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 설법을 들으면서
여기에 통하는 가장 빠른 길이
지금 제가 말씀드린 이 길이에요.
생각은 해봐야 시간만 걸려.
나는 왜 안 통하지? 왜 실감이 안 되지?
그거 쓸데없는 말이에요.
그냥 도가 뭡니까?
이겁니다.
그냥 이겁니다. 이겁니다.
여기 안 통하면 그냥 또 가르쳐주니까
그냥 통하고자 하는 그 마음으로
또 이렇게 가르쳐주는 거를 또 들으면 되는 거예요.
그거 말고는 다른 길이 없다니까.
‘왜 나는 안 통할까?’이 말은
‘다른 길 없을까?’ 이 말하고 똑같아.
그러니까 시간이 더 걸리는 거지.
다른 방법 없을까?
그게 이제 우리 분별이라고 하는
우리 생각이라고 하는 놈의 고약한 버릇이거든.
우리 운전하고 길 가다가도 그러잖아요.
길 가다가도 목적지가 안 나오면
‘이 목적지까지 빨리 가는 어떤 다른 길 없을까?’
이런 생각하시잖아.
공부하다가도, 학교 공부하다가도
자기 뜻대로 자기가 목표한 대로 성적이 안 나오면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다른 방법 없을까?’ 이러거든.
몰라, 그런 공부
세간에, 학교 공부라든지, 시험공부에는
다른 방법이나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음공부에서는 다른 길 방법이 없어요.
방법이 있을 수가 없잖아.
답을 가르쳐주는데 무슨 방법이 있어?
내가 답을 찾아야 되고, 풀어야 될 때는 무슨 방법이 있겠지.
산 밑에서 산꼭대기를 올라갈 때는
저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내가 잘할 수 있는 어떤 그런 코스라든지 방법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근데 이미 내가 산꼭대기에 있는데 무슨 방법을 찾냐고.
오를 일이 없는데,
꼭대기에 오를 일이 없는데.
꼭대기에 발 딛고
계속 산꼭대기에 오를 방법을 찾고 있는 거는
그냥 시간만 허비하는 거야.
‘이겁니다’.
그럴 때는 어떤 말이냐?
아까 산의 비유를 들면은
‘지금 네가 산 꼭대기에 있다’고 계속 말해주는 거하고 똑같아요.
근데 안 믿어.
안 믿으니까 딴 생각을 하는 거지.
‘니가 지금 산꼭대기에 있어?’
그래도 안 믿고
‘저 꼭대기까지 내가 어떻게 올라야 되나?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혼자 그러고 있는 거라고.
그런 사람들이 꼭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
‘어떻게 이 깨닫는 길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이
한 길밖에 없냐’고 그러더라고.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여러 길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한 길만 있는 것도 아니에요.
길이 아예 없어.
근데 우리가 세간의 이 분별심이라고 하는 거는
그 익숙한 생각이 뭐냐 하면
어떤 어디 목적지에 가는데
내 상황이나 내 조건이나 내 체력에 맞는
효율적인 방법이 따로 있다고 생각을 해.
그러니까 세간에는
이 몸을 튼튼하게 하는 운동도 그렇게 다양하고 많은 거야.
이 다양하고 많은 건데
‘왜 깨달음은 이거밖에 없냐’고, 자꾸 ‘왜 너만 옳다고 하냐’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다니까.
그러니까 이걸 잘못 알아듣고 계시는 거지.
이게 깨달음으로 가는 길인 것처럼.
저는 그걸 얘기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얘기해 주는 게 아니고
깨달음 자체를 얘기해 버려요.
‘너는 올라갈 필요 없다’고
‘이미 꼭대기에 있다’고
그게 이겁니다 하는 가르침이거든.
이게 깨달음이라고.
이게 깨달음이지
이 깨달음으로 가는 어떤 길을
지금 손가락으로 제가 보여주는 게 아닙니다.
그냥 깨달음을 곧장 보여주는 거지.
그러니까 제가 답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근데 자꾸 꼭대기에 자기 힘으로 올라가려고 그래요, 자꾸.
그러니까 세간의 버릇을 못 버리니까 그러는 겁니다.
내가 어찌 해보려고 그래.
세간은 그렇죠.
깨달음이라고 하는 게 있다 하더라도
내가 애쓰고 노력하고 막 해서 얻어진 결과물이야.
이게 소중하다고 느끼는 거니까 세간은.
시험도 마찬가지잖아.
내가 열심히 노력해서 합격을 해야 소중한 거지.
근데 출세간은 그런 게 아니라니까.
그냥 거저 주어진 거라니까.
누구한테나 그냥 저절로 거져 주어진 거예요.
그러니까 오히려 이 공기와 같고, 물과 같고, 허공과 같은 거야.
이건 누구한테나 공평하게 거져 주어진 거잖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그냥 거저 주어지잖아.
그러니까 우리가 이 거저 주어진 거에 대해서는
은혜를 잘 실감을 못 합니다.
그 값어치를 실감을 못 해요.
자기가 늘 뭔가 애쓰고 노력해서 이 결과물을 얻을 때
그걸 우리가 소중하다고 그래.
그게 뭐 돈이거나 권력이거나 명예거나
그런 것들이잖아요.
내가 애쓰고 노력해서 얻은 거니까
애쓰지 않은 사람하고는 내가 차원이 다른 사람이지.
그러니까 그런 거에는 늘 자기를 내세우고 있는 겁니다.
아무리 겸손해도.
그건 세간의 일이니까 놔두고, 그거는
출세간은 그냥 거저 주어진 겁니다.
억울해도 할 수 없어요.
어떤 때는 억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
나는 이 불법을 참 오랫동안 이렇게 갈망을 했고
수행도 하고, 공부도 했는데
불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갈망도 없다가
인생을 살다가 어떤 고통이나 아픔이나 힘겨움을 겪었어.
그래서 거기에서 벗어나고 싶어.
벗어나고 싶은 그 마음으로 그냥
이런, 그것도 우연히
왜 아니 그냥 이런 가르침을 만나서 가르침을 듣다가 문득 통했어.
그럼 평생 이 불법에 대한 이 원이 있고 뜻이 있고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본 사람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다고 할 수가 있지.
근데 억울해하실 거 없습니다.
그냥 출세간은 거저 주어지는 거예요, 거저.
내가 이 세간을 잘 살고 못 살고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거저 주어지는 겁니다.
그게 사실은 신통이고 묘용이라고 할 수도 있고
그게 우리가 얘기하는 어떤 깨달음이라고 하고, 도라고 하고
이 신이라고 하는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도 있어요.
특징이다.
차별하지 않으니까.
우리 생각이나 느낌이나 감정
우리 어떤 이 정말로 이 의식이라고 하는 거는
늘 기준이 있거든
나만의 기준.
그러니까 그건 뭐 기본적으로 차별하는 세상이에요.
세간은 차별하는 세상입니다.
근데 출세간은 그런 게 없어요.
잘 살았든 못 살았든, 아프든 기쁘든
그런 거 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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