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마음은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 사람을 위한 조언을 하는 것입니까?
제가 좋아하는 남친이 치아 관리를 소홀히 해서 고민입니다.//
관심 없이
‘네 알아서 해라’ 하는 것은 외면이 되고
그걸 화를 내 가면서까지 ‘고쳐라’ 하면 그건 집착이 되는 거예요.
둘 다 좋은 게 아닙니다.
그 둘 다 반대 같지만 둘 다 같은 거예요.
우리의 심리가 내 맘대로 하려고 하고
내 맘대로 안 되면
“죽든지 말든지 네 맘대로 해라.”
이건 같은 거다.
내 맘대로도 하지 말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그 사람을 아껴야 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치아가 걱정이 되면
‘치아는 이렇게 이렇게 이빨을 관리하는 게 좋다.’
이렇게 조언을 해주면 되고
그걸 남친이 하지 않으면 그냥 때때로 조언을 할 뿐이지
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의 문제다.
그것이 내 애인이든, 그것이 내 남편이든, 내 자식이든,
그걸 안 한다고 화를 내고 하면
그건 집착이지 사랑이 아니다, 이런 얘기에요.
...
마찬가지죠.
좋은 일도 집착을 하면 갈등이 생긴다.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가도록 안내하는데
본인이 안 가겠다면 방법이 없잖아요.
그건 상대가 돈이 없어서 못 가면
자기가 돈을 대주면 되고
몰라서 못가면 알려 주면 되고
이런 건 다 해야 하는 거예요.
그러나 본인이 안 하겠다는 것은 방법이 없다.
그것이 본인의 판단력이 정상적이지 못하다, 약간 정신 질환이라서
그럴 경우에도 강제 입원은 굉장히 어렵습니다.
인권침해가 되거든요.
요즘은 타인의 의사에 반해서 어떤 것을 강압하면 다 인권침해가 됩니다.
그래서 미국 같은 데서는
내가 백신 안 맞겠다는데 정부가 백신 맞아라,
건강을 걱정하고 공익을 위해서 하잖아요.
그래도 그것은 개인의 인권침해다, 이렇게 지금 저항을 하잖아요.
내가 내 집 앞에서 가게를 열거나
내 가게 문을 닫고 열고를 왜 정부가 간섭하느냐?
동양적으로는 공익을 위해서 문을 닫을 수도 있잖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말을 잘 듣잖아요.
그런데 서구에서는 개인주의가 굉장히 발달했기 때문에
“그걸 왜 권력이 관여하느냐? 국가권력은 그런 거 하라고 있는 게 아니다.”
이런 관점이거든요.
그래서 코로나가 초기에 확산하는 데 많은 역할을 했죠.
우리로서는 이해가 잘 안되는 그런 면이 있었잖아요.
그래서 이 자유라는 것이 개인주의적 자유가
“꼭 좋은 게 아니구나”하는 걸 우리가 알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중국처럼 공익을 위해서 저렇게 하는 게 좋으냐?
그것도 아니고
유럽처럼 완전히 그건 다 개인에게 맡기느냐?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개인의 자유는 존중이 되데,
공익을 위해서 적절한, 따라주는 게 있어야 한다.
그런데 그거를 강제로 하는 거에 대해서는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지금 많은 규제가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돼요.
집안에서는 늘 보니까 어때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렇게 생각하지만
본인이 거부할 때 강제로 할 때는
아예 확실하게 누가 봐도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 자살하려고 한다든지 기물을 부순다든지
상대를 폭행한다든지
이 럴때는 강제 입원이 가능하지만
그냥 일반적인 증상은 강제 입원을 시키기 어렵습니다.
전에는 어린아이들은 다 교육상 매가 필요하다, 사랑의 매다해서
때려서 가르켰잖아요. 부모도 그렇고, 선생도 그렇고.
지금은 어린아이라도 때리면 아동학대죄가 됩니다.
시대가 바뀌었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은
이게 좋다고 좋다고 딱 말하기는 어려워요.
좋은지 나쁜지 그건 놔놓고
지금은 시대 개념이 그렇게 바뀐 거예요.
지금은 좋은 일이라도 그렇게 때리면 학대죄에 들어간다.
옛날에는 그걸 ‘사랑의 매라’ 그래서 좋게 받아들이고
우리도 자랄 때 부모든, 학교 선생님이든 다 그렇게 맞았잖아요.
그래도 그렇게 악감정이 없지 않습니까.
지금은 그건 전부 다 죄에 해당이 된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기 때문에 어떤 것도 우리는 타인에게 강제할 수 없다.
옛날에 내가 누구가 좋으면 막~ 좋다고 따라다니면
그걸 열열한 사랑이라고 그랬잖아요.
편지도 계속 보내고 그집 앞에서 꽃 들고 기다리고
옛날에 소설에 많이 나오잖아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 이런 식으로.
지금은 다 스토킹이 되고, 다 사생활 죄가 됩니다.
어떤 것도 상대가 원하지 않는 것을 강제할 수가 없다.
이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것을 알아서
그것은 부모가 자식에게든, 자식이 부모에게든, 부부지간에든.
이것 때문에 가정폭력이 일어나는 거예요.
사랑의 이름으로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바람직하지 않다, 이 얘기에요.
그러니까 좋은 마음으로 권유하되
하고 안하고는 상대의 자유다.
이걸 꼭 명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들, 좋은 뜻으로 해서 결과가 나빠진다.
...
네, 조언을 하면 되죠.
하고 안하고는 그 사람 사정이고.
그런데 너무 지나쳐서 잔소리를 해서 역효과가 나면
안 하는 게 낫죠.
적절하게 유머러스하게 적절하게
때로는 효과를 위해서 약간 협박을 해도 되고
약간 큰 소리를 쳐도 되요.
그러나 진짜 화가 나서 하는 것은
내 생각 대로 안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집착이다
짐짓 화난 척하고 해보는 건 괜찮다, 이런 얘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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