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연락을 끊어서 슬픕니다. (2024.04.13.)

Buddhastudy 2024. 4. 22. 20:27

 

 

이혼 후 사춘기 자녀가 아버지와 함께 살기로 결정하고

저와의 연락을 모두 끊었습니다.

6년이 지났어요.

처음에는 매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삶에서 의미를 찾았고

감사할 일이 많았으며

불평할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삶에 일부라도 함께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항상 저를 슬프게 만듭니다.

이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아이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위해 존재합니까?

 

아이가 부모를 더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

부모의 역할은 끝이 납니다.

그런데 지금 질문자는

자식이 부모를 위해 존재하기를 바라는 걸로 보입니다.

 

...

 

그건 본인의 요구입니다.

그렇다면 자식과 부모의 역할을 바꿔야 합니다.

당신의 아이들이 부모이고,

당신은 지금 자식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

나를 위해서 이렇게 좀 해주세요!’

이렇게 아이들한테 부탁하는 거예요.

내가 보고 싶으니까 나를 보러 좀 와라!’,

내가 맛있는 걸 해주고 싶으니, 어서 와서 먹어라!’

이렇게 전부 나를 위해서 자식이 필요한 겁니다.

 

그동안은 자식들이 원했고

자식이 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기 때문에

부모가 도와준 거예요.

그러나 자식이 스무 살이 넘으면

도와줄 의무가 없습니다.

 

스무 살이 되기 전이라도

아이들이 필요 없다고 하면

내 임무는 끝난 거예요.

 

그러니 질문자의 역할은 이제 끝난 겁니다.

자식들에 대해 더 이상 책임을 질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무런 죄책감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이제 질문자는 본인 인생을 살아가면 됩니다.

만약 자식에 대한 미련이 있다면

그것은 마치 애완용 동물을 잃어버렸는데

그것을 되찾으려는 것과 같은

본인의 요구입니다.

나를 위해서 내게 와!’ 이런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당신의 욕망이지

부모의 역할은 아닙니다.

부모의 역할은 끝난 거예요.

 

만약 질문자가 같이 놀 사람이 필요하면

강아지를 키우거나, 다른 남자를 하나 구하거나

정말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아이를 입양해서 키우면 됩니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자유예요.

그런데 지금처럼 자식들이 싫다는데 계속 접근하면

그것은 추행이 됩니다.

접근 금지 명령이 떨어질 수 있어요.

 

내 역할이 끝났으니 기뻐해야지 왜 슬퍼합니까?

이런 것을 집착이라고 하는 거예요.

아이는 더 이상 질문자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

질문자가 자꾸 내가 필요하지?’ 이러면서

자식들을 위한다는 핑계로

내 욕망을 자꾸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집착하는 것은 이해가 되지만

그것은 본인에게 고통을 주는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맛은 있지만 건강을 해치는 음식이 있다고 합시다.

그것을 먹고 싶어 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만

그것을 먹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인 것과 같습니다.

 

당신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당신은 이제 자유롭게 당신의 인생을 살면 좋겠습니다.

자꾸 조그만 아이를 데리고 놀려고 하지 말고

큰 어른 남자를 사귀어서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랍니다.

 

...

 

아이들의 결정을 존중하세요.

아무런 죄책감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자기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아이들의 결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내야 합니다.

 

섭섭하게 생각하지 말고

나를 일찍 해방시켜 줘서 고맙다.

앞으로 너희가 필요할 때 연락하면 도와줄게

이런 마음을 갖는 게 필요합니다.

 

엿처럼 끈적거리게 살지 말고, 쿨하게 사세요.

쿨하게 땡큐!’ 하고 탁 놓아버리세요.

내 아이들이 본인 나름대로 선택한 것을 믿어 주어야 합니다.

네가 현명한 선택을 했구나!’ 이렇게 인정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