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24)

법륜스님의 희망세상만들기_ 암이 재발할까 봐 항상 두렵습니다

Buddhastudy 2024. 5. 29. 19:26

 

 

2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치료를 마쳤지만 예우가 좋지 않아

재발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항상 있습니다.

아이들과 오래 있어 주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까 봐 걱정됩니다.

이런 두려움과 걱정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을까요?//

 

 

 

왜 죄송해요?

자기 묻고 싶은 거 묻는 게 즉문즉설인데

우리는 종교도 떠나고, 사상과 이념을 떠나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하는 건데.

 

첫 번째, 아이와 더 오래 있고 싶다.

그 모든 부모의 바람 아닙니까?

아이들에게 더 공부 뒷바라지를 더 잘해주고 싶다.

좋은 남자 여자를 만나게 해서 결혼시켜주고 싶다.

결혼하면 적어도 요즘 같은 데 집이라도 한 체해주고 싶다.

끝이 없는 거예요.

 

아이하고 좀 더 있어 주고 싶다

이거는 너무 소박하고 이건 작은 욕심이고

아파트 사주겠다이건 큰 욕심이다.

이 생각이 잘못된 거예요.

 

아파트 사주고 싶다

이거는 사람이 자기가 욕심인 줄 알아요.

근데 애들하고 좀 더 같이 있어 주고 싶다

이거는 욕심을 부리면서도 이게 욕심인 줄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훨씬 더 어리석은 거다, 이런 얘기에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렇게 욕심을 부리면

그래서 불안해지고 괴로우면

암 치료에 도움이 안 되는 거에요.

 

자기가 더 오래 살겠다.

그런데 형편이 보니 오래 살 수는 없네.

그러면 자기는 더 불안해지니까

암 치료에 또 도움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자기는 지금 거꾸로 가고 있다, 이거예요.

좋게 가고 싶다고 하면서

현실은 나쁜 쪽으로 가고 있다, 이런 거와 똑같다.

 

첫째, 뭐 이 정도 살았으면 안 됐어요?

옛날 같았으면 평균 수명 넘었어요.

그럼, 뭐 이 정도 살았으면 됐지

법륜스님은 70이 되도록 장가도 한번 못 가보고 애도 없는데

자기는 그래도 시집가서 애라도 가져봤고

결혼 생활도 해봤고, 집도 가져봤고, 생활도 누려봤고

애도 낳아봤고, 애도 키워봤고

뭐 내가 더 여기서 바랄 게 뭐가 있느냐?

애들?

애들은 젖먹이도 아니고 자기 알아서 크겠지.

남편?

아내가 있는데 바람피우면 욕 얻어먹지만

아내 죽고 나서 뭐 딴 여자 만나보는 거, 좋은 일이잖아요.

그게 왜 나쁜 일이에요?

좋은 일이지

나보다 좋은 여자 만나서 살아보면 우리 남편 재밌겠다.

 

저주란 말이야.

니 나쁜 여자 만나가 살아봐라”.

이러면 저주잖아요.

지옥 가라이 얘기하고 똑같잖아.

천당 가세요이래야지.

 

그래서 자기가 죽는다 해도

이 세상에 아무 문제도 없어요.

내일 되면 아침에 해는 뜨는 건 뜨고

봄은 봄대로 오고

꽃은 꽃대로 피고

사람들은 사람대로 그냥 살아가요.

 

자기 죽었다고, 남편이

며칠 섭섭하고, 몇 년 섭섭할지 모르지만

다 또 자기 나름대로 살아갈 거고

애들도 엄마 죽으면 처음에 좀 힘들겠죠.

 

왜냐하면 우리가 살다가

뭐든지 이렇게 상황이 변하고 하면 힘들잖아요.

그런 과정을 거쳐서 또 적응해 살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아무 문제가 없어.

 

자기가 지금 첫째 중요한 거는

내일 주어도 좋다, 살 만큼 살아봤다

이렇게 해야 편안해지고

편안해해야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거예요.

 

자기가 생글생글 웃어야

지금 애들하고 조금이라도 있는 기간에

애들한테 도움이 되고

늘 우울해하고, 인상 쓰고, 슬퍼하고 애만 붙들면

아이고 내가 너희하고 더 있어야 되는데

이렇게 해서 애들한테까지 슬픔을 전가시키잖아요.

 

싱글싱글 웃고 애들이 오면

엄마 무슨 좋은 일이 있어?”

살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웃으면서 살아야지. 그럼 울면서 살아?

너희는 좀 울면서 살아도 돼. 너는 아직 살날이 많으니까

엄마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늘 즐겁게 살 거야.”

이렇게 재미있게.

 

엄마하고 울 때는

엄마 아프다고 울지 마라.

엄마는 며칠을 살더라도 즐겁게 살다가 가려고 그래

이렇게 죽음을 갖고 그냥 대화를 하면 되지.

 

이렇게 해야 자기 건강에도 좋고

아이들에게도 좋은 기억을 남기고

엄마가 없더라도

우리 엄마는 그런 암이었어도 웃으면서 사셨어.”

이거 아이들에게 엄청난 좋은 이미지를 남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마음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거다, 이거야.

자기 마음이 그러면 그게 구원받은 거야, 바로.

 

죽음 앞에서 자기가 불안해하지 않고

죽음 앞에서 사람하고 웃는다.

그 구원이에요. 그게

구원이 뭐 따로 있는 게 아니고.

 

예수님은 십자가에 못 박혀서 돌아가셨잖아요.

그럼 나 같으면 한번 봐요.

날 못 박은 사람, 나를 죽인 사람을 저주할 거 아니에요?

주여, 딴 사람은 몰라도

적어도 저 나를 십자가에 못 작은 저 두 놈은 지옥에다 처넣어 버리세요.”

이렇게 해야 정상 아니에요.

 

근데 자기를 죽인 사람을 향해서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르옵니다.”

 

앞에 저들을 용서하소서 보면 안 돼요.

저들은 자기 지은 죄를 모릅니다.’

이게 중요한 거예요.

 

그 사람들은 요즘 말하면 교도소 직원이에요.

판사가 판결하면

사형 집행하는 게 그들의 일이에요.

그 당시에 사형 집행 방법이 뭐예요?

십자가에 못 박는 거예요.

그러니까 판결 나면 갖다 못 박아 놓고

그리고 죽었나보고.

죽어야 내려올 거 아니에요.

그래야 십자가 비어야 또 다른 사람 갖다 매다니까.

그래서 창을 쿡쿡 찔러보고

안 죽었으면 쿡 찔러서 빨리 죽으라고 쿡 찌르고.

 

그러니까 우리가 볼 때는 막 악독한이러지만은

그 사람은 그냥 매일 그게 직업이에요. 그냥 하루 일과.

어부가 가서 고기 잡듯이

푸줏간 있는 사람이 고기 썰 듯이

그냥 하루일과란 말이에요.

 

근데 그 사람이 하루일과를 지내고

지옥에 가면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그러니까 예수님은

자기가 십자가에 못 박히면서도

아무런 편견 없이

그들의 관점에서, 그들의 마음에서

저런 사람들이 지옥 가면

저 사람들을 얼마나 억울해하겠냐, 이거야.

 

그러니 주여 저들을 용서하소서이 말은

그 당시에, 예수 이전에 하나님은

복수의 하나님이요.

유황불로 지져버리고.

 

그런데 예수님 이후의 하나님은

사랑의 하나님이란 말이에요.

그걸 다 포용하고 감사하는.

 

그러니까 그전의 하나님, 유대의 하나님은

벌주고, 그래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하나님이라면

예수님 뒤의 하나님은

죄인도, 죄를 지은 사람도 품어주는

그런 사랑의 하나님이 됐다.

 

그러니까 바로 예수님이 곧 하나님이다이거야.

그래서 우리가 성부요, 성자요, 이러잖아.

 

그러니 그런 하나님의 길을 자기가 믿는다 그러면

죽음이 왜 두려워요?

사람이 살고 죽는 거를

기독교식으로 말하면 누가 해요?

다 하나님이 하시지, 자기가 하는 일이 아니잖아요.

 

머리카락 이거 하나 희게 하고, 검게 하는 것도

다 하나님이 한다는

그런 믿음을 갖는 게 기독교인데

기독교를 믿는다면서

내가 죽고 사는 걸 내 마음대로 하려고 하면 되겠어요.

그런 건 잊어버려야지.

그 주님이 알아서 할 일이고

데려가든지 말든지, 그건 그분이 알아서 할일이지

내 일 아니에요, 그분 일이지.

 

근데 왜 두려움이 생겨?

신앙이 없기 때문에 두려움이 생기지.

 

그러니 자기는 구원이 뭔지 모르는 게 아니라

신앙심이 없어서 그래요.

예수의 가르침을 믿거나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면

자기가 두려워할 일이 뭐가 있고

자기가 잔머리 굴릴 일이 뭐가 있어요?

 

나고 죽고, 살고 죽는 건 그분께서 하시는 일이다.

나는 이렇게 되든 저렇게 되든

죽으면 천당 가게 되니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살게 되면 애들하고 같이 있으니까 얼마나 감사한 일이에요.

이래 돼도 좋고 저래 돼도 좋아.

그게 자유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기독교냐? 불교냐? 이런 걸 따질 게 아니라

그 원리에 맞게끔 관점을 갖고 자기화하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신앙인이 되어야지.

주님 오래 살게 해주세요, 복 주세요.”

그 예수님의 가르침은 아니에요.

 

그래서 부자가 하늘나라 가기는

낙타가 바늘구멍 가기보다 어렵다.

이거 꼭 재물이 많다이런 뜻이 아니에요.

뭘 내내 달라는 인간은 그건 가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작은 것도 하나 베풀려고 해야지, 얻으려고 하면

그것은 예수님의 가르침도 아니고 길도 아니다.

 

그러니 자기가 신앙이 없어서

지금 그렇게 성경을 제대로 읽고, 관점을 제대로 잡아야지

그러니까 자기 그냥 막

안 죽고 살게 해주세요.”

이런 마음으로 신앙을 가지니까

거기서 오는 불안이지, 구원이라는 게 뭐에요?

지 원하는 대로 해달라이거 아니예요?

 

내가 원하는 대로 구원받았다.’

내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구원 못 받았다.’

그 다 자기 맘대로 만든

불교나 기독교가 아무 관계없는

자기 욕심의 종교를 가지고

구원이니 뭐니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관점을 좀 가진다면

신앙이 있다면 편안하셔야지.ㅎㅎ

기독교 신앙인데 뭐가 겁이 나요?

죽으면 하늘나라에 갈 건데.

또 안 죽으면 어때요?

애들하고 같이 있을 건데 .

 

제가 생각할 때는

이래도 괜찮고, 저래도 괜찮아.

그 좋은 법을 만나서

구원이 뭔지도 모르겠다하니까

이 신앙심이 없는 게 아니라

관점이 잘 안 잡혔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

 

욕심을 내려놓을 것도 없어요.

욕심이네하면 벌써 없어진 거예요.

욕심이네이 말은

욕심부리면 누구 손해고?

내 손해다.

내 손인 걸 내가 계속해?

 

여기 음식이 먹고 싶어.

먹으려고 하는데 누가

쥐약 들었다하면

그래도 먹어야지이런 생각이 들어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어 그래?” 이러면 끝이지.

 

내가 이 괴로움을 하는 원인이 욕심이라면 욕심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집착이라면 집착을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무조건 욕심은 버려라

이 얘기가 아니에요.

이 괴로움의 원인이 욕심이라면

버려야 된다는 거예요.

 

내가 뭔가 지금 자식에 집착하고 있어서 괴롭다

더 살고 싶다. 그걸 내가 지금...

살고 죽는 게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살고 싶다고 더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죽고 싶다고 죽어지는 것도 아니에요.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뭐예요?

내일 죽을지, 모레 죽을지, 그건 내 일이 아니고

살아있는 동안 내가 행복하게 사는 거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에요, 내가 할 수 있는 일.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없는 일 갖고 자꾸 신경 쓰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그리고 자기가 다른 사람보다, 일반인보다

훨씬 더 자기 웃으면서 편안하게 살아야 돼.

?

그 인간들은 오래 살 거니까

좀 괴로워하며 살다가 또 행복하게 살 기회라도 있지.

 

나는 살날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그렇게 내 인생을 낭비할 지금 시간이 없어.

그러니 웃으면서 살아야 돼.

또 웃으면서 살면 치료에 도움이 될까? 나쁠까?

도움이 돼.

하루가 도움이 돼도 도움이 돼.

 

자기는 지금 오래 살려고...

사는데 근심 걱정을 하니까 죽어도 빨리 죽지

오래 사는 게 아니예요.

 

그러니까 조금 더,

이 병이 왔다고 그걸 가지고

아픈 거야 뭐 육체적 통증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지만은

거기에 뭐 실의에 빠지고, 좌절하고 그렇다 그러면

신앙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

 

신앙을 뭐 때문에 갖는데

그럴 때 여여하라고 신앙을 갖지

왜 신앙을 우리가 갖겠어요?

 

여러분들, 이러나 저러나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자신을 아름답게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나를 아름답게 가꾸는 거는

나를 괴롭히지 않는 거다.

 

자꾸 나는 이래서 괴로울 수밖에 없다.

사업이 안 돼서

남편이 어때서

뭐가 어때서

 

근데 제가 들으면요.

아따, 참 괴로운 게 그리 좋으나?”

난 안 괴로울 수가 없어.’

이렇게 핑계 대지 말고

그냥 핑계를 버리고

나도 행복할 수가 있다.”

이렇게 좀 가볍게 관점을 갖고

밝은 얼굴로 살아가고

어려운 게 있으면 극복하고

이렇게 한번 살아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