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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4대 문명] 무신론자 관점 유대인 역사 5 - 에반에셀 전쟁, 교양 세계사

Buddhastudy 2023. 6. 1. 19:44

 

 

 

유대인들의 조상이라 할 수 있는 히브리인들은

기원전 13세기로 추정되는 시기에

모세가 이끄는 이집트를 탈출하는 출애굽기를 겪고서

가나안 일대에 자리를 잡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블레셋인들과의 영역다툼에서 지배를 받기도 했던 그들은

르우벤 지파, 레위 지파, 유다 지파 등의

12지파로 구성되어 민족을 이끌어갔는데요

이스라엘에 아직 왕이 없었던 시절,

리더의 역할을 하는 자들은 판관들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역사는 구약 성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이번 영상에서는 종교적인 접근법이 포함되는 점은 참고해주시고요.

구약은 총 39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지난 영상까지는 판관들 시대를 다루고 있는 7권 판관기

이번 영상에서는 9권과 10권으로 이루어진 사무엘기를 다루는데

여기에는 마지막 판관시대의 사무엘과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과 2대왕인 다윗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판관기 후반 무렵에 레위 지파 엘카나는 아내 한나와 살고 있었습니다.

한나는 남편과 아주 사이가 좋아서, 사랑이 넘치는 부부였는데요

문제는 자녀를 갖지 못해 엘카나의 다른 아내인 브닌나에게 괴롭힘을 받고 살고 있었습니다.

브닌나는 엘카나의 아들이 두 명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한나만 이뻐하니, 더욱 애가 타서 한나를 괴롭히기 일쑤였죠.

 

한나는 남편의 사랑은 독차지 했지만, 브닌나의 눈치와 괴롭힘 속에서

살엄음 같은 일상생활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요.

하루는 성소인 실로에 가서 눈물과 함께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

때마침 대제사장 엘리가 이 장면을 보고서는

어떤 여자가 서럽게 울고 있으니, 술에 취한 여자인가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정을 듣고서는 한나를 달래서 집으로 보냈고

결국 한나는 절실한 기도 끝에 아들 사무엘을 가지게 되죠.

 

신앙심이 투철한 한나는 자신의 기도를 들어준 하나님과

대제사장 엘리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사무엘을 엘리에게 맡기게 됩니다.

그렇게 사무엘은 엘리의 시종이 되고,

이후 한나는 다섯 명의 자녀를 얻게 되죠.

 

어린 나이의 사무엘이 새로운 곳에 왔을 때는

엘리는 대제사장이긴 했지만, 현직 제사장으로서는 은퇴한 상황이었으며

항상 누워있다거나 무기력한 상황으로 몸이 많이 늙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제사장 역할을 맡고 있던 사람은

두 아들 홉니비느하스였죠.

그런데 둘은 제사장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부패와 권력남용을 일삼았는데요

 

한 예로 율법을 어기는 행위를 들자면, 고기에 관련된 일이었습니다.

고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는 방식 중

번제단에 제물을 태워 향기를 바치는 제사가 있었는데요

당시 기준으로는 비계를 부정하게 여겼기 때문에

고기를 태우기 전에 삶아야 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 두 제사장은 맛있는 고기를 바로 먹기 위해

율법을 어기고 고기를 바로 구워 먹었었죠.

 

신에게는 불충한 제사장들이었지만

본인들은 먹방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홉니비느하스는 율법을 어기는 일들로

주변 사람들에게 행패를 부리기도 하며

성스러운 곳에 봉사를 하러 온 여성들에게

성추행을 하는 일까지 일삼는 행태가 추악한 자들이었습니다.

 

이를 두고, 엘리는 아들들에게

세상 사람들이 흉보니, 적당껏 하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노인 아버지가 하는 이야기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죠.

 

제사장들의 행패와 엘리의 단호하지 못한 태도에 대해

하나님은 사무엘을 불러서

엘리 집안에다가 벌 받을 준비를 하라고 전하게 됩니다.

 

그리고 기원전 1050년경,

이스라엘 민족과 블레셋인들 간에 큰 전쟁이 샤론 땅에서 벌어지게 되는데요

이 전쟁은 이스라엘 국가 체제를 변화시키게 됩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수백 년 전, 모세가 이끄는 이집트 탈출 이후

가나안 땅에 도착해서는 블레셋 민족과 여러 토착민들과 공존하며 살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의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블레셋 민족이었는데

블레셋은 남쪽 가사에서부터 북쪽 야르콘 강에 이르는

지중해 해얀 평야에 정착했고, 이스라엘은 북쪽 산지에 정착했었죠.

 

그러다 샤론 평야와 에브라임 산지의 경계 지역인 아벡과 에벤에셀에서 전쟁이 터지는데

이를 에벤에셀 전쟁이라 합니다.

이스라엘인들은 에벤에셀에 진을 치고, 블레셋은 아벡에 진을 치고는

둘이 첫 번째 맞대결을 벌이는데

무기 기술 발달의 차이로 이스라엘의 군사들이

4천명이 죽으며 패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스라엘은 청동무기, 블레셋은 그보다 단단한 철 무기였던 거죠.

첫 전투의 패배로 이스라엘 장로들이 회의를 벌이는데

주님께서 어찌 우리를 패하게 하냐며

우리가 이기려면 여호와의 언약궤, 즉 성궤를 여기로 가지고 오면

그 힘으로 전투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합니다.

 

4천 명의 병사를 잃고, 대책을 논하는데 있어

대책회의의 결과가 성궤를 갖고 오는 것이

비장의 무기라는 사실이 저로서는 납득이 가지 않지만

고대 사회의 신에 대한 신앙심이라든가

혹은 이스라엘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문제였을 수도 있었겠죠.

 

그래서, 실로에 사람을 보내서 엘리의 두 아들, 제사장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언약궤를 메고 에벤에셀에 도착합니다.

성궤라고도 불리는 언약궤는 유대교와 기독교 성서 속에 나오는 상자로

율법의 근본인 십계명판이 담긴 궤라고 합니다.

히브리 민족이 야훼와 맺은 계약의 상징이죠.

 

영화에서는 해리슨 포드 주연의 인디아나 존슨 시리즈 1

레이더스에서 메인 아이템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독일군이 성궤를 훔쳐 가서는

뚜껑을 열었다가 전멸되는 장면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죠.

 

 

다시 전투 이야기로 돌아가서는

제사장인 홉니와 비느하스가 언약궤를 메고

에벤에셀에 도착하게 되니 이스라엘 군인들은 환호했고

그들의 승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확고하게 되어

군사들의 사기가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리고 2차 전투가 벌어지게 되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현실에서의 무기의 기술력 차이가 나타나며

이스라엘 군인은 3만 명을 잃게 되었고,

야훼에게 밉상을 보였던 제사장 홉니와 비느하스도 죽게 됩니다.

 

엘리 집안에 벌 받을 준비를 하라는 예언처럼

아버지 엘리는 이 소식을 듣고는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며 목이 부러져 즉사하게 되었고

둘째 며느리는 임신중이었는데,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고서는

등이 구부러진 상태에서 분만하는 바람에 아이만 남긴 채 죽게 됩니다.

아이의 이름은 이카봇이었는데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 라는 체념의 뜻이기도 했죠.

 

이는 1999년에 제작된 영화 슬리피 할로우에서

조니 뎁이 연기를 맡았던 이카봇 크레인의 이름의 유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블레셋인들은 이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는

내친김에 중앙 산지로 진격하여

성전인 실로를 멸망시키고 성궤까지 탈취하여

이스라엘인들에게 정신적, 신앙적 공황 상태를 안기게 됩니다.

 

에벤에셀 전쟁에서 블레셋인들이 진을 구축했던 아벡은

현대 시대에서는 이스라엘 국립 공원인 텔 아벡으로 불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데요

아벡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국제 해변 길에 위치하는 길의 중요성 때문에

다양한 시대에 요충지들로 활용되었고

고대 이집트에서는 투트모세 3세와 아멘호테프 2세 시절에

이집트가 통치한 기록이 있기도 하죠.

 

가나안 정착 초기에 히브리인들은

12지파의 장로들, 제사장들, 판관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으며

판관기에 의하면 나라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하나님의 사역자이며 백성의 지도자들이 등장해서 민족을 구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초기 통치 구조는

아벡과 에벤에셀의 전쟁으로 크게 흔들리게 되는데요.

이후 이스라엘은 지속적으로 블레셋의 위협을 받게 되고

블레셋의 위협은 이스라엘인들이 강력한 지도력을 가진

중앙 집권 체제의 왕을 필요로 하게 합니다.

이는 사무엘 선지자로 하여금 왕을 선정하기에 이르죠.

 

 

 

아벡과 에벤에셀 전쟁에서의 블레셋인들은 성궤를 전리품으로 챙기고서는

아스돗의 다곤 신전에 놔두게 되는데

그 첫날에 다곤 신상이 넘어지게 됩니다.

 

다곤신은 함무라비 법전에서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고 있으며

블레셋인들은 반인반어의 모습으로 표현하여 숭배했고

그리스에서는 포세이돈과 동일시했는데요

지난 영상에서 삼손이 마지막에 죽었던 곳이 가자에 있는 다곤 신전이었죠.

 

성궤와 함께 있던 다곤 신상이 넘어져서, 바로 세워두었더니

다음날에는 오체분시되어서 널부러져 있었고

불길한 현상에 성궤를 다른 도시로 옮기니 전염병이 창궐했다고 합니다.

 

전염병이 나돌자 블레셋 왕이 점성술사에게 자문을 구하는데

이 술사는 금으로 몇 가지 보물을 만들어서

야훼에게 제사를 해보라고 하는데요.

새끼를 낳은지 얼마 안 된 암소 두 마리를 수레에 매고

수레에는 성궤를 싣고 소들이 마음대로 가게 놔두라고 합니다.

 

소의 새끼인 송아지가 외양간에 있으니까

부모 암소가 외양간으로 가게 되면 성궤에 아무런 힘이 없는 것이고

만약에 암소들이 이스라엘의 벧세메스로 가게 되면

지금 일어나는 재앙은 성궤 때문이었다고 하죠.

 

수레에 성궤를 실어서, 암소들이 마음대로 끌게 했더니

소들은 이스라엘의 벧세메스로 가게 되고

이로써 야훼에 대한 제사로 블레셋에는 더 이상 병이 나돌지 않았습니다.

 

성궤가 실려있는 수레는 다시 이스라엘에 도착하게 되는데

이에 호기심이 있던 이스라엘인들이 안에 뭐가 있냐 하고 열어봤다가

많은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결국 이바나답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약 20년 동안 봉인이 됩니다.

 

성궤가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는 종교적인 해석에서는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으며

함부로 열었다가는 야훼의 분노가 작렬하는 물건으로 묘사되지만

비종교적인 해석에서는

고대인들에게 신성한 것은 곧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범위의 물건이라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가령, 우리나라 말로 표현하자면

지신을 화나게 해서 재앙을 받는다는 말로 동티라고 표현하는데

성궤를 만지면 바로 죽는다는 이야기 또한

그만큼 무서운 것에 함부로 손대면 안된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공포심을 심어주기 위한 신성한 물건을 배치했다고 보고 있죠.

 

 

 

이스라엘이 연속해서 전투에 패배하며 위기에 처해질 무렵,

성장한 사무엘이 나타나 이스라엘 전 국민을 미스바라는 곳에 모읍니다.

 

사무엘이라는 이름은

히브리어 슈무엘에서 나온 이름인데

하느님이 들으신다혹은 하느님의 이름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어

종교적 의미가 강한 인물이라 할 수 있죠.

 

그리고는 일신교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는

단 하나의 신만을 섬길 때, 모든 것이 풀릴 것이라 하며

이제껏 다른 우상 신을 모신 것에 대한 벌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블레셋인들은 이스라엘인들이 미스바에 모두 모여

기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대군을 이끌고, 이스라엘인들을 전멸시키려 진군을 하는데요

이에 사무엘의 기도에 답을 받은 하나님이

갑자기 적극 개입을 하여 블레셋인들을 물리쳤다고 하니

무신론자인 저로써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지만

종교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중요한 의미가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구약 성경에 묘사되어 있는 하나님의 공격은 바로 천둥소리였습니다.

.. 토르가 아니죠.

 

어쨌든, 이로써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판관이 되어

20년 넘게 이스라엘을 다스리게 되고

세월이 흘러서 사무엘도 노인이 되니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는 자식 농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됩니다.

 

두 아들인 요엘과 아비야가 판관을 계승하게 되는데

평화로운 시기의 판관들이 해야 할 중요한 덕목인

공정한 재판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게 되죠.

 

돈에 약한 모습을 보인 두 아들은

뇌물과 판결을 바꿔버리는 등의 행보가 이어지자

이스라엘 민족들은 우리도 판관이 아닌 제대로 된 왕이 필요하다고 왕을 요구하게 됩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 하나뿐인데

사람들이 또 다른 왕을 요구하니 이에 실망을 하고서는 야훼에게 기도를 드렸고

야훼 또한 자신을 믿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속이 상해서

왕이 생길 경우에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경고를 합니다.

 

너희를 다스릴 왕의 권한은

아들을 데려다가 힘든 일을 시킬 것이고

딸을 데려다가 허드렛 일도 시키고 궁녀로 될 것이며 등등

요약하자면

니들 모두 왕의 노예가 될 텐데.. 라는 경고를 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인들은 우리도 다른 민족처럼

전쟁 때 통솔할 수 있는 강력한 왕이 필요하다라고 요구를 하게 됩니다.

 

 

 

오늘은 유대인 역사 다섯 번째 이야기로

에벤에셀 전쟁과 성궤

그리고 사무엘에 대한 내용으로 꾸려보았는데요

 

유대인 역사는 구약 성경의 역사서에서 참고하였으며

종교적 의미가 강한 예언가 사무엘에 대한 성장 배경과

기원전 1050년경에 있었던 에벤에셀 전투로 인해

이스라엘인들이 왕정을 필요로 한 이야기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