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이런 갈증이나 이 목마름을 가지고
자기가 고민을 하고
뭔가를 찾고자 할 때도
계속 둘로 나뉘어져 있는 거예요.
‘내가 누구지?’ 이런 식으로.
도대체 그 내가 누구겠습니까?
지금 당장 이렇게 눈을 뜨고,
배고프면 밥도 먹고, 물도 마시고, 손가락 움직이고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말도 하고
그게 자기가 아니면은
그거 말고 자기가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아니 자기 스스로가 자기 힘을 온갖 모습으로 다 보여주고 있으면서
머릿속으로는
‘내가 누구지?’ ‘나는 누구야?’ ‘나는 왜 살지?’
이렇게 하고 있는 거 하고.
지금 사는 모습을 다 보여주고 있으면서
‘왜 살지?’ 하고 있어.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는 게 사는 거고
배고프면 밥 먹는 게 사는 거지.
그러니까 그런 사는 거를 다 자기 스스로가 보여주고 있으면서
무슨 사는 무슨 뭐가 따로...
그러니까 참 분별할 때는 희한해요.
이거 말고 내가 살아야 될 삶이 따로 있는 것처럼 막 느껴져.
지금 이거 말고.
그러니까 우리가 이 세속에서 살 때 사람들이
그냥 뭐 오늘 이렇게까지 얘기했으니까 솔직히 얘기해 봅시다.
무슨 ‘의미 있는 일’
이거 엄청 찾아요.
그거 왜 찾겠습니까?
자기 존재감을 좀 어떻게 해보려고.
‘나’라는 이 존재감을 한번 느껴보려고 찾는 거예요.
근데 그걸 찾자마자 어떤 일이 벌어지냐 하면
내가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그 일이 아닌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이 일상이 있잖아요.
사람 만나서 반갑다고 인사하고
배고파서 밥 먹고
피곤하면 자고
‘오늘은 날이 따뜻하네, 뜨겁네.’
하는 이 일은 의미가 없어져 버리는 거야.
자기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일이 따로 있기 때문에
이 의미 있는 일, 이거 말고
다른 일은 의미가 없어져 버린다니까.
그러니까 지루하지.
의미 있는 일을 안 하고 있으면 지루해.
내가 뭔가 삶에서 놓치고 있는 것 같고
해야 될 일을 안 하는 것 같고
게으른 것 같고
불성실한 것 같고.
아니 왜 그렇게 살아야 됩니까?
내가 나눠놓고
자기 스스로가 나눠놓고 왜 그렇게 살아야 되냐고.
우리 삶에서 지금 내가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하는 여기에서
뭐 하나라도 버릴 게 있습니까?
생각으로는 버릴 게 있을지는 몰라.
근데 실제로는 지금 당장
우리가 모든 것을 전면적으로 경험하고 있잖아.
제가 손가락 하나 흔드는 것도
책상 하나 두드리는 것도.
아니 이 세상에서 그래도
예를 들어서
어려운 사람을 좀 돕고
나보다 못한 사람을 위해서 좀 힘도 쓰고
이런 게 제가 나쁘다는 게 아니야.
세속은 그래도 좀 그렇게 사는 게
다른 사람들하고 갈등 없이
그렇게 사는 게 그래도 좀 낫죠.
세속의 삶에서는
세속에서도 맨날 뭐 싸움이나 하고, 옆집에 피해나 주고
뭐 이렇게 살으라고 하고 싶겠습니까?
그러니까 그건 세속의 삶이에요.
근데 그런 세속의 삶은 신경 안 써도 돼.
왜냐하면 자기가 이 공부를 해서 자기 본성을 깨달아 버리면
그냥 신경을 안 쓰고 의식하지 않아도
남한테 피해 주고 막 이렇게 안 살아져요.
그걸 의식해서 그렇게 살아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
의미 있는 일 찾지 마십시오.
자기가 의미 있는 일을 찾는 순간
자기의 삶이 불행해져요.
그 의미 없는 일을 하루에 대부분 하고 살아야 되는데.
그래서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이 있다 그러면
뭐가 있냐면
의미 없는 일이 없는 거예요. 사실은
그게 부처 아닌 게 없고
도 아닌 게 없고
깨달음 아닌 게 없다라는 뜻이거든.
의미를 찾지를 않습니다.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밥 먹고, 잠자고, 사람을 만나고
그 하나하나에서 의미를 찾지 않아요.
그래야 그 하나하나의 삶이 온전해질 수가 있잖아.
이건 의미가 있고 이건 없고
지금보다 좀 나아져야 되고
그게 불행이라니까, 불행.
그게 번뇌, 번뇌.
전부 번뇌입니다.
그 화신이라고 하는 게 그 말이야.
지금 눈에 보이고 들리고 경험된 하나하나가
부처 아닌 게 없고, 도 아닌 게 없고, 진리 아닌 게 없고, 하느님 아닌 게 없고
이게 화신의 뜻이거든.
그러니까 기가 막힐 노릇이에요.
우리가 깨달음을 찾고
자기 가슴에 어떤 갈등이나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생각이나 느낌이나 감정 중에서
좀 불편하고...
또는 우리가 불교에서는 탐진치라고 그래요.
그런 걸 잘 다스리고 갈고닦아서
가라앉히고 깨끗하게 하고
뭐 이런 거를 마음공부라고 여기고 살다가
한번 이걸 이렇게 직접 이렇게 체험을 해보면
그냥 지금 있는 그대로가
보이는 그대로가
들리는 그대로가
내가 살아가는 그대로가
도 아닌 게 없고
부처 아닌 게 없으므로
이렇게 딱 체험을 해보세요.
그동안 얼마나 이 헛고생을 했는지.
그냥 헛고생이라니까.
자기 몸뚱어리에서 일어나는
생각, 느낌, 감정 하나 어찌 못해서
그냥 그놈하고 평생 씨름하고 살았던 거예요.
그래서 깨달으라고 그러는 겁니다.
그런 거에 신경도 쓰지 마시고
생각, 느낌, 감정, 이런 거에 신경도 쓰지 마시고
그냥 한번 이렇게 통하라고 그러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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