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쉽게 내려놓지 못하겠어요. (2024.04.15.)

Buddhastudy 2024. 4. 23. 19:44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한 후

두통을 호소해 MRI 검사를 받았지만

이상이 없어 현재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저도 아이와 함께 진료를 받으며 정신과 약을 복용 중입니다.

아이의 두통은 약을 복용하고 나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고 나서

공부 때문에 갈등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약을 복용한 이후 아이와 저 모두 많이 나아졌지만

아이의 공부에 대한 집착을 제가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공부하려는 의지를 내는 것도

다 제 눈치를 봐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부모가 자식이 잘됐으면 좋겠다’,

공부도 잘하고 학교도 성실히 다니면 좋겠다하고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들의 원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아이가 지능지수가 떨어지든, 성격이 게으르든

어떤 이유로든 공부를 못할 때

억지로 부모가 시켜서 공부를 하면

나중에 부작용이 생깁니다.

 

어릴 때는 강압적인 방식이 통합니다.

초등학교 때는 엄마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이 관심을 갖고 집중을 하느냐에 따라서

성적이 좋아지기도 하는데,

사춘기를 지나 중고등학교로 넘어가면

억지로 한 공부는 결국 아이들이 반발을 하게 됩니다.

결국 삐뚤어지게 되기가 쉽습니다.

 

항상 학부모들이 하는 얘기가

초등학교까지는 공부를 잘했는데 중학교 가더니 성적이 떨어졌어요하는 겁니다.

제가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똑같이 말합니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시키는 대로 공부하기 때문에 효과가 나지만,

점점 클수록 억압된 것은

용수철이 튀듯이 반발이 일어나서 공부를 하지 않게 됩니다.

 

엄마는 아이가 공부를 얼마나 잘하느냐보다는

아이가 얼마나 심리적으로 편안해지느냐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아이를 관찰해야 합니다.

 

아이에게 심리적 억압이 되는 행동은

엄마가 가능하면 하지 않는 것이 좋아요.

공부를 1등하고 심리적 억압이 있는 아이보다는

공부를 중간 정도로 하고, 심리적 억압이 없는 아이가

앞으로 세상을 더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떤 기능을 익히거나 성적을 잘 받아서 높은 지위에 올라갔다고 하더라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불행하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세상 사람들은

그 사람의 지위나 돈을 가지고 평가하겠지만

부모는

항상 자식이 건강하고 행복하면

됐다는 관점을 갖고 아이들을 봐야 됩니다.

 

아이가 머리가 아프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아이의 요구가 있을 때는 지원을 해 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아이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거나

공부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게 된다면

그건 질문자가 고쳐야 할 일이지, 아이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됩니다.

자식에 대한 엄마의 잘못된 집착이 아이들을 불행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