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즉문즉설(2015)

[법륜스님 즉문즉설 1061회] 너무 외로워서 남자친구도 만나보는데,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Buddhastudy 2015. 3. 16. 21:28

 

 

두 가지 응급처방이 있고, 근본처방이 있는데, 응급처방은 들어보니까 나이는 들었고 남자가 필요하다 이 얘기네.^^ 나만을 사랑해주는, 내 맘에 쏙 드는 남자가 하나 있었으면 좋겠지.^^ 그런데 그런 남자가 남자는 있는데, 그런 남자가 없는 거지. .^^ 그래서 남자가 필요하다. 이 얘긴데, 그런데 외로워서 이렇게 급해서 남자를 구하면 항상 쥐약일 확률이 굉장히 높아. 쥐가 배고파서 먹기는 먹었는데, 먹고 나면 배 아픈 거. 쥐약을 먹을 확률이 높아.

 

그러나 어쨌든 응급치료는, 남자 친구를 하나 사귀어보는데, 남자친구도 꼭 괜찮은 거 골라가지고 한번 딱 사귀어가지고 평생 산다. 이렇게 욕심을 내니까, 남자 친구 사귀기가 어려운 거요. 그러니까 꼭 연애한다. 결혼한다.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10살 많든, 10살이 적든, 5살이 많든, 5살이 적든, 이렇게 생겼든 저렇게 생겼든, 키가 작든 크든 이렇게 따지지 말고 남자면 된다. 새 거도 괜찮고, 중고도 괜찮고, 그냥 남자면 된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그냥 친구로 가볍게, 아무 목적 없이 이렇게 사귀다가 보면 괜찮은, 내가 예를 든다면 맞는 남자가 나오는 거지, 이렇게 밖에서 딱 앉아서 인물은 저 정도고, 키는 저 정도고, 이렇게 따져서는 구하기 굉장히 어려워. 시간만 낭비해. 외롭고.

 

그러니까 나갈 때 여기 남자들 많으니까, 저 여자기 지금 외롭데요.^^ 그러니까 친구로 그냥 가볍게 그냥 말동무로, 차나 한잔 하고, 이렇게 하다보면 내가 이 사람만 만나야 된다. 저 사람 만나야 된다. 젊을 때는 너무 정하지 마. 한사람을 탁 만나서 눈에 딱 맞아서, 연애 3년 하다고 결혼해서 평생 살았다 하면 행복하다고 보는데, 스님이 볼 때는 조금 불행한 사람이오. 왜 이 세상에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한 남자밖에 못보고 살잖아. 그럴 필요가 있을까? 스님이 된 것도 아니고.

 

그냥 이 남자 저 남자 구경 좀 하다가, 괜찮은 남자하고 사는 게 낫지, 그런데 내가 이 남자, 저 남자 찾으러 다니면 남이 나보고 욕을 해. 바람기 있는 여자라고. 그러니까 내가 찾으러 다니지 말고, 지가 떨어지도록 하는 게 좋아. 연애하다가 남자가 딴 여자를 찾아가는 거를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마. 그렇기 때문에 나는 또 뭘 기회를 얻었다? 또 딴 남자를 사귈 기회를 얻은 거요. 그걸 좋게 생각해야 돼. 그러니까 자꾸 이렇게 옛날식으로, 옛날 조선시대에 얼굴도 못보고 한번 정해지면 죽으나 사나 살아야 되는, 그런 가치관으로만 자꾸 뇌리 속에 무의식 속에 박혀있다는 거에다, 시대가 바뀌다보니 이게 지금 자꾸 혼란이 오는데.

 

그러니까 사람을 자꾸 속박하고 매달리고 나도 남을 구속하고, 남에 구속받고, 이렇게 생각하지 말고, 그렇다고 난잡하게 살아라. 이런 뜻이 전혀 아니야. 정신적으로 그렇게 사람을 그냥 사람으로 보고 만나지. 너무 하나를 잡아서 어떤 관계를 맺으려고 그렇게 너무 하지마라. 이 말이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관계가 맺어지면 순리대로 따라가면 된다. 그렇게 해서 외로움을 달래는 길이 하나 있는데, 외로움에 너무 집착하면 낚싯밥에 걸려들기가 쉬워. , 사기꾼한테 걸려들기가 쉽다는 거요.

 

사기꾼은 상대의 약점을 딱 이용해서 접근하거든. 사기꾼의 특징. 첫째 인물 잘났나? 못났나? 잘났다. 친절하나? 안하나? 말 잘하나? 안하나? 옷 잘 입나? 안 입나? 좋은 차타고 다니나? 안타고 다니나? 타고 다녀. 이게 사기꾼의 특징이야. 그렇기 때문에 내 맘에 콕 들면 그건 사기꾼일 확률이 99%. 진짜야. 그러니까 그게 바로 낚싯밥으로 우리가 던질 때 어떻게 합니까? 장어 잡을 때는 장어가 좋아하는 음식을 던지고 그러잖아. 그지? 쥐를 잡을 때도 쥐가 좋아하는 음식에다 약을 타거나 넣지, 쥐가 싫어하는 음식에 하면 쥐가 안 먹어. 딱 그렇게 되어있는 거요.

 

그래서 우리가 혹 하는 거는, 항상 쥐약일 확률이 높고, 낚싯밥일 확률이 높아. 그럴 때 냉정한 사람은 잠시 멈추고, 보는 거요. 쥐가 늘 쓰레기장을 뒤졌는데, 갑자기 그릇에다가 맛있는 걸 담아 놨다하면 자기 업에 그 안 맞는 거요. 자기 형편에. 그런데 쥐가 어떻게 착각을 하냐하면, 드디어 때가 왔다. 나도 차려진 음식을 먹구나. 이래서 먹고 죽는 거요. 그러니까, 딱 정신만 차려보면 이거는 정상적인 음식이 아니야. 나에게 과분한 거는 다 독약이야. 그렇게 딱 멈출 줄 알아야 되거든요.

 

그래서 사람을 보면, 남자 고르고 여자 고르는 법은요, 남자한테 물어보면 제일 잘 알아요. 남자끼리 지내보면 괜찮은 남자가 있어요. 그런데 그런 남자가 반드시 여자한테 인기 있는 거는 아니요. 여자끼리 지내보면 괜찮은 여자가 있는데 그런 여자는 남자들이 별로 안 좋아해요. 남자 친구들 속에는 진짜 의리 없는 놈인데, 또 여자들은 그 남자 좋다고 따라다녀.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조금 그런, 그게 남녀 사이에 약간 눈에 백태가 끼는 현상이거든요. 그래서 또 결혼도 하지만. 그래서 그런 거를 약간 정지하려면, 사람을 너무 한꺼번에 보기 좋은 걸 잡으려고 하지 말고, 약간 폭넓게 사귀는 게 좋아요.

 

목적의식을 너무 갖지 말고, 그리고 요즘 젊은이들은 상대가 나한테 접근할 때, 결혼하겠다. 애인 만들겠다. 이렇게 접근하면 조금 싫어요? 안 싫어요? 싫어. 상대도 평가할 기회가 있어야 되는데, 무조건 딱 찍어놓고 접근하면 느끼한 게 싫어요. 그래서 좀 삭박하게 젊은이답게 편안하게 인간관계를 맺어나가면서 하는 게 좋다. 이런 말씀 드리고,

 

두 번째 좀 더 근본적으로 치유를 하려면 명상을 좀 하는 게 좋아요. 그러니까 복잡한 그런 명상 하지 말고, 딱 앉아서 숨이 들어가고 나오는 걸 자기가 알아차리는 거요. 사실은 한번 나갔던 숨이 못 들어와도 뭐요? 죽고, 들어왔던 숨이 못나가도 죽는 거요. 그러니까 삶과 죽음이라는 게 호흡기관이에요. 호흡이 그 만큼 중요한 거요. 그런데 우리는 이 호흡이 들어 간지 나간지도 모르고 살잖아. 그죠? 그래서 가만히 앉아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서 호흡이 나갈 때 나가구나하는 걸 알고, 들어올 때 들어오구나하는 걸 알아차리면, 숨이 가프면 가쁘구나하고 알아차리고, 숨이 부드러우면 부드럽구나하고 알아차릴 뿐이오.

 

그러니까 복식호흡을 한다. 흉식호흡을 한다. 단전호흡을 한다. 이렇게 호흡을 하라는 게 아니라, 뛰면 숨이 가쁘잖아. 그죠? 그러면 숨이 가쁘구나 이렇게 알면 되지, 가쁜 숨을 진정시켜라. 이런 얘기가 아니다 이 말이오. 그러니까 파도가 밀려오고 밀려들어가면 그냥 관찰하라. , 밀려오네, 밀려나가네. 이렇게 알면 되지, 지가 나가가지고 파도를 일으키라는 거 아니오. 그럼 힘들어서 안 돼. 그러니까 가만히 눈을 감고 숨이 나갈 때 나가는 줄 알고, 들어올 때 들어오는 줄 알고, 이렇게 수식관을 눈을 감고 앉아 있으면 한국에 앉아 있으나, 독일에 앉아있으나 똑같고, 독일까지 갈 필요가 없어요.

 

김해 고향인데, 여기 앉아있으나, 김해 집에 가서 앉아있으나 똑같아. 김해 굳이 갈 거 없고, 절에 앉아있으나 자기 집에 앉아있으나 똑같애. 성당에 앉아있으나 절에 앉아 있으나 똑같애. 굳이 절에 갈 필요도 없고. 그렇게 자기를 하루에 30분씩, 1시간씩, 딱 이렇게 숨만 들어오고 나가 거를, 바닷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거를, 바닷가에 앉아 물끄러미 지켜보듯이 가만히 지켜보는, 그런 연습을 하는데 쉬운 거 같지만 그렇지 않아요. 그럼 온갖 잡생각이 머리에서 일어나서 망상이 일어나가지고 생각을 자꾸 뺏어갑니다. 그러니까 이 망상을 없애려고 하면 안 돼.

 

먼지가 날 때 가만히 놔놔야지 먼지를 없애려면 먼지가 더 나는 것처럼, 그러니까 잡생각이 일어나더라도 끌려가지 말고 다만 호흡을, 다만 호흡을, 이렇게 쭉 정진을 해나가면 이렇게 마음에 헐떡거림이나, 외롭다는 게 헐떡거림이거든요. 껄떡 거리는 거요. 남자에 껄떡 거리든 돈에 껄떡 거리든, 뭐에 껄떡 거리는 거요. 그러니까 껄떡거림이 좀 잦아들고, 조금 마음이 진정이 되요. 그렇게 하는 게 근본 처방이고. 그런데 젊은 사람이 그렇게 하긴 조금 어려우니까, 임시처방도 이렇게 사람도 사귀고 임시처방도 좀 하면서 병행해 보세요.