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공부 1

[지혜별숲] 우리는 괴롭히기 위해 관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낭독46회]

Buddhastudy 2023. 11. 2. 19:33

 

 

 

구사나기 류슌의 [반응하지 않는 연습] 함께 하겠습니다.

저자인 구사나기 류슌이 얻은 큰 깨달음의 핵심은

우리가 하는 모든 고민의 근저에 마음의 반응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는 우리 마음이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쓸데없는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를 모아

[반응하지 않는 연습]으로 펴냈습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로 등극하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구요.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법을 알고 싶다는 독자들의 문의에 의해 실천편이 출간되었다고 해요.

 

저서로는 [반응하지 않는 연습 실천편][괜찮아, 부처도 가족 때문에 고민했어] 등이 있습니다.

내용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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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반응을 상대방에게 맡긴다면 고민은 반으로 줄어듭니다.

그런 다음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한다면 감정으로 고민할 필요도 없어지겠지요.

 

그렇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무심코 반응하게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나도 모르게 울컥하면서 반격하고 싶어지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어떻게든 반응하지 않는 요령은 없을까요?

 

이때는 마음 반쪽을 앞, 나머지 반쪽을 뒤로 향하도록

나누어 사용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선 마음을 앞과 뒤로 나눠보세요.

눈을 감고 앞쪽을 향하는 마음내 마음의 안쪽을 살피는마음을 떠올려봅니다.

 

앞을 바라보는 마음은 말 그대로 상대방을 보는데 사용합니다.

반응하지 않고 그저 받아들인다는 입장에 서보세요.

상대방과 마주했을 때, 그 말을 이해할 수 있는지 여부만이 문제입니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알겠다면 알겠다고,

모르겠다면 유심히 듣거나 지금 당장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저 사람이 하는 말은 전혀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같은 언어로 말하는 이상

적어도 언어적으로는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이해가 되지 않는 이유가

내가 이해를 거부하고 있는 데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세요.

내가 옳다는 생각, 상대방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나 요구,

그러고 보니 전에도 똑같은 말을 들었다는 과거에 대한 망상이

머릿속에 소용돌이치면서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냉정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알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 상대방도 있을 것입니다.

부모와 자식 간이라고 해도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고,

일을 하다 보면 나와 잘 맞지 않는 상사를 만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런 상대방일수록 냉정함을 유지하고 반응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어떤 뜻인지 알겠습니다”, “어떻게 하고 싶으신 건가요라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때 뒤쪽을 향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반응을 살펴봅니다.

분노를 느끼고 있는지

과거를 되돌아보고 있지는 않은지

긴장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의심과 망상이 솟아나고 있지는 않은지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그런 반응이 있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명심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반드시 뒤쪽을 향한 마음은

자신의 마음 안쪽을 들여다보는데 사용해야 합니다.

 

의 세계에서는 부동심이라고 불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이는 스스로 마음을 살피고 지켜보는 노력을 거듭해야

비로소 오를 수 있는 경지입니다.

애초에 마음은 마지막까지,

즉 죽음에 이르거나 수행의 최종 목표인 깨달음의 경지에 오를 때까지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그렇게 계속 움직이는 마음을 지켜보며

어떤 상태인지 제대로 알아차리고 그 이상의 반응을 멈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이 부동심의 핵심입니다.

 

조금이라도 흔들리면 상대방에 대한 반응에 단번에 떠밀려 내려가고 맙니다.

그러고는 분노, 긴장, 불안, 공포, 의심, 기억, 망상, 슬픔과 같은 번뇌의 파도에 휩쓸리게 되는 것이지요.

 

울거나 남을 원망하고, ‘너무해’, ‘까불지 마’, ‘, 너무 분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반응의 폭풍에 휘말리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불쾌한 감정이 솟아나지 않도록

될 수 있으면 반응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것을 명심하면 점차 부동심, 즉 반응하지 않는 마음이 자라나게 됩니다.

 

살다보면 벅차고 귀찮은 상대방과 조우할 때가 있습니다.

다만 만일 이쪽에서 상대방과 똑같은 반응을 돌려주면

상대방의 반응에 응수하는 셈이 됩니다.

 

이때 상대방에게 지지 않는 것이나

자기주장을 끝까지 고집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반응함으로써 자신의 마음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도 모르게 반응하는 상황에 처했을 때일수록

크게 숨을 들이켰다가 내뱉고,

각오를 다지면서 상대방을 그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마음의 반쪽을 내 안의 반응을 들여다보는데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는 결코 쉽지 않은 연습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그리고 상대방과 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 때문에라도

필요한 일입니다.

 

마음의 반쪽은 상대방에 대한 이해에,

나머지 반쪽은 내 마음 안쪽의 반응을 알아차리는데 사용해 보세요.

그리고 이를 상대방을 마주하는 방식의 원칙으로 삼는다면 좋겠습니다.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이해했다면,

다음으로는 상대방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살펴봅시다.

 

관계 방식이란

어떤 마음을 상대방에게 향하게 할 것인지를 뜻합니다.

앞서 말한 사고법을 실천하면

자신의 마음을 파악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 어떤 마음을 향하게 할지를 확립함으로써

인간관계에 시달리지 않는 삶이 가능해집니다.

 

불교에서는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흔히 방향성을 고려합니다.

이제부터 어떤 인생을 지향하고 싶은지,

상대방과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에 대한 방향성을 염두에 두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상대방과 서로 알아가는 것도 하나의 방향성이 됩니다.

상대방이 자신의 기분을 이해해 줬으면 하는 것도 방향성이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상대방과 서로 괴롭히고 증오하는 것을 방향성으로 삼아서는 안 됩니다.

그런 관계는 인생의 목적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때로는 서로 괴롭히는 관계를 반복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계의 목적을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기대, 의도, 형편, 요구, 과거에 집착하면

자신이 옳고 상대방은 틀리다는 생각에서 빠져나오지 못합니다.

 

여기에서도 붓다가 말했던

집착이야말로 괴로움을 낳는다는 깨달음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단지 말로만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실제로 느끼면서 눈을 떠야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생각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서로 괴롭히기 위해 관계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서로 이해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관계하고 있는 것이다.’

 

고맙습니다.

진리를 탐구하는 채널 [지혜별숲]이었습니다.

오늘도 고요하시고 평온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