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하루]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집까지 가져오게 됩니다. (2024.05.05.)

Buddhastudy 2024. 5. 15. 19:22

 

 

직장생활을 한 지 7년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회사에서 있었던 안 좋은 기분을

집에까지 가지고 오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무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직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데요?

 

...

 

직장에서 이미 감정이 상했는데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는 방법이 없겠느냐 이 말이지요?

 

질문자가 그 기분을 집에 안 가져오면 되지요.

그런데도 질문자가 안 가져올 방법이 없겠냐고 묻는 이유는

안 가져 올래야 안 가져올 수 없이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질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안 가져오면 되는데

질문자는 가져올 수밖에 없으니까

해결책은 직장에서 그런 기분이 안 일어나도록 하는 겁니다.

가져 올래야 가져올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죠.

 

상사가 이것을 고쳐라 하면

, 알았습니다하고 고치는 겁니다.

왜 그걸 문제 삼아요?

상사의 지적에 상처를 입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 부분을 가지고 더 대화를 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우리가 어떤 일을 했는데

그것이 잘못됐거나 틀렸을 때

누군가 이거 고치세요하면 고치면 되잖아요?

 

사람은 누구나 다 틀릴 수가 있습니다.

잘못할 수도 있고요.

그럴 때 나만 잘못했니? 너는 잘못 안 했니?’

이렇게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한다면 문제입니다.

 

그러나 제가 잘못했네요이러면

아무 문제가 안 됩니다.

세상에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스님도 틀릴 때가 있고, 잘못할 때가 있어요.

어떤 경우에는 제가 맞다고 우겼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틀린 경우도 있습니다.

 

...

 

자책한다는 게 뭘까요?

 

나는 잘못할 수도 있는 사람이다하고

자신에 대해 알고 있을 때는 내가 잘못했을 때

그래, 잘못할 수 있지하고 받아들여서

제가 잘못했습니다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그런데 자책을 하게 되는 이유는

나는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다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인데

잘못을 했으니까 자책이 되는 거예요.

 

질문자는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굉장히 잘 난 사람이네요.

 

질문자는 본인이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자기도 모르게 하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질문자는

잘못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에요?

 

...

 

잘못할 수 있는 사람이 잘못했는데 뭐가 문제예요?

그러니 상사가 지적을 하면

제가 잘못했네요. 개선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그러면 아무 상처가 없습니다.

아무 상처가 없으면 집에 가져갈 것도 없습니다.

질문자의 얼굴표정을 보니

아직 해결된 것 같지 않네요.

질문이 있으면 더 해봐요.

 

...

 

질문자는 이성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이 올바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어떤 판단을 할 때

너무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라고 하잖아요.

정신을 차리고 무언가를 하면 이성적으로 한다고 말하고

정신없이 하면 감정적으로 한다고 말하지 않나요?

 

그럼 정신을 차리고 하는 게 나아요?

정신없이 하는 게 나아요?

 

내가 정신없이 뭔가를 하다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잘못했다면 제가 잘못했습니다하고 말하면 됩니다.

잘못을 했을 때는 자책을 하지 말고

잘못한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잘못했다고 말한다는 것이

특별히 무슨 죄를 지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내가 부족한 것도 아니고요.

 

누구나 잘못할 수가 있어요.

다만 조금 많이 잘못하느냐?

조금 덜 잘못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그 차이는 오십보백보입니다.

 

죄책감을 느끼거나 열등의식을 느낀다는 이유는

자기는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전제를

자기도 모르게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잘못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잘못했다는 지적을 받을 때

마음이 상하고 충격을 받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질문자는 뭐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요?

 

잘못할 수 있는 사람이 잘못한 것은

정상입니까? 비정상입니까?

 

질문자는 정상적인 사람입니다.

그러니 자책을 하거나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