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3)

[즉문즉설] 제420회 종교갈등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는 방법

Buddhastudy 2013. 5. 28. 22:07

출처 YouTube

  

종교갈등은 사실은 좀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유가 어디 있나 그러면 종교라는 거는 보통 거하고 틀려서 이것만이 옳다라고 하는 신념이 꽉 결합이 되어야 종교가 되는 거 아니오. 그죠? 어떻게 생각해요? 보통 세상 얘기는 옳은 거 같기도 하고 그린 거 같기도 하고, 맞는 거 같기도 하고 틀린 거 같기도 하고 이런데, 이 종교의 가르침이라는 건 이것만이 옳다. 이걸 위해서는 다 버려도 된다.’ ~ 이런 식이 강한 게 종교에요. 그러다보니까 좋게 말하면 신념이 강하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센 거요.

 

그래서 종교싸움 붙으면 해결이 잘 안 돼요. 뭐 이것도 옳을 수 있고 저것도 옳을 수 있고 하면 종교가 성립하기가 쉽지가 않죠. 그죠? 굳이 그걸 믿거나 그걸 행해야 할 이유가 없잖아. 그죠? 기독교를 믿어야 천당 간다. 이래야 믿지. ‘불교 믿어도 되고 아무거나 믿어도 된다.’ 그러면 굳이 그걸 해야 될 이유가 없잖아. 그러니 종교라는 것은 어떤 인간에게 신념을 심어주는 장점도 있는 반면에 이런 특성 때문에 종교가 세상의 갈등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전쟁의 한 70~ 80%는 그 원인이 종교적인 문제입니다.

 

그런데 불교는 어떤 이런 주장, 믿음을 중심으로 해서 성립된 게 아니에요. 불교는 지혜를 중심해서 성립됐지. 불교는 사람의 생각이 다 다르고 신념이 다르다. 이것을 인정하는 가르침이오. 그런 것들을 인정하고도 성립하는 가르침이오. 그렇기 때문에 이 불교는 종교문제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이런 적이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불교가 다른 사상이나 종교를 탄압한 예도 없습니다. 오히려 전통 신앙도 다 수용해가지고 같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왔어요.

 

여기 있는 칠성 신앙이라든지 산신 신앙을 싹 없애버리고, 그 위에다 미신이다 하고 없애버리고 불교를 세운 게 아니고, 그런 신앙을 전란에 이렇게 수용을 해서 부처님 법당 뒤쪽으로 이렇게 다 안에 수용을 해서 거기에 다닐 사람 다닐 수 있도록 열어놓은 가르침이오. 이조 500년은 불교가 굉장히 탄압을 받았는데 그건 바로 유교가 불교를 탄압했지 불교가 다른 종교를 탄압한 게 아니에요. 그러니까 그 유교도 굉장히 독선적인 요소가 있다는 거요. 주자학은.

 

그러기 때문에 계속 **하며 싸웠던 거 아니오. 조그마한 일 갖고. 장례를 어떻게 치루냐? ~ 상주를 몇 달해야 되느냐? 이런 거 갖고 만날 싸우잖아요. 여기서 제가 가르치는 것도 이것만이 옳다. 이것만 해라. 남은 틀렸다.’ 이렇게 말하지 않지 않습니까? 화단의 꽃들이 여러 가지가 어울려서 아름다움을 이루듯이 사람의 생각이 다양한 것들을 우리는 인정을 해야 합니다. 바로 이 다양한 것들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무지고 다양한 것들을 인정하는 것이 깨달음이에요.

 

그러니까 이 깨달음이라고 하는 것은 갈등을 유발시키는 게 아니라 갈등을 해소시키는 거요. 그러니 종교적 갈등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관계인지 일체 설명이 없으니까 바로 다른 이의 신앙, 다른 이의 믿음, 다른 이의 주장을 우리가 이해하고 인정하는 것이 바로 종교적인 갈등을 바로 해결하는 방법입니다. 이 말 속에는 내 생각을 버리고 상대에게 따라가라 이런 얘기는 아니에요. 내가 이 신념이 있으면 그냥 자긴 신념을 갖고 있으면 돼.

 

그러나 다른 사람의 신념을 꺾으려고 해서는 안 돼. 내 의견이 소중하듯이 상대의 의견도 소중하고, 내 신념이 소중하듯이 상대의 신념도 소중하다. 그저 인정하고 이해하라는 거요. 형제간에 다른 분은 교회 다니고 나는 절에 다닌다. 제사를 지내는데 교회 다니는 형제들이 안 지내겠다. 그럼 안 지내는 걸 인정하면 되요. 그냥 나는 지내면 되요. 형님이 기독교인이다. 제사 자체를 안 지낸다. 그럼 우리 집에 가서 나만 지내면 되요. 형님이 안 지내겠다니까 그냥 안 지내도 되고, 지내고 싶으면 그럼 형님은 그러세요.”하고 나는 집에서 지내면 되는 거요.

 

내 의견을 무조건 버리라는 얘기가 아니에요. 남에게는 강요하지 말라는 거요. 상대가 나한테 강요할 때는 어떻게 합니까? 그럼 들어주든지 강요하는 건 그 사람의 생각이고 나는 내가 옳다면 하면 되는 거요. 갈등이 생기지 않습니까? 내 마음속에 갈등이 없으면 되요. 저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또는 자기의 의견을 고집하는구나하고 받아들이면 되요. 그렇게 되면 이 갈등은 해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