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전공을 잘못 선택했다가
참 고생했었고
손해도 적지 않게 봤던 것 같아요.
전공에 대해 별로 고려하지 않고
그냥 대학을 갔었거든요.
그냥 있어 보이고 좋아보이는 전공을 선택해서 갔어요.
처음에 제가 선택했던 전공이 영어학이었는데
저랑 정말 안 맞았어요.
영어학과에서 배우는 과목들은 전부 재미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처음 2년 정도 방황을 했고 결국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기 위해
다른 학교에 편입했었습니다.
이렇게 방황하고 편입하는 와중에 시간낭비가 있었어요.
그러나 더 안타까운 건
이렇게 바꾼 전공도
결국은 저랑 별로 안 맞았어요.
재미있다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좀 더 지나고 보니까
제가 정말하고 싶었던 전공은 아니었더라고요.
한계점이 분명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또 다른 길을 찾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전공을 잘 선택하게 해서
저처럼 방황하고 고생하면서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마음으로
대학에서의 전공 선택에 대한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
만약 대학 전공을 본인과 잘 맞지 않게 선택하게 되면
많이 고생하게 됩니다.
시간 낭비, 돈낭비 또 가장 중요한 건
청춘의 기회가 낭비되는 거예요.
우리 아이가 어떤 전공을 선택해서
몇 년간 대학을 다니다가
이 길이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온갖 고뇌가 시작됩니다.
소위 멘탈 붕괴가 찾아와요.
뭔가 다시 시작하기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러버렸고
다시 새로운 분야를 찾고 시작하자니
그 과정이 너무 두렵게 느껴지는 거죠.
학생들 중엔
자신이 뭘 잘 하는지도 모르겠고
뭘 좋아하는지도 몰라서
아무것도 못하겠다며 자괴감을 느끼는 학생들 참 많습니다.
대학교만 합격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진짜 시작은 합격하고 나서 부터죠.
그래도 합격한 날은 참 뿌듯했는데.
또 하고 싶은 전공이었다고 착각하고 있던 학생들도 되게 많아요.
중학생 때부터 이 전공을 하고 싶어서 결국 왔는데
실제로 와보니까
자기랑 안 맞는다는 걸 뒤늦게 깨닫게 되는 거죠.
그 전공이 자기랑 잘 맞을 거라고 착각한 거예요.
어떤 학생들은 자신의 꿈이 교사였대요.
그래서 당연히 사범대를 갔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거죠.
사범대 커리큘럼을 수강하고 보니까
이 전공이 자신과 맞지 않다는 걸.
그런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전공에 대해
충분히 알아보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선택할 그 전공이 나랑 잘 맞을꺼야' 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충분하게 그 전공에 대해 과연 알아보았는지를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요.
또 어떤 학생들은 대학에 들어와서
자신이 선택한 전공이 자기랑 안 맞는다는 걸 알게 되었는데
이미 되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
하기 싫고, 괴로운 공부를 계속 하면서
버티고 버텨 졸업하고 살길을 찾아보자고 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이러면 정말 인생 자체가
아이에겐 어쩌면 가장 중요할 수도 있는 20대의 황금같은 시간이
괴로움의 연속이 되는 거예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참고 하는 거, 얼마나 힘들겠어요.
또 그런 상황에서
그 전공 분야에 대한 실력이 충분히 올라가겠습니까?
어떤 학생들은 유아교육과를 가요.
왜 그 전공을 선택하죠?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말을 해요.
그러나 유아교육과 전공과 관련된 일들은
아이들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 마음만으로 취업을 하면 너무나 큰 상처를 받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후회하는 청춘들 정말 많습니다.
내가 아이를 좋아한다고 해서 선택하는 전공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래서 어떤 전공의
피상적인 그런것만 보지 말고
속 안의 디테일까지 봐야 한다는 겁니다.
엄마 아빠가 추천해주는 전공을 선택했다가 엄청 고생하는 학생들 많습니다.
엄마 아빠야 자신들의 경험과 지식에 비추어봐서
자녀가 사회에 나갔을 때
성공 가능성이 높은 유망한 전공을 추천해 주셨겠죠.
그런데 안타까운 건
자녀의 적성에 맞을지까지는 고려하지 않는 부모들이 되게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부모의 선택대로 전공을 선택했다가
아주 안 좋게 끝나는 경우가 굉장히 비일비재합니다.
학생들의 경험담을 읽어보면서 정말 웃기기도 하고
슬프다는 것이 이런 것이란 걸 느꼈는데.
몇 가지만 소개해드려볼께요.
그냥 어영부영 서울권 대학의 관심도 지식도 없던 과에 덜컥 입학했는데
내 적성에 죽어라고 안맞아서 괴로워.
프로그래밍 전공인데
진짜 죽도록 나랑 안맞고 머리에 뭐가 들어오지도 않고.
벌써 3학년인데 성적도 그냥저냥에 전공 관련이나 그 외적으로 쌓아둔 게
아무것도 없어서 자책감만 들고.
그래도 전공이니까. 졸업은 해야 하니까
전공 공부 좀 방학 때 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흥미 1도 없고, 나랑 전혀 맞질 않으니 공부가 될리가 있나.
난 또 의미없는 한 학기를 보내게 되겠지.
전과는 너무 늦었고.
복수전공을 하고 있기는 한데.
사실 나에게 맞는 길이 뭔지도 모르겠어서 그게 제일 괴로움.
나는 브레이크 고장난 8톤 트럭
나도 전공 배우기 시작하면 흥미가 생기겠지
실습해 보면 내 마인드가 바뀌겠지 했는데
진짜 하고 싶지 않다 느낀 건 3학년 1학기 끝나고서인데
이미 꼬라박은 돈이 아까워서
졸업만 하고 면허증이나 취득하자 했는데
진짜 졸업만하고 면허증만 취득하고 공무원 공부했어.
이것도 현실과 타협해서 그나마 차선책 찾아 공부하는 건데.
난 아직도 내 꿈에 대한 생각만 하면 몇 일을 우울해하며 눈물 흘려.
--전공 선택 실패하지 않으려면
따라서 전공 선택을 잘해야 된다는 건 당연한 이야기겠죠.
그럼 어떻게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을까요?
음... 근데 이런 질문은 좀 별로에요.
현실적으로 전공 잘 선택하는 사람들은 되게 소수니까요.
전 개인적으로 어떻게 하면 성공한다
이런 이야기를 잘 안 합니다.
성공한다는 거 현실적으로 그리 쉽지 않은 거니까요.
그렇지 않습니까?
우린 그냥 보통 사람들이니까.
대신 실패하지 않는 거 이런 걸 더 좋아합니다.
실패를 하지 않으면
그만큼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거든요.
이것은 누구나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실패하지 않으면
성공에 도전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전공 선택에 실패하지 않는 세 가지 방법을 말씀드릴께요.
-첫 번째로) 아이의 성격에 실마리가 있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성격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
아이의 성격에 잘 맞는 전공을 선택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성격이란 건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해 주는 심리적인 특성이에요.
그래서 성격은 여러분이 어떤 걸 잘하고 좋아하는지
또 어떤 일을 하는 건 못하고 싫어하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예를 들어
어떤 성격의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숫자에 약하고, 숫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런 사람들은 아무리 본인이 노력을 해도
숫자와 관련된 일들을 잘 못하고 그래서 싫어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숫자를 싫어하는 학생이
회계학과 통계학과를 갔다고 생각해 봐요.
어떤 학생은 자신이 숫자를 정말 싫어하는데
회계학과를 와서 미쳐 가는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자기는 숫자 말고
문자로만 표현된 학문을 배우고 싶다고 합니다.
이 학생은 자기 성격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이해가 없었기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한 거예요.
성격적으로 회계학과를 전공하면 절대 안 되는 학생이었던 거죠.
그래서 아이가 전공을 잘 선택하게끔 도움을 주고 싶다면
아이의 성격을 먼저 이해해보세요.
여러분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나요?
성격과 잘 부합하는 전공학문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제가 이미 성격에 대한 강의들도 이 채널에 완성해 놓았기 때문에
성격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다면 그 강의들을 보세요.
그러면 본인과 아이의 성격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실 수 있게 될 거예요.
-두 번째로) 지능을 살펴보세요.
지능엔 강한 부면이 있을 것이고, 약한 부면이 있을 거예요.
그래서 아이의 강점과 연관되어 있는 전공을 선택하는게 훨씬 유리 합니다.
반대로 약점과 연관성이 높은 전공을 선택하면
아이가 무조건 고생한다는 이야기에요.
선천적으로 수학을 잘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요.
그런데 그런 학생들이 수학과 연관성이 높은
기계공학이나 전자공학을 선택하면
그냥 망하는 거죠.
자신의 지능과 반대되는 전공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그러면 아이가 강한 부분이 뭡니까?
그것이 아이의 강점 지능이고
그걸 찾아내셔야 돼요.
제가 이미 지능에 관한 강의들도 완성해 놓았기 때문에
지능에 대해 더 잘 알고 싶다면 그 강의들을 보시는 걸 추천해 드릴께요.
-이제 마지막 세 번째로)
대학에 존재하는 전공들에 대한 이해를 가지셔야 합니다.
그 전공에서 각 학년 별로 어떤 과목들을 배우게 되는지
그 과목들에선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그 전공학문에서 학위를 따면
최종적으로 어떤 기술을 얻게 되고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게 이해하실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가 전공하고자 하는 학과의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정보를 조사하고
그 전공을 이미 하고 있는 현역 선배들이나 졸업생들에게 직접 물어보셔도 좋아요.
그 전공을 가르치고 있는 교수님에게
직접 메일을 정중하게 드려서 도움을 요청해 봐도 좋습니다.
학생의 도움을 교수님들이 보통은 무시하지 않을 거예요.
이런 여러가지 노력을 통해
부모와 아이가 전공학문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져야
아이의 성격과 지능이
이 전공학문과 잘 부합하는지를 판단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저는 멍청하게도
처음에 영어학이라는 전공을 선택할 때
이 학과에서 무슨 과목들을 가르치는지를 살펴보지도 않고
그냥 대학이름이 좋아보이고, 학과가 있어 보이길래 선택을 했어요.
학과에서 가르치는 과목들 이름만이라도
대학에 응시하기 전에 제가 살펴보았다면
그 전공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영어라는 이름이 좋아서 그냥 응시한 거였어요.
그 순간의 선택 때문에 제 인생은 정말 멀리 돌고도 돌았습니다.
--취업은 일단 무시해도 돼
많은 학생들이 이렇게도 생각할 거예요.
전공을 선택할 때
'취업에 나중에 유리할 것인지도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닐까?' 하고 말이죠.
제 대답은 아니라는 거예요.
왜냐하면 대학생활이 거지 같으면
취업도 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취업을 생각해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게 되었는데
수학을 원래 좋아하지도 않았고 잘 못했어요.
전자공학은 수학을 못하면 아예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는 학문이에요.
그래서 아이가 수학을 못하면
전자공학에 대해 배우는 4년 간의 대학생활이 정말 지옥같이 펼쳐질 거예요.
수업엔 참석하지만 배우는 것은 하나도 없는
그런 생활이 계속 반복될 거고
결국 아이는 자신의 전공 실력을 키우지도 못할 거예요.
그리고 실력이 없으면 회사에서 안 뽑아줍니다.
물론 아이가 서울대 연고대에 입학했으면
다른 이야기이겠지만
일반적인 대학을 졸업했다면
면접 때 아이의 실력이 다 밝혀져서 안 뽑힐 거예요.
그래서 아이가 오랜 대학생활 기간을
의미있게, 잘 배우면서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지가
우선적으로 훨씬 중요한 겁니다.
그것이 가능하면 취업도 쉽게 풀릴 가능성이 커요.
그러므로 취업은 일단 무시하시고
아이가 이 전공을 선택했을 때
즐겁게 열심히 대학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서
전공을 선택하시는 것이 훨씬 낫다는 거예요.
--최종적으로 정리하자면
전공을 잘 선택하기 위해선
아이가 자신의 성격과 지능을 파악하고
전공학문에 대한 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조사해서
이 전공이 과연 본인과 잘 맞을지
대학생활 내내 이 전공을 하면서
열심히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를 판단해 보라고 했었어요.
그리고 취업을 너무 염두에 두지 말라고 했었죠.
취업을 너무 많이 고려하면서 전공을 선택하면
망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했어요.
아이의 대학생활이 보람된 시간이 될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아이가 전공을 잘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나중에 돌고 도는 인생을 살지 않도록
부모님께서 잘 가이드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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