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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초등 때 문제집을 왜 풀어요? | 문제집에 대한 기준

Buddhastudy 2024. 4. 11. 20:27

 

 

초등수학 문제집을 제가 풀어보면 아마 제가 다 풀 수 있겠죠

근데 지금 제가 초등 수학 문제집의 문제들을 풀게 되면

일단 풀기가 싫습니다.

 

 

#문제풀이 vs 지식이해

문제를 푸는 건

새로운 지식을 배우는 활동이 아니기 때문에

지식 이해 측면에서 문제풀이가

우리에게 주는 실제적인 효용은 전무합니다.

 

학습이란 건

전에는 몰랐던 지식을 이해하는 과정이 되어야 해요.

몰랐던 지식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면

그게 인지적인 짜릿함을 줍니다.

 

인지적으로 이해했으니

그게 인지적 재미 감정적인 뿌듯함, 성취감

가슴 부풀어오르는 정서를 가지게 합니다.

이러면서 자기효능감이 높아지는 거예요.

공부정서가 이런 메커니즘으로 좋아지는 겁니다.

 

그런데 문제풀이는

내가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이지만

한계가 있는 거예요.

너무 많은 문제 풀이는 학습 자체의 즐거움을 앗아가 버립니다.

 

인지적 재미는

몰랐던 지식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거예요.

그런데 문제 풀이는 몰랐던 걸 알게 하지 않아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응용하는 게 문제 풀이에요.

새로운 것을 배운다는 느낌을

문제 풀이가 주지 않는단 말이에요.

 

지식을 온전히 이해했을 때 성적이 나와요.

전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학 문제집만 고3 13권을 풀어서

수학 성적이 결과적으로 망했어요.

 

지식을 어설프게 알고 있으니

새로운 유형을 제가 맞혀낼 수가 있나요?

문제를 보면

직관적으로 이걸 이렇게 풀어야겠다는 느낌이 와야 되는데

그게 안 오면 맞혀낼 수가 없어요.

 

수능 수학 시험에서 30문제를 100분 안에 풀어야 하잖아요.

생각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그 짧은 시간 안에 문제들을 맞혀낼 수 있는 원동력은

수학적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고 있느냐

이게 결정적이에요.

 

문제해결능력은 직관이에요.

차분히 앉아서 분석하고 연습하는 건

시험 전에 이미 충분히 했어야 하는 학습 활동이고요.

시험 시간엔 시간이 충분치가 않아요.

 

그래서 전 지금 수능을 다시 본다고 하면

문제풀이를 줄이고 개념원리 학습에 철저히 집중할 거예요.

고등수학도 이런 원리에 의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하물며 초등학생이 무슨 문제집을 사고 특히 심화 문제집들 푸는 거

일반적으로 그런 거 정말 의미 없어요.

낭비에요 낭비.

 

그러니 특히 우리 부모님들

화려한 문제집 디자인에 혹하지 마세요

요즘은 유아들도 풀 수 있는 문제집들이 있죠.

세분화도 잘해놨고, 예쁘고, 온갖 종류로 입이 벌어지게 잘 만들어 놨어요.

우리는 그런 거에 혹하지 말자는 거예요.

 

#학습의 본질

학습의 본질을 보는 겁니다.

진리를 찾으셔야 돼요.

이 진리가 그닥 대단한 것도 아니에요.

이미 학습이론으로도 오래 전에 정립되어 있고

수많은 성공 사례들, 실패 사례들에 의해 증명되는데

이걸 아직 못보시는 문제집 사랑하는 학부모님들은

나중에 아이의 실패 경험을 공유를 못하니 씁쓸해질 겁니다.

 

우리 사회는 그렇잖아요,

실패 사례를 공유를 잘 안 해요.

워낙 실패 사례들이 많기도 하지만.

 

문제들 많이 푼다고 수학 역량이 향상되는 거 아니거든요.

문제풀이는 지식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함이에요.

완전학습이 수행되려면 여러 가지 학습 활동을 수행해야 하는데

문제 풀이는 그 활동들 중에 하나일 뿐이고

학습의 진짜 본질은 지식을 이해하는 일입니다.

 

문제풀이도 지식을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거예요.

물론 수능에선, 고등 내신에선 응용력을 평가해요.

응용력을 평가하는 시험을 위해선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죠.

 

그런데 초등 과정에서 무슨 응용력을 평가하는

공식적인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일부러 문제집을 사서 풀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새로운 지식을 이해하는 학습 경험을 하는 게 본질이고 진리에요.

아이들이 초등과정에선 이걸 연습하는 거예요.

문제풀이로 하루 하루 성실하게 2장씩 풀린다

이렇게 하시면 안 되는 겁니다.

그렇게 하시면 방향을 잘못 잡으신 거예요.

 

수학은 성실함으로만 극복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니까요.

수학적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연습을 하는 게 핵심이라는 거

이걸 기억하셔야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지식을 이해했을 때

그 짜릿함을 아이들이 경험하게 해주는 거

이게 제대로 된 엄마표 학습 아빠표 학습인 거예요.

 

 

#‘문제집 종교에 빠진 사회

이런 주장들도 있어요.

문제집을 풀렸더니 아이가 힘들어하지 않고 쭉쭉 잘한다.

조금 힘들어 하긴 하지만 꾸준히 시키니 실력이 올라갔다

최소한 최상위 한 권은 풀린다.

공부는 이렇게 시키는 것이다.

문제집은 쟁여놓고 푸는 것이다.’

 

이건 종교에 가까운 것 같아요.

아니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렇게 문제집을 믿는 건가요?

문제집 시장이 왜 이리 큰지 아세요?

문제집을 사줄 사람들이 워낙 많거든요.

문제집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문제집을 많이 푸는 게 실력이 향상될 거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을 했고

문제집 회사에선 그렇게 마케팅을 해왔고

시장을 더 넓히고 싶으니까 어떻게 합니까?

세분화를 하고 심화로 가죠.

심화로 갔다가 창의사고력으로 가고요.

이렇게 시장이 점점 넓어진 거예요.

이게 팔리니까요.

 

문제집 많이 풀리고

여기에 더해 심화도 풀리고

여기에 넘어 창의 사고력까지 하니까

웬지 우리 아이가 앞서갈 것 같잖아요.

근데 그게 허상이란 말이에요.

신기루.

 

학습역량은 눈에 보일 만큼 굉장히 현실적인 능력이에요.

그건 신기루가 아니에요.

 

초등학생 때엔 문제풀이 능력을 키우는 게 아니고

지식을 이해하는 능력을 키우는 거라는 거

제가 더 강조하지 않아도 되겠죠?

 

문제풀이는 고등학교 때 본격적으로 하는 겁니다.

문제풀이를 초등 때 절대적으로 제가 하지 말라는 건 아니지만

저와 심리적으로 가깝게 느끼는 분들은

제 조언을 들으시고

초등 때엔 과감하게 문제집을 사지 말 것

문제집 풀이는 안 하는 쪽으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저랑 결이 맞으시는 분들의 아이들이

전 잘 되었으면 좋겠거든요.

 

교과서 안에 아이가 그 학년에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학습 내용들이 들어 있잖아요.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접하는 그런 수학적 지식을

아이가 배우고 이해하고 깨달아서

나는 새로운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배움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거예요.

 

이 지점에서 갈리는 겁니다.

공부정서가 좋아지는 아이들

공부정서가 나빠지는 아이들의 경계인 거예요.

 

 

#문제풀이가 재미있다면

지식을 이해하는 공부를 연습하는가?

아니면 문제풀이 위주로의 공부를 하는가?

 

아이들 중에 문제 푸는 거 좋아하는 아이들 있습니다.

그런 아이들에게 교과서를 보여주면서

개념과 원리 이해를 해보자고 시도를 하면

싫다고 짜증내는 아이들 있을 수 있어요.

 

자기는 그냥 문제풀이 공부하는 게 좋다고 하는 아이들 있어요.

아이에게 이런 반응이 보이면

이게 큰 문제가 될 거라는 게 이제 느낌이 오지 않습니까?

이런 아이들은 성적이 안 나올 거예요.

 

아이가 문제풀이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준다고 해서

부모님들은 그런 모습을 좋아하셔는 안 되는 겁니다.

그건 잘못된 공부 방법이니까.

 

그 아이들은 문제풀이 공부 습관이 든 거죠.

개념원리를 이해하는 공부보다 왜 문제풀이 공부가 더 좋을까요?

그게 더 간단하잖아요.

문제만 풀어내면 되니까.

 

문제풀이엔 복잡할 게 없어요.

푼다 못푼다, 둘 중 하나니까.

아이 입장에선 복잡하지 않으니

문제풀이가 더 쉽게 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인간은 관성의 동물이라

어렸을 때부터 문제풀이 위주로 공부했던 것이

더 익숙하게 느껴진 것이고요.

 

이 시대는 또 문제집 천국 아닙니까.

주위를 둘러보면 다들 문제집을 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니 문제 푸는 공부가 뭔가 공부의 표준이 된 것 같은 느낌.

이런 상황에서

교과서 위주의 개념 학습에 집중해야 한다고 하면

뭔가 이상한 취급받을 수도 있는 거죠.

 

다시 한번 강조드리지만

우리는 문제집 종교를 믿으면 안 되는 거예요.

지식을 이해하는 공부를 아이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겁니다.

아이가 교과서보다는 문제집을 사랑하게 만드셨다면

그 패턴을 끊으셔야 합니다.

학업적 실패를 바라지 않으신다면요.

 

 

#문제풀이는 실체가 아니다

문제는 개념과 원리의 그림자입니다.

문제는 실체가 아니에요.

학습은 실체를 공부하는 것이고

그 실체는 개념과 원리인 것이고요.

 

부모는 아이가 개념과 원리를 사랑하게끔 만들어주시는 거예요.

알록달록 예쁜 문제집들을 사랑하게끔 만드시는 것이 아니고요.

그건 아이를 올바로 사랑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양육과 학습에 대한 내공을 쌓은 게

문제 풀이로 쌓은 게 아니잖아요.

실체를 계속 쫓았더니 이해를 하게 되고

깨달음을 얻게 되고

그것이 기쁘고 성찰하게 되고 적용하게 되고

사례를 찾아보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게 되고

이런 일련의 학습 과정을 통해 실력이 올라간 겁니다.

 

평가 시험을 위해 문제풀이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할 때가 있지만

문제풀이가 실력을 궁극적으로 올려주지 않는다는 걸

부모님이 깨닫지 못하면

그 손해를 아이들이 져야 된다는 걸 여러분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진리를 제가 간곡하게 말씀드리지만

이걸 깨닫는 분들은 여전히 소수에요.

앞으로도 소수일 겁니다.

그러니 빨리 깨닫는 분이 승자입니다.

 

저를 초반에 아시게 된 여러분은 행운인 거예요.

문제집 종교에 빠져 있는 이 사회가 전반적으로 바뀌려면

10년은 넘게 걸릴 겁니다.

 

이론이 왜 존재하고 역사가 왜 기록되었습니까?

과거의 실수를 하지 말라고 그것들이 존재하는 거예요.

실수들이 반복되는 이유는

세대가 바뀌어도 대물림이 끝나지 않는 이유는

과거의 실수들로부터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안 하기 때문이란 거죠.

 

과학의 시대이고 데이터의 시대입니다.

이제 맹신하지 않아도 될 때가 되었잖아요?

문제집 종교에서 빠져나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