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선원

10분經 | 삶에서 가장 큰 일. 일대사인연 | 월인선원

Buddhastudy 2024. 4. 25. 20:48

 

 

/승상께서 이미 마음을 이 일대사인연에 두셨습니다/

 

일대사인연이라고 하는 것은

가장 큰 일인데 가장 큰 일.

 

가장 큰 일은

우리가 이 망상에서 벗어나는 일밖에 없습니다.

우리 삶에서 가장 큰 일은 이 일이에요.

 

물론 이제 세간이라고 하는

어떤 자기 생각 느낀 감정이라고 하는

이 세상이 전부다 여기고 사는 사람은

이 망상에서 벗어나는 일이 가장 큰 일일 수가 없죠.

 

그러니까 당연히 생각 느낀 감정으로

판단이 된 이 큰일을 쫓아서 우리가 살죠.

당연히 그러겠죠.

 

그러니까 뭐 돈을 쫓든지, 즐거움을 쫓든지, 쾌락을 쫓든지

하여튼 자기가 자기 생각, 느낌, 감정으로

옳다고 여기든, 크다고 여기든, 가치 있다고 여기든

그런 걸 쫓아서 사는 거죠.

 

그래서 세간의 일에만 급한 거지

이 분별에서 벗어나는 일은

자기 스스로는 전혀 급한 일이 아니에요.

이건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지금 조금 갈등이 있고, 대립이 있고

이 삶에 어려움이 있다 하더라도

또 이거는 뭐 그 나름대로 헤쳐가면 되는 일이니까

절대 큰일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입장에서는.

 

근데 희한하게도

그게 비록 허망한 생각일 수는 있지만

돈을 쫓는 것도 허망한 생각이죠.

당연히 그렇죠.

그것도 집착이니까.

 

그게 허망한 생각일지라도

희한하게 하여튼 그쪽으로 이렇게 익숙해진 사람들이 있어요.

뭔가 이 정신세계라든지

이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세계가 있는 것 같은.

그리고 그거를 좀 알아봐야 되겠다라고 하는

이쪽으로 좀 익숙해진 사람들이 좀 있어요.

그것도 내가 어찌 해서 되는 것도 아니죠.

 

아니 세간의 일도 마찬가지다니까

내가 어떻게 해서 되는 게 아니야, 그것도.

그냥 저절로 그냥 그게 좋은 거고

그쪽으로 관심이 가는 거지.

그냥 인연 따라서 그렇게 관심이 가.

 

그러니까 이 공부, 마음공부도 마찬가지예요.

다른 사람은 별 관심이 없는데

자기는 안 그래, 자기는.

 

뭔가 이 무의 세계라고 해야 됩니까?

이 정신세계

보이지 않는 세계

이 깨달음의 세계

이 도의 세계

이게 있는 것 같고,

이거를 좀 내가 해결 해봐야 될 것 같아

있는 것 같은 것만 가지고는 또 안 돼.

 

그럴 때는 그냥 단순한 호기심이라고 우리가 얘기할 수 있죠.

그 정도 힘 가지고는 안 되고

어쨌든 살면서 그냥 때때로 순간순간 틈틈이라도

이거는 내가 한번 내 삶에서 해결을 해봐야 되는데

이렇게 숙제처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어요.

이제 그런 분들이 이 불법을 공부하는 분들입니다.

 

관심 없는 분들은 어떻게 하겠습니까?

하라고 들이밀 수도 없고

들이민다고 되는 것도 아니죠.

 

그래서 일대사인연이라고 그래요.

그렇게 해서 공부를 해서 우리가 분별에서 벗어나 보면

세상, 우리 삶에서 이보다 더 큰 일은 없고

이거보다 중차대한 일이 없습니다.

가장 큰 일이에요.

 

그리고 큰일이다, 이 정도가 아니고

몸을 가지고 이 세상에 나온 유일한 이유입니다.

다른 일 하라고 나온 게 아니라.

 

다른 일은

이 몸이라고 하는 걸 가지고 나왔기 때문에

인연 따라서 그냥 사는 거야.

다른 일은.

 

그게 우리 직업일 수도 있고, 먹고 사는 일,

세간의 어떤 어떤 그런 모습 있잖아요.

그거는 그냥 인연 따라서 이 몸을 유지하고

이렇게 살아가는 그런 거니까

그거는 그 일이야, 그거는.

그 정도 일이에요.

 

나머지도 아니지 전부지.

전부는 사실은

우리가 이 분별에서 벗어나서

이거 하나 해결하는 게

그게 인생의 삶의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이 불교에서는 자꾸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사람 몸 받아서 태어나기도 정말로 어렵고도 어려운 일인데

그 어렵고도 어려운 일 가운데서도

이 불법을 만나기는 더 어렵고도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얘기를 불교에서 자꾸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

 

이유는 알 수 없고, 시작도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그냥 이 분별에서 벗어난 이거 하나 해결하는 게

유일한 우리의 삶의 이유인데

다 이렇게 그 이유 하나 가지고 태어났는데

태어나서 사는 어떤 모양을 보면은

각기 또 막 이리저리

저걸 추구하고 이걸 추구하고

그냥 거기에 빠져서 다 살아버리니까.

 

참 희한하지, 그게.

희한하다 그러면 그게 희한한 거예요.

 

딱 출발은 서울에 도착해야 돼.

서울에 일이 있어.

그래서 서울에 도착하는 게 목적이었는데

가다 보니까

누구는 뭐 남쪽으로 가고, 서쪽으로 가고, 동쪽으로 가고

정작 서울을 향해서 가는 사람은

출발한 100사람 중에 한 명도 안 되는, 이런 거예요.

쉽게 이야기하면

 

그래서 서울 향해서 가는 사람이 신기한 게 아니고

서울 가기로 해놓고는 엉뚱한 데로 가고 있는

그게 신기한 거지.

 

근데 이것도

자기 스스로가 여기에 이렇게 통해서, 이 진실을 통해서, 이 실상에 통해서

이게 이렇게 한번

조금 더 이 실상이 이렇게 분명해져 봐야

이런 게 이렇게 더 공감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