단 더 이상 생산하지 않도록 동결 시키려면

우리는 무엇을 약속해야 하느냐의 측면에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은 채

그저 북한 핵 개발을 하도록 놔 놓고

우리가 방어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하면

이것 또한 임계점을 넘어갈 때 더 이상 걷잡을 수가 없게 됩니다.

 

 

***위기 극복을 위한 새로운 문명 실험

인간의 욕망을 끝없이 부추겨서 욕망으로 치닫는

이 소비주의, 자본주의의 가치가 아니라

인간의 욕망을 어느 정도 절제하는 가운데

인간의 자율성이 확보되는 새로운 길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이것을 우리는 새로운 문명이라고 이름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기독교니 불교니 하는 것도 낡은 가치고

사회주의니 공산주의니 자본주의니 하는 것도 낡은 가치예요.

무신론이니 유신론이니 하는 것도 과거의 얘기에요.

 

지금 우리는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인간이 겪고 있는 이 과제에서 현재도 좋고 미래도 좋은 해답을

어떻게 우리가 찾아낼 거냐 하는 관점으로

지금 거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고도 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은 한두 명이 해서도 돈만 따져서 할 수도 없는 일이에요.

현재 사회에서는 돈벌이가 되면 좋은 일이고

돈벌이가 안 되면 다 그만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인류 문명을 만들어 가는 것은

손실이 나도 해야 하고 희생이 와도 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은

지금 소비주의, 자본주의, 개발주의 사회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게 아니다'하고 자각하고

이 속에서 빠져나오는 자세가 필요하고요.

 

거기에 소극적으로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이 사회의 흐름을 바꿔서

모든 사람이 지속 가능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