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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멘토 임작가] 대학원에 정말 갈 거야? | 대학원 생활을 알려줌

Buddhastudy 2024. 6. 13. 18:39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혹시 알고 있으시나요?

저도 대학원 생활이 궁금해서 직접 뒤늦게 대학원에 진학했고

석사학위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대학원 과정을 밟으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이번 내용이 대학원 진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학원 진학의 의미

 

대학원 석사과정에 들어간다는 건

이제 초보 연구자로서의 첫 발을 떼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학부생까지는 수동적으로 교육을 받는 입장이었다고 하면

이제 석사 과정부턴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 내는 연구자로서의 길을

어떻게 밟는 것인지를 배우게 되는 첫 걸음을 뗀다고 볼 수 있어요.

 

석사학위를 최종적으로 받으려면

어떤 연구를 수행해서 석사학위논문을 작성하고

논문심사위원들에게 검증을 받고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이 꽤나 길고 복잡합니다.

저도 저만의 연구를 하나 수행했었고

100페이지가 넘는 석사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았어요.

박사학위를 받는 일도 난이도가 좀 올라가는 것뿐이지

기본적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과정과 대동소이합니다.

 

대학원에 진학해서도 대학원생들은 수업을 듣습니다.

이것을 코스웍이라고 하고

대학원에서 요구하는 코스웍에 포함되는

학점들을 모두 따게 되면

대학원 석사과정 혹은 박사과정을 수료했다고 표현합니다.

코스웍만 완료하면 학위가 나오는 것은 당연히 아니에요.

그때는 그냥 수료만 했다고 표현합니다.

 

학위를 받으려면 논문을 작성하고

그것이 논문심사위원들

보통은 지도교수를 포함해서

같은 과의 다른 교수님들이 논문을 심사를 하시는데

이분들께 내 논문이 무사히 통과가 되어야 비로서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이후에야 졸업했다는 표현을 할 수 있게 되고요.

 

그러면 코스웍을 하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논문을 쓰는 것이 쉬울까요?

 

당연히 코스웍을 하는 것이 더 쉽고

논문을 쓰고 패스하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수료를 하기 위해선 수업을 듣고 학점을 따기만 하면 되니까요.

논문을 완성하는 것이 보통 10배는 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면 여러분이 석사나 박사논문을 쓰게 되면

그 논문을 사람들이 많이 읽게 될까요?

 

안 읽어요.

논문을 완성하게 되면 이제 제본을 떠서

교수님들에게 드리고, 가족들에게 돌리고, 친구들에게 돌리는데

가족이나 친구들도 논문 내용을 안 읽을 겁니다.

재미가 없으니까요.

논문은 팩트만을 다루는 글이라서

정말 가장 재미없는 글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재미없는 문서 한 권을 만들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고

그걸 써야만 학위를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원 생활

 

학부시절엔 아주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편이겠지만

대학원 생활부터는

지도교수의 연구실에 소속되어서

좀 더 강한 소속감을 느끼면서 생활하게 됩니다.

쉽게 말해 자유가 좀 사라진다는 거예요.

 

물론 회사생활보다야 훨씬 자유롭지만

대학원 생활도 조직 생활이기 때문에

그 조직에서 요구하는 요구사항들을 잘 따라주어야 합니다.

지도교수님이 정부나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많이 따와서 하시는 스타일이라면

지도학생들은

아마 그 프로젝트에 투입이 되어서

교수님과 같이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될 거예요.

 

한 두 개 정도의 프로젝트만 참여하게 되어도

생활이 꽤나 바쁘게 될 겁니다.

대신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면

연구비용이 조금 지원되니까 생활에 조금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대학원 등록금이 굉장히 비싸다는 것이 함정이죠.

 

국립대인 서울대의 경우

한 학기에 보통 인문대학쪽이 300만 원 초반

공대는 400만 원 초반 정도고

유명 사립대의 경우는 여기에 거의 2배 정도가 되요.

괜찮은 사립대 대학원 간다고 하면

거의 600만 원 이상을

한 학기 등록금으로 생각하고 있어야 될 거예요.

그러면 1년에 1200만 원

2년이면 거의 2500만 원 정도는 되겠네요.

그래서 2년이라는 시간과 2500만원이라는 돈을 들여서

석사학위를 받는 것이 과연 가치가 있는 일인지를

심사숙고하실 필요가 있을 거예요.

대학원은 사실 학위 장사하는 것이라는 비판도 많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도 여기에 공감을 합니다.

 

그리고 등록금 이외에도 돈 들어가는 부분이 꽤나 많습니다.

논문 쓸 때 논문 심사를 받아야 하죠

그럼 논문 심사비도 내야 돼요.

무사히 논문히 통과되었다고 치죠.

그럼 논문을 제본해야 되잖아요~~

그럼 제본비도 몇 십만 원 들어갑니다.

또 매년 스승의 날에 학과 교수님들 스승의 날 행사 준비하는 것도

꽤나 귀찮은 일임과 동시에 돈이 들어가는 일이에요.

축사 준비해야 하고

선물 미리 준비해야 하고

장소 섭외해야 하고.

그런 행사가 의무적으로 수행되는 걸 보면서

저런 걸 꼭 교수님들은 받고 싶으신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가 교수라면 그런 행사 준비하지 않게 했을 것 같아요.

그런 행사 준비하는데에 당연히 비용이 지출이 되고

그런 돈은 대학원생들이 매년 회비를 걷어서 준비했거든요.

 

또 제가 다녔던 대학원 연구실에서는

따로 매학기 회비를 걷었고

또 학과에서도 매년 회비를 걷었기 때문에

그것들이 아주 큰 돈은 아니었지만

대학원생들에겐 역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모든 대학원이 다 이렇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이니까 참고만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학원 생활은 크게 보면

코스웍을 완료하는 일,

학위 논문을 준비하는 일로 나뉩니다.

그리고 지도교수가 하는 일을 보좌해야 하는 일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저의 지도교수님은 1년에 프로젝트를 7, 8개씩 하는 분이셔서

연구실에 있던 모든 대학원생들이 투입되어 교수님 프로젝트를 같이 수행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연구실과 학과 대소사를 위해

허드렛일을 해야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 번은 제가 다녔던 대학원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하느라

하루 종일 대회 준비로 노가다를 한 적도 있어요.

테이블 나르고, 의자 나르고, 기자재 챙기고

이런 노가다성 일이 있잖아요

근데 이런 일 한다고 돈 나오는 거 아니에요.

대학원생들은 그냥 교수님들의 일꾼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그리고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건

지도교수를 자신의 학문적 리더로 모시고 보필하며 살아야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교수님이 시키는 건 어느 정도 다 해야 된다는 이야기에요.

 

한번은 저희 학과 교수님 한 분이 자신의 수업을 듣던

학과 대학원생들에게 자신의 논문을 워드로

다시 모두 작성하라는 일을 시킨 적도 있어요.

그 논문이 워낙 옛날 논문이라

디지털 파일로 존재하지 않아서 교수님은

그 논문을 워드 파일로 가지고 싶으셨거든요.

 

근데 그 논문이 200페이지 정도 됐어요.

그래서 대학원생들 10명에게 그걸 20페이지씩 직접 타이핑을 하라고 시키셨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요구는 당시에 절 너무 화나게 했었어요.

대학원생들이 노예도 아니고 이런 무가치한 일을 시키다니

전 그걸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지도교수와 지도학생들 사이에 문제들이 많이 일어나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일어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학원생은 학위가 필요하고

학위를 주는 건 일단 일차적으로 지도교수에요.

그래서 지도교수의 말을 잘 들을 수 밖에 없게 되죠.

 

이 말은 대학원생이 대학원 생활을 잘 하고 싶으면

일단 일차적으로

지도교수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도 됩니다.

 

어떤 지도교수와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

대학원 생활은 많이 바뀌게 될 겁니다.

그것이 천국이 될 가능성은 그리크지 않지만

얼마든지 지옥이 될 수는 있거든요.

 

 

--대학원 과정에 적합한 사람은?

 

그러면 어떤 사람이 대학원 과정을 하기에 적합할까요?

학문탐구를 좋아하는 사람,

지식을 얻고 연구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이

대학원 생활에 유리합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적탐구를 즐기는 사람한테 대학원 생활이 잘 맞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사람이 아니어서

대학원 생활이 그렇게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전 성격적으로도 실용적인 걸 좋아하고

응용하는 것을 좋아하지

새로운 지식을 찾는 대학원의 본질적인 정체성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어요.

새로운 지식탐구, 저는 별로 안 좋아 합니다.

 

그래서 사업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대학원을 다니다가 중퇴하는 경우가 되게 많죠.

심지어 정말 크게 성공한 주커버그나 스티브잡스 같은 경우에

아예 대학을 중퇴하고 사업을 시작을 했어요.

 

일반적으로 학문탐구를 해서 크게 돈을 벌 수는 없죠.

그러므로 대학원 진학에 적합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지식탐구를 좋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대학원에 가면 꽤 즐겁게 대학원 생활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MBTI 성격유형으로 보자면

INTJ, INTP 유형의 사람들이

연구자의 길을 걷는데 유리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어요.

이들이 전체 인구에서 약 5퍼센트 정도 됩니다.

소위 말해 내성적이고 공부 잘 하는 사람들이

대학원 생활에도 잘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는데

그래서 아이가 혹시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연구자의 길로 커리어를 잡게 해주는 것도 괜찮을 거라고 전 생각합니다.

학문연구와 잘 맞을 가능성이 크니까요.

 

저는 성격적으로 지식탐구에 적합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대학에서 연구가 어떻게 진행이 되고

논문들을 어떻게 찾아보는지

또 논문이 어떻게 쓰여지고

학술대회에서 그런 논문들이 발표되는 과정들을 보면서

대학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눈으로 직접 보고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학원 과정이 저에겐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해요.

 

다만 석사 정도까지는 할 수 있어도

저같은 사람이 박사학위를 위해

계속 대학원 생활을 하는 건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석사, 박사 학위의 가치

 

앞서서 언급했었지만

대학원에 다니는 비용은 싸지 않아요.

많은 시간과 적지 않은 돈이 투입 되어야 하기 때문에

석사 학위, 박사 학위가 주는 가치에 대해서

곰곰히 따져보는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을 거예요.

 

전 학문탐구에 적합한 성격을 가지고 있진 않았었지만,

제가 더 공부해보고 싶었던 학문이었기 때문에

대학원에 갔던 것을 후회하진 않습니다.

그런 경험을 직접 해보았기 때문에

여러분 앞에서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유용한 지식들을 많이 배웠고

그것들을 제가 책을 쓰거나 강의를 만들거나 할 때

잘 활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이 공부하고 싶고

지식탐구를 하고 싶고

연구활동을 경험 하고 싶다면 대학원에 가는 거 전 추천합니다.

의미있는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나중에 회사를 가더라도

대학원 학위는 모두 경력으로 인정해주기 때문에

취업에서도 도움이 되면 됐지

큰 불이익은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학벌을 좀 더 좋게 만들기 위해서

상위권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려고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대학원을 가는 이유가 그런 목적이라면 저는 좀 말리고 싶어요.

 

학벌이라는 건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학사 학위를 의미합니다.

, 어느 대학교를 입학해서 졸업했느냐가 학벌이에요.

대학원은 별로 쳐주지 않습니다.

 

제가 예전에 회사에 다닐 때

저희 팀에서 경력직원을 뽑아야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저희 팀장님이 모집공고를 냈고 많은 사람들이 이력서를 냈었습니다.

저도 저희 팀장님 옆에서 그 이력서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근데 팀장님이 그 이력서들을 보고 적합한 이력서들만을 추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이력서 하나는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었던 사람의 이력서였어요.

그런데 그 이력서는 팀장님이 버렸습니다.

학부 학위가 안 좋았거든요.

학부 학위가 안 좋으니까

그 뒤에 그 이력서의 주인공이 쌓았었던

석사, 박사 학위는

아무리 좋은 대학에서 받은 것이라고 할지라도

별로 인정이 안 되는 겁니다.

 

이것이 당연한 이유는

학부 졸업장은 사회적으로 공인받은 것이거든요.

학부 졸업장은

악명 높은 한국의 입시과정을 거쳐서 얻어낸 사회적인 인증입니다.

 

그러니 학벌 세탁같은 목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은

저는 개인적으로 말리고 싶습니다.

이 사회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요.

 

또 교수가 되기를 원해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사람들도 꽤 많을 겁니다.

그런데 아셔야 되는 사실 하나는

이미 아실 수도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교수되는 건 하늘에 별따기라는 거예요.

교수가 되려면 노력도 정말 많이 해야 되고 운도 작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끌어주는 사람들도 있어야 합니다.

 

또 전공의 수직성이라고 해서

학부 전공과 대학원 때의 전공이 다르면 안 됩니다.

만약 다르면 감점이 있어요.

감점이 있으면 교수되는 건 불가능하다고 봐야 돼요.

 

이건 강남 아파트 청약제도랑 어쩌면 비슷한 건지도 몰라요.

감점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아파트 분양받기 힘들잖아요?

 

 

--그래서 대학원에 갈 것인가?

 

종합을 해보겠습니다.

여건이 되신다면 석사 정도까지는 해보셔도 전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딱 석사까지만 했고

그 시간 동안 많은 걸 경험하고 배울 수 있었어요.

 

박사학위는

학문연구와 성격적으로 맞는 아이들만 고려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현실적인 고려도 해보셔야 할 거예요.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박사를 받게 될 시점엔 나이가 훌쩍 서른이 넘을 가능성이 커요.

남자는 더 말할 것도 없죠.

 

이렇게 되면 나중에 취업을 하게 되었을 때

직종에 따라 회사에서 채용하는 것을 꺼려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이공계 전공 박사들은

삼성이나 현대같은 대기업에서 없어서 못뽑는 경우도 있지만

인문대학, 사범대학 박사들은 애매한 경우가 많아요.

학문도 나중에 돈을 버는 학문이 있고

돈을 못버는 학문이 있다는 걸 염두해 두시고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늦깍이로 대학원에 갔었던 사람의 현실적인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