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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經 | 아빠, 딸이 고민이 있어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4. 18. 19:38

 

 

근데 오늘 아침에는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아빠, 딸이 고민이 있어그래.

딸이 고민이 있대.

 

사람들을 직장에서든, 이 사회에서든, 사람들을 이렇게 만나거나 이렇게 볼 때

그 사람의 장점이나 좋은 점이 보여야 하는데

단점이 보이고, 단점 때문에 좀 힘들다고 그러더라고요.

이거 어떻게 바꿀 수 있냐고.

단점보다 장점이 먼저 보일 수 있는 그런 걸로

이렇게 자기 마음을 바꿀 수 있는 방법이 뭐냐고.

 

어쨌든 아버지가 이런 마음공부하고 있는 줄 아니까

그렇게 물었겠죠.

저한테 어떻게 마음을 써야

장점이 먼저 보이고 단점이 안 보이냐고.

 

, 그건 어떻게 마음 써서 되는 게 아닌데

그건 마음 써서 되는 게 아니야그랬어요.

그래야 이제 대화가 쭉 이어질 거 아니에요.

또 막 궁금해서 물어볼 거고.

 

그래서 제가 한 얘기는 뭐였냐 하면은

우리가 다른 사람 때문에 이렇게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러니까 그럴 때는 우리는 참 어리석은 생각을 하더라고요.

그 화나 스트레스를 상대방한테 내가 준다고 생각하더라고.

 

너무 어리석은 생각 아니에요?

그 화나 스트레스가 자기한테 있을 때는

그게 지금 자기한테 있는 겁니다.

그걸 표현하든, 표현하지 않든.

자기한테 있는 거잖아요.

자기한테 있다는 말을 제가 그렇게 얘기를 해줬어요. 제 딸한테.

지금, 네가 너한테 화를 내는 거다.”

 

우리는 입으로는, 또는 생각으로는

이게 나기 때문에

나는 소중한 사람이고 존엄한 사람이고 이 사랑스러운 존재다라고

생각은 그렇게 하는데

정말로 자기 스스로가 소중하고 존엄하고 사랑스러운 존재다 그러면

이 사랑스러운 존재한테

막 화, 스트레스, 미움, 원망을 막 던질 수 있겠습니까?

 

그건 뭔 얘기하고 똑같냐면

자기의 이 소중한 아이 있잖아요, 아이.

아이한테 그냥 계속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막 퍼붓고

너는 미운 놈이야원망하는 거하고 똑같은 거예요.

 

근데 우리는 어리석게도

그거를 남한테, 상대한테 표현한다고 생각해요.

자기를 지금 갉아먹고 있다고는 상상도 못 해보는 거예요.

한 번도 그 생각을 못하고 삽니다, 분별하고 살 때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사실은 오늘 좀 했죠.

이 말이 그 말입니다.

그런 경계가 마음을 가로막고 있다고 착각해서

그 경계를 어떻게 해보려고 하는 게

화를 내고, 스트레스를 막 표현하고,

이렇게 좀 하라고 그러고

저렇게 좀 고치라고 하는 그거거든

 

세상에 대해서도 우리가 그러잖아요.

세상에 이러기 때문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내가 이 세상에 막 분노도 하고, 화도 내고

세상이 왜 이렇게 안 되는 거야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사람 뜻을 쫓아서

같이 좀 힘도 써보고 이러잖아요.

 

자기 마음에 그런 분별이 있고 병이 있어서

세상이 그렇게 보인다고는 한 번도 생각을 못 해본 겁니다.

근데 아무리 좋은 거라도

내가 생각하는 게 아무리 좋은 거라도

지금 내가 기대하고 바라는 만큼의 세상이 아니고

또는 이 상대가 그 정도가 안 되고

내 삶이 그 정도 안 된다고 자기 스스로한테

화가 일어나고, 스트레스가 일어나고, 미움이 일어나고 원망이 일어난다.

아무리 좋게 바꾸려고 그런 마음을 쓴다 하더라도

그건 자기를 자기가 학대하는 거잖아.

그 일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무조건 학대하고 있는 거잖아.

 

그게 정상적인 삶입니까?

아니 자기 존재를 자기가 부정하는 거잖아.

그게 정상적인 삶이겠냐고.

 

그러면서 입으로는 맨날

나는 행복해져야 돼, 자유로워져야 돼.’ 그래.

자기가 그 행복과 자유로움을 자기가 가로막고 있으면서

자꾸 밖에 있다고 그래요, 밖에.

세상에 있다 그러고, 저 사람한테 있다고 그러고.

그게 경계가 마음을 가로막는다라는 표현이에요.

 

그러니까 우리가 이 참,

우리 마음이라고 하는 이걸 한번 깨달아 봐야

이런 것도 이렇게 분명하게 보이는 거고.

 

이런 말을 생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면

안 받아들여지는 면도 있고

진짜 그런가?’ 이런 면도 있고

아 그렇구나뭐 이렇게 다양하겠지만

그건 다 생각으로 하는 거고.

 

한번 우리 마음, 본래 마음이라고 하는 이게

한번 이렇게 확 하고 실감이 돼야

이런 부분이 자기 입에서 나와요.

 

우리는 내 스스로를 내가 구박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니까

어떤 이유가 있고 어떤 조건 환경 때문에.

 

그거 전부 변명이에요.

그런 이유와 환경 때문에 왜 내가 나를 구박해야 돼?

그거 전부 변명이라니까.

 

그러니까 이 진실이, 이게 한 번 이렇게 실감이 돼야 돼.

이게 이게 실감이 돼야 뒤집어진,

그러니까 전도몽상이라고 그러죠.

중생을 전도몽상이라고 그러잖아요.

뒤집어진 허망한 생각이다.

엄청 허망한 생각이거든, 그게.

 

그러니까 이 얘기는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평생 말로는 입으로는 생각으로는

나는 소중한 사람이다라고 끊임없이 하고 살았지만

자기를 한 번도 사랑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에요.

 

어떤 게 사랑인지를 몰라, 실은.

이거를 경험하기 전까지는

어떤 게 진짜 사랑인지를 모르는 거라니까.

 

그 경계가 환경과 조건이

마음을 가로막고 있는데 어떻게 알겠습니까? 우리가.

이 마음을 어떤 조건과 환경에 따라서

오염이 되거나, 깨끗해지거나, 더 나아지거나, 더 못되거나

이러지 않거든.

 

허공하고 똑같아요.

허공이 화산이 폭발하고, 번개가 치고, 천둥이 몰아치고, 비가 내리고,

찬바람이 불어온다고

허공에 무슨 생채기가 납니까, 허공이?

 

거울 비유를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거든.

거울에 온갖 모습

그 온갖 모습 중에는

내가 정말로 싫어하고, 미워하고, 원망하는 모습도 있고

좋아하고, 존경하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있겠지.

그런다고 어떤 모습이 생기고 사라진다고 해서

거울에 무슨 생채기가 있고

거울이 더 사랑스러워지고 그런 일이 있겠냐고.

 

우리는 한 번도 경험을 못 해 본 거야.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저 사람이 내 기대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나 마음에 상처 입었다고 그래.

그러잖아요.

 

우리 마음은 상처라고 하는 게 없어요.

허공과 같이 확 트여 있어서.

 

그 경험을 못 해봤기 때문에 자꾸

너 때문에, 세상 때문에

내 생각, 느낀, 감정이 막 흔들리고 이런다고 한다니까.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봐서 그래요.

이거를, 이거를.

 

이거는 우리가 본 바탕이라고도 하고 그러는데

이거는 변함이 없는 거거든.

어떤 게 왔다 가도

이게 뭐 늘어나거나, 줄어들거나, 더러워지거나, 깨끗해지거나, 상처가 나거나

이런 일이 없다니까.

 

그래서 금강경 보면 그런 표현이 나올 겁니다.

겐지즈강의 백사장 모래밭

겐지즈강의 이 모래 백사장은

소나 말이나 우리가 뭐 축생이라고 그러죠.

또는 아귀나 아수라나 이 사람들은 발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니까

나온 대로만 하면은

소나 말이 지나간다고 해서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고

깨달은 부처가 지나간다고 해서 싫어하거나 좋아하지 않는다

이런 표현을 쓰잖아요.

 

그게 이거라니까

이거를 얘기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예요.

이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